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의 사진을 올린다.

동남아에 가면 아무리 영어를 써도 현지어로 답변을 받는 남방형 외모.
(이미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확인한 바, 국내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을 볼때 몸을 사린다. 너무 친하게 말 걸어오면 대답못하고 당황할까봐...)

작년 6월 (딱 1년전이다) 여행업계가 사스여파에서 회복되기 직전, 헐값여행을 위해 주변 동료들을 고생시키며 회사 여선배와 함께 떠났던 싱가포르/빈탄 여행의 흔적이다.

처음 하는 패키지여행, 절반은 리조트 체제형이어서 망정이지 내내 가이드와 함께 다녔으면 미쳤을 것이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빈탄의 빈탄라군리조트&세도나호텔의 수영장 주변. 원본사진은 세로 앵글이어서 하체의 일부가 노출되었으나 스캔과정에서 절묘하게 잘랐다.

같이 간 선배는 미쳤냐고 했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이다. 흡사 현지 원주민같지 않은가... (이런 원주민은 만나지도 못했다. 리조트 내에서만 있어서)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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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향신문



[해외여행]맘열고 몸여는 ‘겨울 그곳’



주말에 스키타러 갔다가 고속도로와 리프트에서 ‘두 번 죽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올겨울, 리프트와 곤돌라 대기시간 0초에 도전해보자. 일본에서 눈(雪)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동북지방. 비행기로 2시간여 날아가면 인공설은 발도 못 붙이는 스키의 천국이 우리를 기다린다. 숲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기막힌 풍경과 함께. 스키로 노곤해진 몸을 뜨거운 유황천에 담그면 피로는 눈녹듯 사라진다. 일본에서도 설국(雪國)의 풍광으로 손꼽히는 아오모리(靑森)·아키타(秋田)·야마가타(山形)·미야기(宮城)현의 스키장과 온천을 다녀왔다. /편집자 도움말


◇아오모리 아지가사와 스키장


아찔한 발밑으로 저멀리 동해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쓰가루해협 너머 홋카이도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혼슈의 북쪽 꼭대기 아오모리현의 아지가사와 스키장이다.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때 스노보드 경기를 개최했던 만큼 코스가 다이내믹하고 눈의 질이 좋다.


언뜻 후지산을 닮아 ‘쓰가루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이와키산에 자리잡은 아지가사와 스키장은 초보자 위주로 설계됐다. 4명 정원 고속리프트 2개와 2명 정원의 로맨스리프트 2개, 6인승 곤돌라 1대를 갖추고 있으며 코스는 총 14개. 밤 9시까지 야간스키도 가능하다.


우리나라보다 1시간 일찍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며 지친 몸을 녹이는 노천탕 순례를 빼놓는다면 ‘반쪽짜리 여행’이다. 스키장 바로 곁에도 깔끔한 온천이 있지만 차로 30분정도 이동하면 유서깊은 전통온천을 만날 수 있다. 이와키마을 다케온천에 자리잡은 야마노호텔은 왕족같은 VIP손님들이 묵는 고풍스러운 곳. 300년의 역사와 우윳빛이 나는 온천물이 특징이다. 신경통이나 아토피 피부염에 좋고 마시면 위장에도 좋다고 알려져있다. 온천욕은 500엔, 식사에 스키장 왕복서비스가 포함된 2,500엔 패키지도 있다.


◇아키타 다자와코 스키장


아오모리현 바로 아래쪽에 자리잡은 아키타현에는 도호쿠지방에서 세번째로 큰 다자와코 스키장이 있다. 슬로프를 내려올 때 한 눈에 들어오는 푸른 호수가 인상적이다. 2인용 리프트 9개와 최장 3,000m를 활주할 수 있는 15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경사가 38도에 이른다. 시즌엔 하루 2,000명이 찾는다.


굳이 스키장이 운영하는 롯지를 이용하지 않아도 좋다. 근처 미즈사와, 다자와코코겐, 뉴토온천향 주변에 온천을 갖춘 민박이나 펜션 등 숙박시설이 많다. 두끼 식사와 스키장 리프트권을 포함한 패키지가 8,000엔부터 운영된다. 스키장에서 조금 멀지만 350년 동안이나 옛날식 시설을 고수해온 뉴토온천향의 쓰루노유온천(사진 위)을 찾아가는 것도 가치있다. 10여년전에 가장 인기있는 온천으로 꼽혀 숙박예약은 6개월전에 마감된다. 온천욕은 400엔.


일본에서 가장 깊고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는 다자와호수(다자와코·아래)에는 순금을 입힌 동상이 서 있다. 미인이 되고 싶어 호수의 물을 마셨지만 용으로 변해 호수에 뛰어든 비운의 여성 다츠코를 통해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라고 타이른다. 그녀의 소원 때문인지 동상의 자태가 상당히 곱다.


