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 "뭐야, 지하철역 여기였어?"

KCR타고 선전(심천)가던 날. 5~10분거리 홍흠역으로 갔다.

아침에 갈땐 모두 쌩쌩했으니 괜찮지만

돌아올 땐 잠들어버린 효리를 언니가 업고와야 했으므로 무지 고생.

다음날 호텔 2분거리 침차추이 이스트역 발견. 절망.




4위 - "뭐야, 어제 먹은 거잖아"

딤섬 먹으러 가서 죽처럼 보이는 것을 주문했더니 전날 먹은 푸딩맛.

진짜 죽을 주문했더니 전날 먹은 중국식 돼지고기죽.

(계속 이름도 모르고 시킴)




3위 - "뭐야, 디카 고장났잖아!"

출발하던 날 비행기 이륙하자 마자

이제 빠~짝 찍어볼까 하고 꺼낸 디카가 파업.

전원을 켰는데 액정이 확 나가면서 아에 맛이 감.

이놈의 니콘SQ. 2번 AS 받았으면 됐지 또 가란 말씀이냐.




2위 - "뭐야, 장난감총도 흉기라고?"

쳅락콕 공항 보안검색대. 이짐 누꺼유? 묻는 아가씨.

조카들 선물로 산 장난감 총들이 '건 쉐이프'라서 안된단다.

지름 4cm정도의 플라스틱 공으로 누굴 죽일 수 있으면

내 손발에 장을 지질 것이며,

그 투명한 연두색 플라스틱 총으로 누굴 위협할 수 있으면

그 플라스틱 공맞고 내가 죽을거다.

(돌아와서 공항수하물쪽에 연락했더니 인천공항으로는 문제가 아닌데

집으로 보내는 택배비가 9,000원 나온단다.

음~ 총 3개 다 합해도 5,000원이 안되는데...)




1위 - "뭐야, 보딩패스 잃어버렸잖아!"

장난감총이 보안검색에 걸리는 바람에 시간지체.

늦은 점심이라도 먹고 비행기에 올라야하는데 10분밖에 남지않았다.

파파이스에서 버거 두개와 콜라를 사와서

게이트 앞에서 우걱우걱 먹고 들어가려는데

보딩패스가 안보인다.

으다다닷~ 나 보딩패스 잃어버렸어. 기다려줘.

직원이 대답하는 건 듣지도 않고 뛰었다.

파파이스 점원. 나는 몰라요.

어쩌지, 어쩌지. 뛰는데 길을 몰라서 헤매다가 뱅뱅.

에라 모르겠다. 다시 게이트로 갔는데

언니가 가방을 뒤지다가 파카를 집어 들었더니

속주머니 속에 보딩패스가...

(햄버거 사면서 잃어버릴까봐 넣어뒀던듯 --;)




역시 삽질 없인 여행 없다.




출발하던 날 공항버스에서 폰카로 찍은 아침해. 이때만 해도 설레기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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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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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1월 13일) 

오후 1시 기온이 섭씨 9도. (낮최고기온이 한자리수 --;)

비도 간간히 왔구요. 바닷바람이 꽤 쌀쌀했어요.

폴라티 위에 파카 입고 목도리 두르고 "앗춰, 앗춰" 했습니다.



둘째날 (1월 14일)

온도는 확인 못했지만 쌀쌀했습니다. (아마도 한자리수)

반팔 위에 폴라폴리스 티셔츠 위에 파카와 목도리.

역시 "앗춰, 앗춰" 했습니다.
















*사진은 뽕카.



셋째날 (1월 15일)

따뜻했습니다.

홍콩섬 남부에서는 반팔철인 목격.

저도 햇볕에서는 파카를 허리에 묶고 다녔습니다만

그늘에선 난로 껴안고 떨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도 그닥 춥지 않았습니다.

목폴라 위에 폴라폴리스, 그리고 파카. 결과적으로 오버였습니다.



넷째날 (1월 16일)

역시 따뜻했습니다.

목폴라에 골덴치마. 그리고 파카는 허리에.

돌아올때는 목폴라를 면티셔츠로 바꿨습니다.



종합

1월초에 다녀오신 분들의 말이

'춥다, 가서 파카샀다'에서 '따뜻해, 벗고다녔다'까지 오락가락하더니

실제로 기온이 들쭉날쭉하더군요.

이틀은 겨울스럽고 이틀은 늦가을스러웠습니다.

