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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자주 바닥을 친다.

주로 집사람은 바쁘고

먹거나 마시는 걸로 달래기엔

몸이 남아나질 않는다.

 

최모양에 전화하고

박모양에 전화하고

싱가폴에 전화하고

귀가 뜨거워서 끊을 때면

통화료 생각에 무릎도 살짝 꺾인다.

 

원인이라 해봐야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일하면서 느끼는 스스로의 한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죄책감.

아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오늘은 '우아한 세계'까지 보고와서 그런가.

퇴근길이 싱숭길이었다.

 

 

 

p.s. 간만에 잘근잘근 씹어놓은 토요일자 서평도 찜찜함에 한몫한다.

노튼님이 떠올라서 그런지 괜히 출판사에 미안한 맘이 드는 거다.

비슷한 종류의 책만 벌써 몇권째인지... 

내 눈만 높아졌나 싶지만 어쨌건 최고는 라마찬드란박사의 두뇌실험실이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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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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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소극장 옆길을 다시 헤맸다.

와인바 '얌전한 고양이'에 가자고 나선 게 벌써 두번째였다.

한번은 '비나모르'로 목표를 수정했었지만

이번엔 포기할 수 없다며

몇번이고 그 길을 걸었다.

 

얼마나 얌전하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느냐며 야옹거리던 박모양과 나.

어느 블로그에선가 그곳을 못찾아 대신 'Tyche'로 들어갔다던데,

우리도 그럴까 고민하던 차에 문득

'고양이 시간'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슬며시 들어가 앉았는데 매우 조용한... 아, 이게 얌전한 분위기인가 싶어 물었다.

"혹시 이름을 바꾼 건가요?"

불행히도 아니란다.그 고양이는 건물 리모델링과 함께 사라졌단다.

여기까지 묻고 나갈 수도 없어서 그냥 죽치고 앉았다.

 

박양, 우리 생선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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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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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내 거래처(ㅁㅎ부)로 복귀.

밥 사달라고 졸라야지. 아자!

 

 

p.s. 사표 내고 한달쯤 놀아보는 거, 내 로망인데...

혹시 실천하게 되었을 경우는 잠수를 타는 게 좋을 것 같다.

선배들의 술 괴롭힘에 못 이겨 금새 돌아오지 않으려면. ㅋ

근데 집사람을 볼모로 두고 잠수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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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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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꾸 운다. 예전엔 기껏해야 한주에 한번 정도였는데 요즘은 달래기도 무서울 정도로 자주 운다.

원래 그를 울릴 줄 아는 사람이라곤 우리 가족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자주 울게된 건 한미FTA 협상 체결이 임박했을 때부터다.

하루에도 몇번이고 그를 울리는 여자의 목소리.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여론조사기관..."

이쯤에서 밝힌다. 그는 우리 집전화다. 편의상 노군이라 불러보자.(노란색이다.)

 

 

지난 주말 노군의 울음을 달래다가 기가 막힌 일을 당했다.

"안녕하세요, 앙천구청장 선거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

"저는 양천구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데요." 또랑또랑 대답해보았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그럼 어딘데?"

 

어딘데... 어딘데... 뭔가 사라진 말이 보이는가. 아아 여기서 확 돌기 시작했다.

"이거 보세요. 지금 어디서 반말하시는 거에요?" 나름 앙칼린 대꾸. 그러나...

 

"그러니까 어디냐고."

 

아아 뒷목을 타고 끌어오르는 혈압과 발끝에서 치밀어 오르는 불타는 적개심이여.

"이것보세요, 여기는 강서구구요. 지금 어디다 반말을 하시는 거에요?"

 

그러자 그녀는 물었다. "몇살인데요"

"전화거신 분보다는 젊겠지만 30대거든요? 자기보다 어리다고 무조건 반말해도 되나요?"

 

그러자 그녀는 이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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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엔 양천구청장 후보의 녹음된 목소리가 노군을 울렸다.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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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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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명이 스러진 그날이 내 생일이었다.

시차가 있으니 여기선 16일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그 참사가 터졌을 게다.