-‘진짜 눈’ 위에서 질릴 때까지-


◇왜 일본 스키장인가


반나절권으로도 리프트를 맘껏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스키장의 가장 큰 매력이다. 현재 국내 스키장은 13곳, 일본은 720여곳이다. 스키인구는 일본이 5배지만 시즌에도 슬로프의 밀도가 현저히 낮다. 80년대에 불타던 스키 열기가 불황으로 인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눈의 질이 좋다. 국내 스키장들은 인공눈을 사용해 11월 중순에 문을 열지만 일본 동북부의 스키장들은 웬만해선 인공눈을 쓰지 않고도 4월까지 문을 연다. 아지가사와 프린스호텔 관계자는 “기다리면 눈은 꼭 오기 때문에 아예 인공눈 제조기를 구입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다자와코 스키장은 아예 개장일을 10일이상 늦춰 지난해 12월20일에 문을 열었다.


일본 스키장들은 요즘들어 한국인 스키어들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자국내 스키인구가 감소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바다 건너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국인들이 혼자 여행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다.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는 곳은 드물고 한국어나 영어 안내문, 통역 등이 부족하며 교통편도 다소 불편하다.


〈일본 아오모리·아키타/임소정기자 sowhat@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4년 01월 13일 16:05:57



기사제공 :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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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선배가 싸이월드에 올려준 글입니다. 구구절절 옳아서 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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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말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라

언제나 잘못된 만남을 하고 있다면
당신이 늘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자존심을 잃은 사랑은 고통이다
나를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라
자존심 없는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장난감을 사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고통과 불안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 학대다

남자의 과거는 그 남자의 미래다
과거가 복잡한 남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지 말라
사람은 그 자신의 깨달음에 의해서만 변할 수 있다
그를 바꿀 수 있다는 착각에 시간낭비 하지 마라

남자의 속도를 늦춘다고 나쁠 것은 없다
속도를 늦춘다고 그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속도가 늦다고 떠난 남자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사랑은 속도전이 아니다
더욱이 진실한 사랑이라면.
그의 본질을 알기 전에 성문을 열어주지 마라
열린 문은 다시 닫기 힘들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남자와는 헤어지는 것이 낫다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
-약속한 시간에 전화하지 않는다
-변명이 많다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취소한다
-당신의 약점을 자꾸 지적한다
-모든 여자가 자신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연락을 멋대로 끊는 남자는
아무데나 들락거리는 들쥐와 같다
당신은 들쥐를 사랑하겠는가?
그가 갑자기 연락을 끊고
당신의 인생에서 사라졌다고 울지마라
당신의 말 당신의 행동이 문제가 있어서 사라진게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판단이다
그는 그저 무책임한 남자일 뿐이다
형편없는 인간에게서 벗어났다는 것에 감사하라
한번 들쥐가 된 남자를 왕자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오직 나만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다

섹스에 대한 당신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는 자격이 없다
사랑한다면 의논하라
의논했다면 준비하라
예방과 준비가 되었다면 해라
당신의 몸은 소중하다

자신이 특별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선수의 희생양이 되지마라
선수가 아무나 되는 줄 아나?
그의 뒤에는 수많은 희생양이 늘어서 있다
그 줄에 서고 싶은가?

그가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것과
당신이 그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관계가 없다
그건 핑계일 뿐이다
마음을 접고 나가서 뛰어라
그를 위해 우느니 땀을 흘리는게 낫다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하려 한다면
당신도 같이 빠질 확률이 높다
그의 비극에 끌어들이려는 남자를 경계하라
사랑은 동정이 아니다 인생은 한번이다

안정을 원한다면
카우보이 타입, 자동차 속도광, 노름꾼 등
스릴에 빠진 남자는 피하라
사랑도 속도전일테니까

확고하고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면
확고하고 믿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

사랑할수록 이성을 찾아라

혼자되는 두려움 때문에 가치없는 남자에게 매달리지 말라
평생을 울고 싶은가?
차라리 여행을 떠나라
결혼을 해도 당신은 혼자다

그 남자의 치명적인 결함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당신에게 보내는 경고다

허구헌날 그가 저지르는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면
차라리 돈 받고 일하는 사회사업가가 되라

자신의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하는게 사랑이다
사랑은 가장무도회가 아니다

때로는 그저 안되게끔 되어있는 관계도 있다
당신 탓이 아니다

집착은 인생의 낭비
중독일 뿐이다
지나치게 오랜시간 동안 몽상에 빠지거나 울고 있다면
당신은 사랑을 하는게 아니다
집착에 빠진 것 뿐이다

이별의 이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기대하지 마라
그도 모른다
그냥 이별할 때가 된 것 뿐이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서서 빨리 떠나라 돌아보지 마라

믿을 수 없겠지만 이별은 당신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더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준다

어떤 형태의 학대도 견디지 말아라

남자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단하라

독립성을 잃지 말아라

빨리 사랑에 빠지는 남자는 그만큼 빨리 떠날 수 있다
한번 떠난 남자는 또 떠날 수 있다 정리해라

환상과 현실의 차이를 알라
몽상가와 현실적인 로맨티스트를 구분하라

사랑이 당신을 약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당신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
당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사랑이다
지금 울고 있는가?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고통, 불안, 근심이 사랑이라고 믿는다면
아프리카로 떠나라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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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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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를 모르고 영문사이트를 보고있었죠.

