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주부의 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제목이어라. 음으하하~

그러나 이번 마늘장아찌 제조는 거의 청결한 생활환경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세한 과정을 들여다보자.

 

1. 큰언니한테 마늘 한접을 강매당함 - 시어머니가 갑자기 마늘농사에 뛰어드셨다.

2. 우리 시어머니께 떠넘기려다 실패 - 구워먹으면 건강에 좋다며 두고 먹으라 하셨다.

3. 바싹바싹 마늘들 - 양지바른 곳에 두었더니 과도한 선탠. 바람통하는 그늘(로 믿어졌던 세탁기 위)로 옮긴다.

4. 집안 곳곳 나방 출몰 - 쌀벌레와 같은 종. 쌀벌레 막으려면 마늘을 썰어 넣으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5. 장아찌 제조법 입수 - 냉동실에 이미 다진마늘과 편마늘이 넘치는 고로 유일한 선택으로 보였다.

6. 이틀간 작전 돌입 - 노동자 두명이 각자의 휴일에 서너시간씩을 투자해 교대로 까재끼며 애벌레 몰살.

7. 끓이고 절이고 고난의 행군 - 재료는 오직 식초, 간장, 설탕. 그러나 1일, 3일, 5일, 10일마다 미션이 있다.

집안 가득 퍼지는 간장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매번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하이라이트 되시겠다.

 

그리하여 지금이다. 한달 후부터는 먹을 수 있다.

고기 구울 때 같이 먹어도 좋고 입맛 없을 때 밑반찬으로도 오케이.

아아 행복하여라, 침이 꼴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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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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