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out come out wherever you are.

직역하자면 "나와라, 나와, 어디 숨었니" 이려나?








숨바꼭질.

알고보니 무서운 놀이였어.

나와, 나와 했는데, 머리카락이 보였는데

예기치못한 존재라면

술래 혼자서 어떻게 하지?




내가 본 엔딩은 속칭 '학교버전'.

이 버전의 에밀리는 아마

아버지가 찰리의 존재를 알 거라고,

재미삼아 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 거야.

엄마만큼 재미있는 찰리가

자기를 위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이젠 더이상 찰리랑 놀기 싫어"

"아빤 찰리를 막을 수 없어"

이건 아버지가 정말로 찰리의 존재를 모른다는 걸 알고서야

두려움을 느꼈다는 증거.




이미 꽤 자라버린 다코타 패닝.

의외로 난 그녀의 연기는 놀랍지 않았어.

전부터도 잘했으니까? 응. 

근데 10살정도 먹어보이는 그 나이때에

다들 인형 들고 다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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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강호를 풍미했던, 그리고 만인의 연인이었던 임청하.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던 역할은

백발마녀(백발마녀전)와 금발미녀(중경삼림)도 아닌

거세남이었다.







<동방불패>의 마지막,

자신을 구하려다 함께 죽게 된 영호충의 가슴에

손바닥 자국을 새기듯 장풍 한자락 날리며

홀연히 추락하던 그(혹은 그녀).

이때 옷자락은 흔들리고 긴머리는 휘날리는 와중에

마치 눈으로 웃는 듯한 마지막 미소가 날아오는데...

 ;_ ;

아아, 영호충아, 네어찌 저여자를 죽도록 놔두느냐,

'미스 홍콩' 이가흔을 대신 떨어뜨려라...

이런 생각마저 들게 만드는 명장면이었다.






<콘스탄틴>의 초반,

정신병원 꼭대기에서

십자가모양 수영장으로 '입수'하는 레이첼 와이즈.

이때 살랑살랑 잠옷 위로 바람에 날리는 긴 웨이브...

그리고 커다란 눈으로 돌아보기...  ;_ ;

영화 내내 나오던 레이첼 와이즈가 그 장면에서 가장 예뻤다.





(포스터 왼쪽 아래 긴머리)






아아,

추락할 땐 꼭 긴 치마를 입고 머리를 산발해야하는 것이었다.






p.s. 이은주는 왜 자살해야 했을까...

스스로 목을 매는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녀를 추억하며 다른 여자들을 주워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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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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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똑똑해서 어색해" 라는 사람도 있다.

<공공의적2>의 주인공 강철중 검사.

똑같이 철중인데도 전편의 '무대뽀'형사와는 사뭇 다르다.

"검사답지 않다"는 말을 듣지만

함께 일하는 경찰들과 검찰 수사관들을 아낌없이 북돋아주고

그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받는 인물.





비슷한 모델을 일본드라마 <HERO>에서 찾을 수 있는데

쿠리우 검사(기무라 타쿠야 분)다.

맨날 똑같은 파카만 입고 홈쇼핑 중독이며

경찰이 이미 조사했다는 현장을 이리 저리 들춰보는 것이 취미여서

'검사 답지않은' 검사.





개인적으로 <공공의적2>는

강우석감독 특유의 상투성이 빛을 발하여

뻔하게 웃기고 뻔하게 감동적이어서

의무감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라는 결론.

단 하나의 미덕이 있다면

상당히 미화되긴 했지만 어쨌건

실제 검사세계에 가장 근접한 묘사를 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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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한동안 뜸했던 '국민영화'가 탄생한 모양이다.

영화 '마라톤'이 18일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데

굳이 하루에 몇명 식의 속도개념이 아니어도 예견할 수 있는 일이다.



모이면 '말아톤' 혹은 조승우 이야기가 빈번하게 흘러나오며

"보았냐, 나도 보았다"류의 맞장구가 끊이지않으며

아이들 데리고 가서 봤다는 아저씨 아줌마가 줄을 잇는다면...

연령대를 초월해 잘 나가고있다는 이야기.



내가 극장에 갔을 때도

내 옆자리는 노부부, 앞자리는 부모 동반 초등학생들이었다.

"눈물이 주룩주룩 내려요"까지는 아니더라도

각자의 가슴에 무언가는 남겠지.



내 가슴엔?

조승우가 남았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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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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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기억이 연동하는 경우가 있죠.

저같은 경우 주로 90년대초 유행가를 들으면 어지러워지는데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뻐꾸기 둥지로... 뭐 이런것만 들어도

이상하게 고교시절의 어두운(?) 기억들이 떠올라

몸을 부르르 떨게 된답니다.