눈이 돌겠기에 급기야는 번역사이트를 썼습니다.

대략 말이 안되더라도 키득거리면서 보고있었죠.



근데 어라, 문장 중간에 'W 암탉'이 있었어요.

원문을 아무리 보아도 암탉 등등 가금류에 관한 곳은 없었습니다.

이게 뭘까 한참을 고민해보니 그것은...



'W hen'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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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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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저분한 이야기좀 해볼까.


일하는 동안 볼일을 참는다. 신문 마감시간 덕에 생긴, 나름의 습관이다. 
매거진엑스 섹션편집팀에 와서 마감이라는 개념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대충 참게 된다.

오늘은 월요일. 여행섹션 '길'을 마감하고 화장실에 갔다. 회사 화장실은 여전히 허름하고 불공평하다. 여자칸에 좌변기가 없고 남자칸엔 좌변기가 있다. 물론 가보지는 않았다. 굳이 물어보지도 않았다. 신문 넘기는 소리와 물내리는 소리로 짐작할 뿐이다.

몸속의 물을 버리고 수도꼭지의 물을 손에 받는다. 시원하다. 물마저 녹물이었다면 매번 건물2층 극장화장실이나 한층위 다른 회사 화장실을 찾아갔을 거다. 

거울을 본다. 입술 옆에 검은 점이 생겼다. 문질러본다. 색연필이다. 다 지우고 보니 옆에 빨간점도 있다. 이것도 색연필이다. 후후~ 색연필과 자를 들고 일하니 아날로그족이라 해야할까.

돌아서려다 보니 이마에도 검정 얼룩들이 있다. 이번엔 펜이다.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모르는 사이 얼굴 구석구석 뭔가 묻어있었다. 어느새 나는 얼룩덜룩 물들어가고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들 말한다. 시간에 대한 말이다. 
허나 오늘은 다르게 생각해본다. <누구에게나 세상의 때가 묻기 마련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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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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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철새의 대표주자는 제비였다. 그는 흥부놀부에 출연했던 경력과는 달리 씨는 아니주고 똥만 흘리고 다녔다. 그러나 계절따라 바람따라 오가는 한결같음 때문에 난 그가 나름의 길조라고 여겼다. 제비가 낮게날면 비가 온다는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면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본 듯 그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철새를 철새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실 그 한결같음에 있다. 늦가을엔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갔다가 이른봄에 우리나라에 온다거나 아니면 정 반대라거나... 어쨋거나 동북아시아 귀퉁이의 작은 반도의 기후가 지네들 살기에 좋을때를 맞춰 멀고도 험한길을 산넘고 물건너서 찾아오는 것이다.

정치인들 이름에 무슨새, 무슨닭, 무슨학 하며 조류과로 개명시키며 그들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배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 유행 내지는 전국민이 동의하는 행위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철새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부모가 왔다갔다한 길을 자식이 또 따르고 어쩌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본능처럼 찾아온다고 하지 않는가.

철새가 오지않는 것은 인간이 서식처를 못쓰게 만들었을 때 뿐이다. 얼어죽더라도 무식하게 계속 찾아오는 것이 철새다.

따라서... 이놈의 정치인들을 철새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원조 철새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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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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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8월 제주 성산일출봉 아래(목졸리는 사람은 내사돈처자-형부의 여동생)

처음 블로그를 만들면서 분류를 <여행/취미>로 해놓고 내심 고민이었습니다. 관심은 많지만 스스로를 '여행자'라고 부를만큼 많이 돌아다녀본 것도 아니구요, 애국심이 모자란지 국내여행도 즐기지 못하는 편이니까요.(수학여행이 변변찮아 경주와 제주, 그리고 부산에 간것 외엔 별다른 여행이 없어요)

대학교 1학년때 유럽배낭여행 가려고 고3들 가르쳐서 돈을 모았지만 혼자 가는건 절대 안된다는 어머니의 반대로 포기했었죠. 그러고 한 3년 흘렀나, 4학년 2학기를 휴학하고 떠났어요. 세상에 한달도 안되는 유럽여행을 휴학하고 간거에요. 글쎄... 남들은 두달 방학으로도 떡을 치는데...
나름대로 붐비는 시기가 싫기도 했고, 졸업을 늦추고 싶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참 시간활용 못했어요.


