내년 1월 중순에 홍콩갑니다. 아니 가려고 계획중입니다.

'홍콩가다'라는 표현이

얼굴 빨개지는 유흥문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인 듯도 하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에 가는 것이지요.




이번엔 혼자가 아니에요.

언니랑 조카와 함께 간답니다.

고로, 저는 여행준비와 여행가이드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주 부담스러워요.

제가 얼마나 헤매는지 아직 잘 모르고들 있거든요.




홍콩여행에 가장 좋은 여행상품은

홍콩항공사 캐세이퍼시픽 에어텔 '수퍼시티'와 '비지트 홍콩'입니다.

보통 전자보다 후자가 저렴한데 

어떤 시기에는 상품 자체가 나오지를 않는 데다

항공권에 제약이 있고 혜택이 약간 적은듯 하더군요.




오늘 아침에 비지트 홍콩으로 예약을 끝내고

이것저것 열심히 검색중입니다.

갈때는 3시간 50분, 올때는 3시간 10분쯤 걸린다고 해요.

지구 자전에 따른 편동풍, 뭐 이런것 탓이겠지요.




겨울에도 섭씨 15~20도 정도라고 하니 봄과 여름사이 정도 되나요?

어쨌건 아주 기대됩니다.

그런데... 휴가를 못내면 어떻게 하죠?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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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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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토요일, 목포에서 사촌의 결혼식이 있던 날입니다.

'일요일은 일하는 날' 이어서 KTX 왕복을 마음먹었지요.

아침 8시 35분,

큰언니, 작은언니, 조카, 그리고 저. 4명의 여성은

순방향 좌석에 나란히 한줄로 앉았습니다.



한참 졸거니 수다떨거니 하며 가고있는데

저 앞쪽 테이블 좌석 사람들이 무지 떠들어요.

게다가 과자수레가 지나갈 때마다 붙잡고는

과자에 오징어에 맥주에...

자꾸 사대는 거에요.

"돈 많네"...

부러웠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아버지가 장만하신 접시 맛을 좀 본뒤 (스**라잎)

엄마가 장만하신 저녁밥 맛을 만끽하고 (아 또먹고싶다)

다시 8시 40분 KTX를 타러 목포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두둥...

"10월 15일부터 KTX 4인좌석 37.5% 할인"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있더군요.

그러자 아까 내려가는 길에 작은언니가

"네명이면 할인이라던데"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더니

가운데 순방향과 역방향이 마주보는 테이블좌석을

한세트로 10만원가량에 판매하더군요.

1명이 앉건 4명이 앉건 마찬가지래요.

(참고로 정방향 4좌석은 16만원이 넘습니다)



아까 그 군것질 패밀리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6만원이나 아꼈으니 자꾸자꾸 사먹어도 남는 장사.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몹시 속이 쓰렸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차비에서 아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며

우리도 이것저것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텅텅 비어있던 역방향 좌석에서 뻗어자면서 올라왔어요.



다음날까지 허리가 뻐근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KTX.

기왕이면 싸게 타야겠습니다.

누군가 KTF 어쩌고 저쩌고만 해도 어제의 KTX를 떠올리며

다시한번 되뇌입니다.

"비수기엔 KTX 테이블석. 무려 6만원의 간식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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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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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부녀 동기 한명이 옆자리로 이사왔어요.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집에도 같이 가고

(그녀는 양천구민, 나는 강서구민)

단둘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봤지요.




그런데...

그녀의 남편에게 우리의 관계는 불륜이었나봐요.

그녀가 "소정이랑 같이 지하철타고 가고있는데.." 했더니

"흥~ 조형사 아냐?" 하더랍니다.




영화 <주홍글씨>를 보신 분들은 알 거에요.

조형사가 누구인지, 어떤 의미인지...

이미 그녀의 휴대폰에는 제이름이 조형사로 되어있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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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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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많이 탑니다.

겨울이 힘들어서 

따뜻한 나라에서 살고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

더위도 많이 탑니다.

여름에는 어디 시원한 나라 없냐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남들 봄타고 가을 탈때는 잠잠할까,

천만에. 새싹보고 한숨쉬고 낙엽보고 눈물짓습니다.

그러고보니 사철 탑니다.

사철탕은 잘 안먹지만... 아, 상관없군요




어쨌건 오늘도 중무장을 하고 출근했습니다.

블로그친구 한분은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인사를 건내시다가

"앗, 그문제는 걱정 안해도 되겠군요" 하시더랍니다.

하지만 중무장을 아무리 해도 이불속에 있는 것만 못하죠. 오호호~




요즘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쓸데없이 책이나 읽다 다시 잠들곤 하는데

엄마가 보내주신 양털이불 덕분이에요.

추위때문에 애써 다시 잠들어야 했던 시간을 즐길 수가 있군요.

이젠 밤이 두렵지 않아요. 오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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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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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홍대앞을 들르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 멍하니 가고 있는데 뒤에서 웅성웅성.



"기사양반, 여기 소매치기 잡았소"

"보이소, 아니라예. 내꺼라예"

"어허~ 이양반, 이 분홍지갑이 당신거여? 아가씨것 같은데..."



앞뒤에서 두명이 112에 신고를 했고

버스는 뒷문을 열지않고 합정역까지 직행했습니다.

바쁜사람 몇이 앞문으로 내린 것 빼고는

경찰이 올 때까지 전원 스탠바이.



10분정도 지체하니 상황종료.

소매치기는 40대후반~50대초반의 건장한 아저씨였고

외모나 옷차림도 그럭저럭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소매치기를 잡고있던 아저씨와 지갑을 잃었다 되찾은 아주머니는

경찰서로 따라갔다지요.



