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명이 스러진 그날이 내 생일이었다.

시차가 있으니 여기선 16일이 거의 끝나갈 즈음에 그 참사가 터졌을 게다.

 

집사람은 그날 밤에도 술자리 때문에 늦었다. 혹시나 하여 연락했더니

'입이 걸쭉한' 선배가 전화기를 받아들고 "내가 다 조치를 취해놨어"란다.

 

"어차피 생일 2분 남았어요." 내 궁시렁에 불만스러워하며 달래고 조르고 호통치던 그 선배.

나중에 보니 집사람에게 선물을 딸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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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을 준 사람이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는데

자기 밑에서 수습할 때 강남경찰서 밥 한번 사주고서 '맷집녀'라고 소문냈던 그 선배가 낄 줄이야.

(다행히 맷집 2위라고 했다. 1위는 이영애와 조디포스터를 닮은 구모씨.)

 

괄호 속 "혀는 안 뽑을게"에 대해서는 ㄴ통신사 지침을 참고하시길.

 

 

p.s. 지폐훼손에 대해 내게 책임을 묻지는 마세요. 나는 쫙쫙 펴서 써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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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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