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토요일, 목포에서 사촌의 결혼식이 있던 날입니다.

'일요일은 일하는 날' 이어서 KTX 왕복을 마음먹었지요.

아침 8시 35분,

큰언니, 작은언니, 조카, 그리고 저. 4명의 여성은

순방향 좌석에 나란히 한줄로 앉았습니다.



한참 졸거니 수다떨거니 하며 가고있는데

저 앞쪽 테이블 좌석 사람들이 무지 떠들어요.

게다가 과자수레가 지나갈 때마다 붙잡고는

과자에 오징어에 맥주에...

자꾸 사대는 거에요.

"돈 많네"...

부러웠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아버지가 장만하신 접시 맛을 좀 본뒤 (스**라잎)

엄마가 장만하신 저녁밥 맛을 만끽하고 (아 또먹고싶다)

다시 8시 40분 KTX를 타러 목포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두둥...

"10월 15일부터 KTX 4인좌석 37.5% 할인"

이런 플래카드가 걸려있더군요.

그러자 아까 내려가는 길에 작은언니가

"네명이면 할인이라던데"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어봤더니

가운데 순방향과 역방향이 마주보는 테이블좌석을

한세트로 10만원가량에 판매하더군요.

1명이 앉건 4명이 앉건 마찬가지래요.

(참고로 정방향 4좌석은 16만원이 넘습니다)



아까 그 군것질 패밀리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6만원이나 아꼈으니 자꾸자꾸 사먹어도 남는 장사.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몹시 속이 쓰렸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차비에서 아낀 것만이라도 다행이라며

우리도 이것저것 사먹었습니다.

그리고 텅텅 비어있던 역방향 좌석에서 뻗어자면서 올라왔어요.



다음날까지 허리가 뻐근하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KTX.

기왕이면 싸게 타야겠습니다.

누군가 KTF 어쩌고 저쩌고만 해도 어제의 KTX를 떠올리며

다시한번 되뇌입니다.

"비수기엔 KTX 테이블석. 무려 6만원의 간식비 발생"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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