/1999년 11월 베네치아 바뽀레또 안

그때 함께 떠난 친구(사진 오른쪽)는 인터넷으로 찾았던가 그랬어요. 여행사이트들 보면 '함께 떠나요' 그런 게시판이 있잖아요. 거기서 보고 연락했는데 의외로 동네도 가깝고 죽이 맞더군요. 첫인상은 도도한 미녀였는데 갈수록 푼수가 되는 걸 보면서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죠. (물론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죠. 소개팅도 시켜주고, 생일도 챙겨주면서요.)


/1999년 10월 독일 하이델베르크 번화가 입구

첫번째여행은 거의 두달을 준비해서 갔는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방콕에서 현지인 집에 머물렀는데 그때가 맘이 가장 편했달까. 내 힘으로 뭔가를 하지않아도 되니까요. 

이후에 일본에 세번, 중국에 한번, 싱가폴에도 한번 다녀왔는데 알고보니 스트레스를 엄청 받으면서 준비하고, 가서는 계속 실수하면서 상처받는 타입인 거에요. 

그래서 준비할 때의 설렘이 가장 큰 기쁨이요,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매는 순간의 떨림이 마지막 기쁨이더군요. 다녀와서야 괜히 그립고 그렇지만...


/1999년 11월 독일 뮌헨 번화가

둘러보면 여행마니아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참 많아요. 트레블게릴라처럼 마니아들의 집산지도 있고 개인홈피들을 가봐도 인도,티벳같은 곳을 여러번 다녀오고 동남아에 수없이 다녀오고 중남미 순회공연을 마친 놀라운 사람들이 넘치더란 말이에요.

괜히 의기소침하기도 했죠. 난 저사람들에 비하면 즐거움도 못느끼지, 많이 나갈 여유도 없지, 무엇하나 내세울 것이 없구나 하구요.

하지만 여행이란게 자랑하려고 가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처음 간 사람이 자랑스럽게 여기저기 갔다고 이야기할 때 여러번 다녀온 사람이 속으로 코웃음을 칠 수야 있겠지만 어쨌건 여행은 누구에게나 뭔가를 던져주는 거니까요. 첫여행에겐 첫선물을 열번째여행에겐 열번째선물을...

/2004년 3월 일본 교토 금각사

직장인이 된지 4년째입니다. 해마다 여름휴가를 보고 살아오다시피 했어요. 올봄엔 운좋게 일본에 다시 다녀올 기회가 있었으니 올여름엔 어디갈까 고민은 좀 늦게 시작해야지 했어요. 헌데 늦었어요. 이미 몇군데를 두고 침흘리면서 첫번째 후보지인 앙코르와트는 이미 1차 자료수집을 마친듯 하거든요.

나원참. 원참나. 참나원.(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스...'에서 빌어왔음) 여름휴가는 언제 갈 수 있을지, 며칠이나 갈 수 있을지 전혀 모르면서 말이에요. 

근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올여름엔 좀 시원한 데로 가도 좋겠다는... 시원한데 어디있죠? 지구본 어디갔어...


/1999년 11월 로마 어드메... 우쒸~ 박명수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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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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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의 일입니다.

동료기자와 점심을 함께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부산출신의 그녀(이하 부산녀)가 놀이의 지역차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철강산>을 아느냐, <전우의 시체>도 안다...
목포와 부산의 고무줄노래를 비교하다 배꼽이 빠졌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까지 한참 큭큭큭 웃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있던 여선배는 저희를 보고 미쳤냐고 했습니다.



어이없는 고무줄노래 1탄 <철강산> *괄호 안은 부산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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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 거룩한 밤 거룩하여도

나에게 힘을 주는 아기소녀여 (오늘도 기다리는 아기천사여)

철강산이 아니라면 하모니카에

앵두나무 열매 따다가 주어라 (계수나무 꽃나무 길이길이 보전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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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녀는 천리강산을 줄여 철강산이 된 것이 아니겠느냐 말합니다.
말이 안되기는 피장파장이나 계수나무를 길이길이 보전할 것 까지는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더 어이없는 노래 2탄 <목단꽃>
*부산에는 없습니다, 괄호 안은 코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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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닦고 차례차례 목을 씻고 두손으로 퐁퐁퐁

엄마랑 아빠랑 아껴주세요 애경 유아비누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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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르르한 제목 목단꽃, 그러나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목닦고'로 변합니다.
본토발음으로 "목땅꽃하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르면서 전혀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뒷부분은 당시 유아비누 선전 음악인 것 같습니다. 부산녀가 이부분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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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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