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하는 글 611건

대선을 이틀 앞둔 마당에, 회사가 살지 죽을지 알 수 없는 판국에

나는 또 '짐만 싸는 여자'에 글을 올리고 있다.

불행히도 직속 상관께서 이 글을 보고야 말 터인데

자꾸 이럴거면 짐 싸서 나가라고나 하시지 않을까나.

 

 

=====================================================================

블로그와 격조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기 마련.

친정식구들과의 여행계획이 날이 갈수록 여물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른 일곱, 어린이 셋, 꼬맹이 하나.

아버지가게를 대신 지킬 오빠와, 이미 휴가를 써버린 둘째형부를 제외한

모두가 움직이는 대 프로젝트의 준비팀은 오직 나 하나였다.

 

여행지 1차 후보는 싱가포르.

친구가 있는 동안 꼭 한번 가야한다는 나의 염원에 온식구를 희생(?)시키는 좋은 계획이었다.

이미 한차례 다녀왔으며, 또 가려고 준비도 했었으니 가이드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sia holidays(싱가폴항공 에어텔)가 1~2월에는 15만원씩 인상.

나의 꿈은 아버지의 예산을 훌쩍 넘고야 만다.

 

2차 후보는 괌.

지난해 봄에 다녀온 큰언니가 온가족의 휴양/쇼핑을 위해 추천.

비행기값은 50만원대, 숙소는 콘도형으로 검색해놓고 목포에 전화를 걸었다.

"섬 하나에 뭐가 볼거 있다냐, 나는 한 나라를 느끼고 싶다야."

아버지의 꿈은 딸내미들의 기대를 훌쩍 넘고야 만다.

 

그렇게 돌고 돌아온 곳은 최종후보 방콕.

<아바지+오마니+언니+어린이2 / 나+집사람+큰언니+큰형부+어린이1+꼬맹이1>

온라인 예약은 9명이 한계라서 두 팀으로 나눠 검색에 들어갔다.

이집 저집 모두의 윤허를 받고 스케줄을 변경해서야 겨우 OK를 만든 뒤,

4인용 레지던스 몇채와 1일투어 업체를 두고

하루에도 출근길에 한번, 퇴근길에 한번 저울질을 하고 있으려니

갑작스럽게 당겨진 비행기표 결제시한.

 

나도 큰형부도 아직 휴가를 못 냈는데... 하며 결제시한 연장을 신청했다.

그런데 아차, 두건중 한건에만 요청을 해놓은 것이 화근.

시한에 맞춰 아버지팀 결제를 마치고 나서 보니

우리집과 큰언니네 표는 결제시한을 넘긴 게 되어있었다.

 

망설인 자의 최후는 장렬하였다.

나머지 팀은 재예약을 했지만 대기. 결제한 팀을 취소하면 장당 10만원과 여행사 수수료.

만약, 3주내로 대기가 풀리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

세우자마자 빚더미 속에 주저앉고 마는,,,

재기발랄 쏘뎅투어의 종말이어라.

'짐만 싸는 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투성이라도 떠나야한다.  (0) 2008.01.06
결국 방에 콕인가  (0) 2007.12.18
여기는 sf(san francisco)  (0) 2007.07.26
역시 현실은 달라요  (0) 2007.07.09
그 누가 알까, 푸켓의 악몽  (0) 2007.01.23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후루룩~

까치, 참새, 비둘기도 아닌 어느새...

놀다온 지 네달이나 지났습니다.

(가물치를 고아먹었나, 제주도 다녀온 것도 가물가물~)

 

올해는 친정이고 시댁이고 함께 여행을 가자시는데

겨울 휴가는 저 멀리서 들은 척도 안합니다.

밤은 깊어가고

사진만 뒤적뒤적...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욕 모마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시골편지]커피 타임
입력: 2007년 11월 28일 17:56: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랫집 형님이 퇴원해서 놀러갔더니 커피 한 잔 들고 가랜다. 인스턴트 봉지 커피다. 아버지 목사님도 저 봉지 커피 애호가셨다. 하관식 때 무덤에 평소 읽으시던 성경책과 함께 커피 한봉다리 넣어드렸을 정도. 누나가 땅을 치며 울면서 “커피 쓰다. 프리마도 넣어드려라” 하자, 곁에 있던 조카 왈, “프리마도 같이 들어있는 건데?” 했다.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무튼 아버지는 돌아가셔서도 커피와 함께….