그래서 가끔 헐리우드 하이틴 영화를 골라보곤 해요. 

<쿨루리스> <브링 잇 온>...

보고나면 잊어버리는 전형적인 팝콘무비지만

왠지 부러운 공간이거든요.

자유분방함과 젊음, 어여쁜 미녀들의 종합선물세트잖아요.

물론 약육강식의 인간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긴장감도 적절하구요.





어제밤 비디오가게에서 골라잡은 것은 <퀸카로 살아남는 법>.

아프리카에서 살다 와서 난생 처음 학교를 다니게된 한 여학생이

학교를 주름잡고있는 여왕벌그룹에 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인데요.







포스터로 볼 때는 별로다 싶었던 여왕벌역할의 배우,

영화에서 보니 정말 바비인형 같긴 하더군요.

주인공 린제이 로한(오홋, 로한왕국의 자손?)도 귀여웠구요.



(왼쪽에서 두번째가 여왕벌, 세번째가 주인공입니다)




아참, 왠지 크리스토퍼 리브와 베네치오 델 토로를 섞은 듯한

(앗 이러면 왠지 이상한 얼굴이 되는군요.) 남자배우도 있었어요.



(잘생겼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저 여왕벌 그룹이 만드는 앨범이 있어요.

이사람 저사람 사진을 붙여놓고 그사람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은 것인데요.

나중에 의도적으로 유포되면서 전교생이 치고받고 난리가 나요.

흡사 <연예인 X파일>같은, 사실과 일방적 소문이 섞인 내용들이 말이죠.





놀랍더군요.

혹여 <연예인 X파일>이 의도적으로 유포되었다면

영화 속에서와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었을까요?

한바탕 싸우고 잊어버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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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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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홍대근처에 사는 친구와 아트레옹에서 접선.

내가 아는 여자들중에 가장 달리기를 잘하는 그녀는

<말아톤> 대신 <나를 책임져, 알피>를 택했다.

<후아유> 시절부터 조승우를 흠모해온 나는 잠시 망설했지만

'잘생긴 것들은 재미없어도 참아줘야 한다'는 지론에 의해

연기파 조씨를 버리고 노씨를 택하고 말았다.

(주드 로... 노씨집안 사람!!)








이 영화가 독특한 점은

시종일관 알피(주드 로)가 관객에게 자신의 속내를 설명한다는 점.

'허걱, 저런 말까지 해도 되나' 싶은 말을 한다 싶으면

틀림없이 관객을 보고 수다 떠는 것.

사실 남자치고 수다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또 하나 독특한 점은

알피가 과거를 반성하고 한 여자에게 정착하는

이상적 해피엔딩 따윈 없다는 것.

'인생 뭐 있어?' 하는 결론. 때론 이런게 더 사실적이다.




궁금했던 점은

미국여자들이 알피를 보면 유럽사람인 것을 알아챈다는 것.

메트로 섹슈얼적인 (어깨가 딱 맞는 재킷 등) 패션 때문인지...

난 아직도 독일사람 영국사람 프랑스사람 호주사람 미국사람

전혀 구별 못하는데...

같이 본 친구 (영국에 살다왔음) 曰.

"브래드 피트랑 비교해봐, 다르잖냐"

(그렇기는 하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나이먹을수록 외모에 신경쓰는 듯한 수잔 새런든의  

"He's younger than you."




기억에 남는 각선미는

약물중독 킹카 시에나 밀러의 다리.

50년전 브리짓 바르도가 생각나는

주근깨 가득한 복고풍 얼굴(아래사진 왼쪽)도 매력적.

이 영화 찍다가 둘이 눈맞아서 약혼했다고. 





평소 습관처럼 남자보다 여자에게 빠져서 돌아왔군.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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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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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오전 10시반  언니네는 ㅁ시에서 벌어질 돌잔치를 향해 출발.


오후 12시 반  청소, 설겆이 임무 완수.


오후 1시  계란 두마리의 희생에 힘입어 배 두드리기.


오후 2시  리모콘을 전자계산기 두드리듯 누르기.

이내 놀이터 cc카메라. (유선도 안달아놓은 집구석)



오후 3시  빌려온 <쓰리, 몬스터> 전격투입.



한국편 <Cut>.

구석구석이 트릭이라더니 

역시...

하나도 모르겠군.

아무리 봐도 임원희 안어울린다.

반전이 있어 더 허무해.




오후 10시반  주인없는 안방 점령.

뭬야, 내방보다 훨씬 따뜻하잖아.