대략 삼한사온 비스무리한 주기가 있는데

그 한가운데 낀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p.s.

점심먹고 일하기 싫어서 일단 날씨보고부터 올렸습니다.

다음은 아마 사건사고 소식일 것 같습니다.

디카가 고장나는 바람에

언니 필카에 몇장 찍힌 것 외엔 사진이 없습니다만

어쨌건 기대하시라.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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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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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광고하고 다녀서

벌써 떠난 줄 아시는 분들, 벌써 다녀온 줄 아시는 분들이 많네요. ㅡ,,ㅡ




아침에 짐싸려고 날씨를 조회해봤더니 글쎄, 춥다는군요.

다녀오신 분들의 증언...

"서울에서 입던 파카와 목도리 그대로 입으셔야 합니다"

"가을옷 가져갔다가 거기서 파카 샀어요"




영하는 아니지만 이 푸르딩딩한 온도계.

제가 다녀오는 13~16일만 이렇답니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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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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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여행 1주일 전입니다.

정보수집은 지난달에 대충 마무리해놓은 상태.

3박4일 중 하루를 선전(심천)으로 빼놓았더니

<맥덜>에 나온 라마섬은 가기 힘들게 되었어요.



맥덜이 "큰 만두 두개 더"를 부르던 바로 그 섬.

(라마섬 맞나 몰라... 혹여 란타우섬은 아니겠지?)




그런데 <맥덜>이 누구냐구요?

홍콩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인데 맥빙여사와 맥덜의 이야기에요.

여기저기서 상도 좀 받은 듯해요.

살짝 지루하기도 하고 마지막엔 왠지 씁쓸해지기도 하지만

홍콩 시가지의 모습과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주인공은 맥덜이지만 사실 극중 최대로 활약하는 건 맥빙여사이지요.

요리강습도 일품이지만

직접 지어서 읽어주는 책의 내용도... 기가 막히지요.

맥빙여사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벌을 받았단다.

             착한 아이는... 나중에 커서 부자가 되었단다..."

맥덜       "엄마 졸려요"

맥빙여사  "잠이 많은 아이는... 다음날 아침에 죽었단다!!!"

맥덜       "헠~"




내일은 항공권과 호텔비를 결제하는 날입니다.

항공사가 회사랑 한동네라서

점심먹고 신용카드를 딸랑거리며 찾아가볼 생각입니다.

사이버환전은 어느 정도 할인되는지 확인해봤는데

기타통화에 속하는지라 35%정도나 가능할듯.




떠남은 언제나 설렘이네요.

여행의 시작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이나

공항버스가 출발할 때가 아니라

처음 목적지를 정하는 순간부터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여행의 끝은

비행기가 착륙하거나

집에 가서 짐을 푸는 순간이 아니라

한달 두달이 지나 다시 그 여행을 추억하는 순간까지겠지요.




기념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꿨습니다.

2년전 여름휴가에 싱가포르 갔을때 찍은 사진이네요.

카메라가 좀 더 좋았으면 뽀대가 났을까요?

하지만 고급카메라는 겁나서 못들고 다녀요.

제가 이닦으러 가서 칫솔 놓고오는 위인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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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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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번쯤 왔다갔다 해서 잡았는데 저 말고도 한분 더 계시네요.

90000힛이라... 저는 앞길이 구만리구만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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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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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미.사.> 마지막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

무혁이네 엄마는 설겆이하다 울고

갈치는 외삼촌 사라졌다고 울고

은채는 무혁이 전화받고 울고

무혁이는 은채 목소리 회상하면서 울고...

울언니는 아들을 모르는 무혁이엄마가 불쌍하다고 울고...

아주 울음바다였어요.




그런데 <미.사.> 배경음악중 하나가

일본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삽입곡 중

Resolver라는 음악과 흡사하더군요.

언니는 제작자가 영화음악가로 유명한 송병준씨인데

설마 표절이겠느냐,

로열티주고 편곡한 거 아니겠냐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체적 분위기 외에도 네마디정도는 아에 똑같거든요.

보통 두소절 이하는 표절로 안친다고 하던가요.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이미 <형수님은 열아홉>이라는 드라마에서 

작곡자 동의하에 편곡해서 사용했대요.

편곡한 곡을 또 편곡한 것인지... 확인할수는 없지만 

조금은 불쾌하더랍니다.

왜 말없이 똑같냐고요...




