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전에 한국의 10월날씨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믿지 않았습죠.

긴팔 하나, 가디건 하나, 나머지는 반팔로 준비했어요.

그렇지만 도착하자마자 휘이잉~

나를 맞아주는 건 차디찬 바닷바람뿐입디다.

 

꽤 많은 사람이 SF가 새겨진 폴라폴리스 점퍼를 샀지만

저는 현지연수 도우미에게 옷을 빌려입고 있습니다.

빨아서 돌려줘야 할텐데

호텔방에서 빤다고 마를까 몰라...

 

아침마다 코이트타워는 안개에 싸여서 안보여요.

금문교는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일 때도 있죠.

알카트라즈는 가볼 생각도 없고

트윈픽스는 포기했어요.

 

쇼핑센터에 들어갈 때마다

시간약속은 무용지물

한번은 다들 날 버리고 쇼핑에 빠져서

혼자 헤매다 돌아온 적도 있어요.

 

오늘 버클리에 다녀오고 나면

내일은 졸업식하고 쫑.

시간이 더디 가지도 수이 가지도 않는

묘한 느낌입니다.

 

모레 아침 모두 한국으로 떠나고 나면

한나절을 혼자 딩가딩가한 후에 밤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가야합니다.

가서 또 12시간동안 남편을 기다려야 해요.

'샌프란시스코/뉴욕에서 혼자놀기' 이런 책이 있으면 하나 사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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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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