 

집사람은 그날 밤에도 술자리 때문에 늦었다. 혹시나 하여 연락했더니

'입이 걸쭉한' 선배가 전화기를 받아들고 "내가 다 조치를 취해놨어"란다.

 

"어차피 생일 2분 남았어요." 내 궁시렁에 불만스러워하며 달래고 조르고 호통치던 그 선배.

나중에 보니 집사람에게 선물을 딸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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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을 준 사람이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데

자기 밑에서 수습할 때 강남경찰서 밥 한번 사주고서 '맷집녀'라고 소문냈던 그 선배가 낄 줄이야.

(다행히 맷집 2위라고 했다. 1위는 이영애와 조디포스터를 닮은 구모씨.)

 

괄호 속 "혀는 안 뽑을게"에 대해서는 ㄴ통신사 지침을 참고하시길.

 

 

p.s. 지폐훼손에 대해 내게 책임을 묻지는 마세요. 나는 쫙쫙 펴서 써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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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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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엠티가고 집에 없다고

10시까지면 될 야근을 11시까지 자원했던 날,

부침개에 계란말이에 라면까지 주워먹고

밤늦게 귀가했다.

 

선배들과 공장이야기를 열심히 하면 할수록

스스로 부족함을 탓하게 된다.

출근이 두려울 정도로 걱정만 늘었던 밤,

잠자리 또한 매우 뒤숭숭했다.

 

누군가 아파트 복도쪽 창문을 열어 열쇠를 집어가나 싶더니

다행히 고리가 걸려있어 빼꼼 열린 현관문.

후다닥 뛰어나가 소리치려는데 목소리는 나오지않고

창밖엔 두 명의 아주머니가 서 있었다.

 

큰언니라면 '영적전쟁'이라고 말할 꿈이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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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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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하순에 시작하는 어학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국내 8주, 미국 샌프란시스코 2주.

관광비자를 받아야지 하고 금요일로 인터뷰를 예약했는데

덜컥 총기난사사건이 터졌다.

현지 교민들과 유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기 전에

비자발급에 영향이 있을까 불안해하며 인터뷰를 미루는 내가

왠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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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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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앞둔 주말 시아버지 전화를 받았다. 밤에 형님네랑 모이자는 것.

저녁을 굶고 가는 것이 마땅했으나 홍대근처 스페인요리집을 지나칠 수 없었다.

(TV에서 바르셀로나 풍경을 보았기에 꼭 빠에야를 먹어야할 것만 같았더랬다.)

 

돼지부속집에서 두번째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던 길, 뱃속에 억울함 하나를 얹었다.

시댁식구들과 모일 때 발동된 '친해지기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택시기사에게 말을 건 것이 화근이었다.

 

"기사님 어디 *씨세요" 묻고나니 등록증에 있는 얼굴과 딴판인 사람이었다.

"저랑 같은 성씨라서 물었는데 이제보니 저 사진보다 훨씬 젊으신 분이네요"

그때부터 아저씨는 발끈하기 시작했다.

 

흰머리를 염색하는 사람에게 젊다니 말이 되느냐기에 새치가 아니라 흰머리냐고 했을 뿐인데

나이 50먹은 어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주 예의없는 일이라는둥,

가끔 술처먹은 아가씨들이 기사 젊어보인다고 반말하는데 정말 화난다는둥...

 

졸지에 술처먹은 아가씨가 되어 "제가 술을 처먹었나요? 죄송합니다"

입은 다물었으나 머리는 계속 대화를 재구성했고

다음날 새벽 나는 급체로 데굴데굴 굴렀다.

 

식은땀과 설사와 복통과 요통...

혹시 맹장염이 아닐까 의심하며 어느 병원 응급실을 갈까 고민하다

결국 '기적의 명약' **청심원을 마시고 구토와 함께 부활했다.

 

친한척 한번의 대가는 너무나 크도다.

생일에도 미역국 대신 미역죽을 먹어야하는 신경성 위장병과는

다시는 친한척 하고싶지 않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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