<쓰리, 몬스터> 재투입.



일본편 <Box>


몇번이나

"유메와 이쯔모 소꼬데 오와루"

소오스레바, 겐지쯔와 도꼬마데?

묻고싶을 정도.

찾아보니

와타나베 아츠로가 의붓아빠라고.

역시...

또 못알아봤음.

귀신도 나오는 듯하다가 알고보니 꿈인가.

이상한 드레스 입고 설치는 여주인공.

어디 무도장 가시오. 평소엔 편한 옷좀 입으시오.

(그래도 부럽소. 와타나베 아츠로랑 흨~.)

몽환적 화면과 알수없는 구성.

허나 잠못드는 밤을 위해 가장 효과적. 셋중 가장 내 취향.




홍콩편 <Dumplings>

가장 직설적.

그래서 매력 뚝.

입맛도 뚝.

뭬야, 홍콩가서 만두는 어찌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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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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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몬스터>에 관해 쓰려다 말고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말 개봉한 <하울의 움직이는 성>.

히사이시 조의 ost에 전율하며 눈물 찔끔거리다 

성질 급하게 어둠의 채널을 통해 미리 한번 봤었지요.




다시 보아도 역시 느낌은 좋아요.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면 

뽕뽕 김을 내뱉으며 씰룩씰룩 언덕을 오르는 성,






왈츠풍 음악에 맞춰 하늘을 날으는 하울과 소피.

게다가 프라하나 하이델베르크가 떠오르는 풍경도 멋지구요.






총천연색 장난감들로 꾸며진 하울의 방도 좋았습니다.






물론 모자쓰면 난장이 수염노인이 되는 귀여운 꼬마 마르크르와

잘 짖지도 못하고 기침만 하는 늙은 개 힌 등

캐릭터 들도 귀여웠지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켜야할 것이 생겼으니까. 바로 너야" 라던지

"마음은 원래 무거운거야" 같은 대사도 멋지구요.

키무라 타쿠야의 목소리도 좋았지요.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지만)




그러나...

처음에 이해 안간 스토리, 다시 보아도 이해가 갈똥말똥...

특히 소피가 이대로 있을 수 없다며 식구들 다 챙겨 집나가서

멀쩡한 성 무너뜨린 장면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랬다가 다시 들어가는 건 뭔지...




영화는 하울의 비밀에 대해서도, 전쟁에 대해서도,

소피에게 걸린 저주는 어떻게 풀리는 지에 대해서도

거의 설명이 없는데요.




원작에 대해 누군가 적어놓은 글을 보니

원래는 설리만이 황야의 마녀에게 당해서 죽게되고

이웃나라 왕자는 설리만을 구하러 갔다가 마법에 걸리는 거였대요.




게다가 하울과 가르슈파의 관계는

하울이 우연히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 같은 가르슈파를 받았는데

그대로 두면 사라질 운명이어서

자신의 심장을 주고 계약을 맺었는데

악마의 계약인지라 서로 점점 사악해진 것이었다나 어쨌다나...




그러니까 열심히 이해하자면

소피는 하울을 구할 힘을 가지고 태어난 구원자인가봐요.

생뚱맞은 문을 통해 하울의 과거를 만나 "기다려" 했더니

현재의 하울이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게 이상했는데

<해리포터>나 <백 투더 퓨처> 식으로 말하면 

하울과 가르슈파는 과거에 소피를 본 적이 있는 거고,

가르슈파가 소피의 명령을 듣고 요리를 하고

물을 끼얹어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하울과의 계약관계를 끝내도 살아있었던 이유도

그렇게 설명할 수 있는가 모르겠어요.

그래서 소피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하울을 구하고

별빛 머리로 남아버린 것인지도...




원작과 달리

매우 무서운 줄 알았던 황야의 마녀는 허수였고,

하울을 압박하는 존재는 설리만인데요,

뭐때메 한 전쟁인지 설명도 없이 심술만 부리다

바보같은 전쟁을 끝낼 때가 왔다고 하는 것도 좀 꺼림칙하죠.




원작에는 전쟁이 안나온다는데요.

전쟁의 원인은 혹시

키스 남발로 인해 마법이 풀려

서커스하던 사람인양 나뭇대기를 타고 뛰어가는 

이웃나라 왕자의 실종 때문이었을까요?

그럼 이웃나라 왕자에게 저주를 건 것은 누구였을까요?

혹시 '전쟁광' 설리만?




여기저기 설명이 모자란 것은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데에서 오는 한계겠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센과 치히로>보다 못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묘하게 가슴은 더 떨리거든요.

역시...

로맨스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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