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전

"드르륵"  - 요즘은 따르릉이 아님.

오빠였다.

"엄마가 두꺼운 이불 하나 사서 보낸다는데...
 
얇은 이불 두개 덮다가 하나 떨어뜨리면 춥다고."

"됐다고 해.

두개 덮으면 속에 공기층이 있어서 보온메리처럼 따뜻해."



오늘 오후4시

"드르륵"

이번엔 아빠였다.

"엄마가 오리털 파카를 사서 보낸다고... 너 있냐"

"춥다고 그러시나? 원래도 있는데 하나 또 샀어요"

"엥? 샀어?"

"네, 어제도 입었는데"

"아, 파카가 아니라 이불이다."

"이불? 아 됐어요. 언니네도 두꺼운 거 있는데 뭐."



오늘 오후5시

"드르륵"

드디어 엄마.

"소정아, 홈쇼핑에서 오리털이불을 파는데..."

"ㅡㅡ; 엄마, 진짜 안추워요."

"내가 가서 자보니 어깨가 시리던데...

올겨울 기름값이 올라서 너네 언니 난방도 많이 못할거야.

오리털이 싫으면 양털이불이라도 보낼까"

"엄마, 침대 안에 양털 깔려있대요. 바닥보다 안추워."

...



오리털이 빠지면 기분나쁘다는둥,

양털이불 두갠데 하나는 오빠 덮고 하나 보내면 된다는둥,

한참 실랑이 끝에 추우면 전화하기로.



아아, 엄마는

내가 내생각만 하고 있는 이 계절에도

10년도 넘게 밖에서 살아온 딸을 걱정하고 계시는구나...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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