이때 뒷자리 아주머니 말씀이 재미있었어요.

"어제도 버스에서 도둑 잡는 걸 봤어.

어떤 아가씨가 요전번에 20만원을 도둑맞았나봐

그래서 다음날부터 10원짜리 동전 150개를 지갑에 넣고

지갑을 안 잠그고 가방도 열어둔채로 들고 다녔는데

저런 양반이 그걸 빼가다가 와르르~ 무너진거야..."



연이틀 소매치기 잡는 걸 보신 거죠.

그만큼 세상살기 힘들어 도둑질로 빠져든 사람이 많은 건지,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p.s. 버스 앞문으로 먼저 내리던 분들에게 사람들이 물었지요.

"젊은 놈이여?"

"아니요, 어른이여 어른"

소매치기는 젊다... 이것도 편견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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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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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십니까.

마취하고 칼로 째고 궁예가 되어 나타났던 그 날을...



다음날 안대를 떼어내고 광명을 찾았을 때만 해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며칠간 약먹고 주사맞고

눈 밑이 붉으죽죽하게 부어있었어도 마냥 좋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다래끼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아니 흔적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태어났다는 듯 당당한 모습이었죠.



ㅅ안과에 다시 찾아갔더니 원장이

'고름을 싸고 있던 캡슐(막)이 굳어있는 듯하다.

약으로 녹여서 흡수시키는 걸 시도해보고 안되면 한번 더 째자' 하더군요.



그래서 한 3일을 약을 먹고 상황을 두고보는데

아에 예전보다 더 곪더군요.



다시 병원에 다시 찾아갔더니

예전에 칼들었던 그 의사가 "새로 생겼네요" 하네요.

아니, 그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다가 곪더라...하니

마구 화를 내더군요.

오라는 만큼 병원을 안왔다는둥...



그래서 원장이 한 이야기를 꺼내니

"그럼 내일 와서 원장님한테 째세요" 하며 배째라더군요.



열받아서 다른 병원으로 갔습니다.

또다시 안대할 생각을 하니 아주 마음이 무거웠지요.

그런데...

No 마취, No 안대.

바늘 들고와서 그냥 두번쯤 짜더니 이틀 약먹고 약만 바르래요.



바로 다음날 아침. 확 가라앉은 눈두덩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대놓고 짜버리는게 아프긴 무지 아팠습니다만

회복속도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차이. 

고름을 자연분만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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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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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전

"드르륵"  - 요즘은 따르릉이 아님.

오빠였다.

"엄마가 두꺼운 이불 하나 사서 보낸다는데...
 
얇은 이불 두개 덮다가 하나 떨어뜨리면 춥다고."

"됐다고 해.

두개 덮으면 속에 공기층이 있어서 보온메리처럼 따뜻해."



오늘 오후4시

"드르륵"

이번엔 아빠였다.

"엄마가 오리털 파카를 사서 보낸다고... 너 있냐"

"춥다고 그러시나? 원래도 있는데 하나 또 샀어요"

"엥? 샀어?"

"네, 어제도 입었는데"

"아, 파카가 아니라 이불이다."

"이불? 아 됐어요. 언니네도 두꺼운 거 있는데 뭐."



오늘 오후5시

"드르륵"

드디어 엄마.

"소정아, 홈쇼핑에서 오리털이불을 파는데..."

"ㅡㅡ; 엄마, 진짜 안추워요."

"내가 가서 자보니 어깨가 시리던데...

올겨울 기름값이 올라서 너네 언니 난방도 많이 못할거야.

오리털이 싫으면 양털이불이라도 보낼까"

"엄마, 침대 안에 양털 깔려있대요. 바닥보다 안추워."

...



오리털이 빠지면 기분나쁘다는둥,

양털이불 두갠데 하나는 오빠 덮고 하나 보내면 된다는둥,

한참 실랑이 끝에 추우면 전화하기로.



아아, 엄마는

내가 내생각만 하고 있는 이 계절에도

10년도 넘게 밖에서 살아온 딸을 걱정하고 계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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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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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에게 실속이 있는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 참 실속없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있다.

특히 관계의 부분에서.



사람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친구라는 사람들이 없었던 적은 없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한 공간에서 

오래 두고 마음속을 털어놓을 사람을 만드는 일에는

아주 서툰 듯하다.



블로그에 주절주절 잘도 써대듯이 평소 속내를 감추는 편은 아닌데...

아무에게나 속내를 드러내서 일까.

뭐든 편안히 받아주는, 나또한 그렇게 상대의 아픈 속을 맘껏 더듬는

그런 사람이 많지않다.

있었다가도 금새 거리를 느끼는 듯도 하고.



과에서 항상 겉돌았던 나.

최근에 같은과 친구들을 보면서,

'나는 이들을 포기하면서 무엇을 얻었던가' 돌아보았지만

그때 그토록 소중하게 마음주며 함께했던 동아리친구들도

소원하기는 마찬가지.

그리고 그중에 과거의 연인은 있을지언정

지금까지 툭 까놓고 맘속 그을음 긁어내줄 친구는 없다는 것.

충격이다.



입사하고 나서 거의 모든 관계를 포기했을만큼

선배들, 동기들을 짝사랑해왔지만

역시 그들과의 관계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내가 이 공간을 벗어나면,

나를 기억하고 나에게 소중한 시간을 써줄 사람은

다섯손가락을 벗어나기 힘들지도 모른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소통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들을 사랑하는 내 행동이 너무나 서툴러서

내 마음을 모르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그들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가 못보는지도 모르겠다.

 

이 가을이 참으로 쓸쓸한 건

꽉 움켜쥐어도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기만 하는

나의 짝사랑들을 지켜보아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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