아참, 몇주전에 제가 모자를 쓰고 출근했더니

<미.사.> 폐인인 선배가 "어, 차무혁모자네" 하셨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 모자.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키무라 타쿠야가 쓰고나온 모자를 찾는다고 샀던거거든요.

혹시 모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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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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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생애 첫 미팅에 나갔습니다.

학창시절 무시무시한 과이름 덕분에 아직 경험이 없었다죠.

('공업화학섬유고분자화학공학과군'의 여학생과 누가 미팅을 하겠냐고요...)

점심 무렵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저녁에 자기를 위해 시간좀 내달래요.

좋다고 했더니 그게...

자기가 주선한 미팅이 펑크나게 생겼다며 '땜빵' 좀 해달라는 거였어요.




홍대지하철역 앞 8시.

친구는 한명은 늦게 올 거고 한명은 못 구했다면서 

"원래 멤버인척 해줘야해, 그리고 직업같은 건 밝히지 않도록 하자"

고 하더군요.




약속장소는 ㅋㅌㅂ 호프.

가보니 남자 두 분이 계셨고, 조금있으니 한분 또 한분 오셨어요.

그런데 네번째 남자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의외였던듯.

다른 사람이 오기로 되어있는데 잘못 불렀다나?

결국 다 모이니 남자 다섯, 여자 셋이더군요.




남자측 주선자는 대화중에 '사회부장'이라는 말이 튀어나와서 짐작했지만

타사 기자였구요.

나중에 제 친구가 제 직업을 불어버리자

동종업계라며 당황하시더군요.

나머지 사람들은 대충 학교 선후배인듯 했는데

네번째남자가 오버하면 나머지 사람이 때려잡는 구도였어요.

(저도 때려잡으면서 놀았죠)




중간에 제 친구가 문제를 냈어요.

"스머프가 어느나라 출신인 줄 알아요?"

제가 "북유럽인 것 같은데" 했더니

추측이 난무하는 와중에

어떤 남자분이

"스위스" 이러는 거에요.




조금 있다가 서유럽이라는 힌트가 나와서

제가 또 "베네룩스 중에 있는 거 아냐?" 이랬더니

아까 그 남자분이

"베네룩스 4국?" 하시더군요.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라고 주장.

고등학교 때 지리 선택했다면서 이런 답변을...

스위스를 아무리 사랑해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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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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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집안 고무나무가 깜빡거렸다.

1년동안 신발장 서랍 속에서 먼지만 살찌우다가 외출한 전구에

까진 무릎 위로 과산화수소향을 풍기며 얹힐 운명이었던 솜덩어리.

그것만으로 좋았다.

별모양 장난감도, 지팡이모양 사탕도, 선물상자도 없었지만

밤중에 화장실가다 말고 추운 마루에 앉아서

깜빡이는 고무나무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크리스마스의 아침이 밝아오면 머리맡을 더듬곤 했다.

뭔가 손에 걸리면 안심.

그렇지만 1년전에도 2년전에도 밀크캬라멜이었다.

왜 산타할아버지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밀크캬라멜만 주시는 걸까?

(아참, 작은언니인지 오빠인지는 땅콩캬라멜인 적도 있던가)





그래서 한번 양말을 걸어보기로 했다.

혹시 아나,

선물 놓을 장소가 다르면 다른걸 주실지.

빨간 양말이 없어서 엄마 양말을 걸까 하다가

일부러 큰거 걸어놨다고 오해받을까봐 내양말을 걸었다.




눈이 떠졌다. 아직 아침이 오려면 멀었나본데.

양말 겉을 살짝 만져봤다. 약간 실망이다.




또 눈이 떠졌다. 아직일까?

양말 속까지 더듬어봤다.

없다.

산타할아버지는 우리집부터 좀 왔다 가시면 안되는 걸까?

나는 일찍 일어나는데...




앗, 이런 해가 떠버렸다.

양말, 양말...

없다.

이럴수가.

눈물이 나려는데 머리맡에

또 밀크캬라멜이 있다.




너무해요, 산타할아버지.

왜 양말에 안 넣어줬어!!!

울어버렸다.




다음해부터 양말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몇해 지나지않아 캬라멜조차 끊겼다.




나중에 알았는데 밀크캬라멜은 아빠가 좋아하는 과자였다.

우리도 좋아하는 줄 아셨나보다.

나는 나중에 내아이의 양말에 삼겹살을 넣어줘야 하는건가?

음...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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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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