어떤 할머니는 미국 사는 딸이 깨소금을 보내주어 먹고 계시는데 이후 도통 잠이 안온다고 했다. 한번 가져와 보시랬더니 갈아 만든 원두 커피였다. 할머니 죽을 뻔 보았지. 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 있었던 웃지 못할 일이었다. 교인 목숨까지 살린 기적의 목사가 바로 나였는데, 교인들은 치렁치렁한 옷을 걸치고 요상한 말투로 설교하면서 왕뻥에 구라로 먹고 사는 목사님에게 곁눈질을 자주 했다. 교회에선 좀 쇼를 해야 한다. 쇼를 해라 쇼를! 그러나 나는 체질이 아니어서….

난로 위에서 찰찰 끓은 주전자물이 아까워 커피를 한 잔 더. 그랬더니 잠이 안오네. 깨소금으로 알고 밥에 말아먹은 것도 아닌데….

〈글·그림|임의진 시인·목사〉

 

출처: 경향신문

 

-----------------------------------------------------------------

아마도 그랬을 거다. 아랫집 형님한테 놀러갔다가 커피믹스를 보고 아버지 생각이 났더랬던 거다.

먹먹한 가슴으로 마셨던 그 커피 이야기를 요로코롬 풀어내는 4차원 목사.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언제는 노래도 한다면서, 그건 쑈가 아닌가 몰라...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는 속일 수 없다더니...  (0) 2008.03.30
그 이면에 뭐가 있을까  (0) 2008.01.15
병이지뭐  (0) 2007.11.11
가을, 가을, 가을  (0) 2007.11.02
핸드메이드 마늘장아찌 시식 한달전  (0) 2007.09.27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가벼운 접촉사고 후 왼쪽 목과 팔이 뻐근.

꼭 몸상태 때문만은 아닐게다.

여행매거진 이메일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것은.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24시간 입이 보챈다.

남들은 산에 오르고

내몸엔 살이 오른다.

아아 가을은 상승의 계절이었구나

 

천고마비...마비...마비...

바지가 쪼여서 다리에 마비가 온다.

이미 3벌과 생이별.

아아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었구나

 

 

p.s. 신변의 변화 없음. 의심마시길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서 오늘은 한잔.  (0) 2007.11.29
병이지뭐  (0) 2007.11.11
핸드메이드 마늘장아찌 시식 한달전  (0) 2007.09.27
이틀전 대화명... 만두, 그 만두지?  (0) 2007.09.13
new yorker는 무슨...  (0) 2007.08.05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쁜 짓인건 알지만 저도 모르게 그리고 말았어요.

이곳은 왓킨스 글렌이라는 주립공원.

마을버스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가서 슬슬 걸어내려오면서

절경을 감상만 하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타카 숙식제공자들.

그들에 따르면 이곳이 동부의 그랜드캐년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폭포까지 나름 재미도 있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쌍무지개도 가차없이 작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무시무시한 초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은 왓킨스 글렌입니다.

 

 

 

 

'짐만 싸는 여자 > 미쿡(2007 7~8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0) 2007.12.04
가라 잘가라 나이야~  (0) 2007.10.23
19금// 그녀는 너무 예뻤다.  (0) 2007.10.17
잠시 있다가는 '이타카'라지만  (0) 2007.10.17
소호의 맛, 그리니치빌리지의 멋  (0) 2007.10.17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이타카에서 차로 꼬박 3시간, 그래도 가깝다고 찾아간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쪽보다 캐나다쪽이 낫다는 평가에 따라

여권에 캐나다 입국 도장 하나 꽝 찍습니다.

 

그러나 막상 배를 타고보면 같은 곳까지 갔다 옵니다. 출발만 건너편에서 할뿐.

우비입고 내려가서 물을 보는 건 오히려 미국쪽이 나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물벼락 맞으면서 좋아하는 건 이런데 밖에 없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이타카는 대학이 중심인 곳이었다.

주민의 80%가 학교직원이거나 학생이거나 학교직원 자녀거나 학생 자녀거나...

길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무조건 코넬대와 연관있는 사람이라 했다.

 

코넬대가 시골에 있어서인지 외국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미국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놀 데가 없어서 오기 싫어한다고.

학교도 주변도 조용~했다. 심심하긴 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비장의 무기가

학교 미술관에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발이 무기냐고?

이건 사람발이 아니다.

물론 곰발도 오리발도 아니다.

핏줄까지 선명한 이 발의 주인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굴도 예술!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