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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출근. 일주일간의 휴가가 몇시간 안남았군요. 으흑~


영어못하는 택시기사가 길을 돌아갈까봐 의심하느라 눈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국내선 비행기가 취소되어 공항에서 몇시간 짜증도 내고,
밤기차에서 두리안냄새맡으며 12시간동안 몸 배배꼬기도 하고, 
폭우에 온몸을 홀라당 적시기도 하고,
오토바이 연통에 다리를 데이기도 하고,
산호초에 발가락 두개 구멍내기도 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베트남여행, 한나절을 자고 일어나 떠올린 말은 '상처뿐인 영광'입니다.


뭐, 엉망입니다만 사진은 필름을 현상하는 대로 여~햏자 폴더에 몇장 올리겠습니다. 일단은 맛보기용 표정들만 보세요.

[NIKON] SQ (1/4)s iso91 F2.9

여행첫날 호치민공항 셀프. 얼굴 가득 설렘이 톡톡.

[NIKON] SQ (1/4)s iso109 F2.9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돌아온 아침 셀프. 헝클어진 머리부터 피곤함이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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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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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입니다. '뿌리를 찾아' 남부베트남으로 갑니다. 

지금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이 활개치고 있습니다. 북부 하노이 인근에서는 오리 2,000여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지역은 모르겠지만 이미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저를 좌절시킨 소식은 베트남 여자들은 44사이즈 옷을 입는다는 정보였습니다. (저는 66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고향을 찾겠다는 꿈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가능하면 사람 풀어서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 하고있는 저의 모습을 담아오겠습니다. 정 실패할 경우 나무뿌리라도 하나 찾아들고올 예정입니다.

건투를 빌어주십시오. 아참 그리고 1주일간 블로그를 비우게 될텐데 종종 들러서 악플과 싸우고 잡초도 뽑아주세요.  

돌아와서 조류독감을 유포하게 될까봐 미리 '사과문' 하나 띄웁니다. 그럼...





아참, 모르는 사이 20,000히트 넘어버렸습니다. 조회수를 보니 어제였나 싶은데 잡고도 그냥 가버린 그분, 미워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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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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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는 복도쪽입니다. 입사이래 한번도 벽을 등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자리에서 꾸미는 모든 일은 낱낱이 노출됩니다.

메신저질 좀 할라치면 "가까운 자리에서 무슨 메신저질이야, 전기세 아깝게" 농담이 날아오고, 잠시 블로그질 할라치면 어느 선배가 와서 "자주하네?"하고, 일끝나고 <트래블게*라> 들락거렸더니 '쪽집게' 끝나고 지나가던 선배가 "휴가 아직 못갔나보지?" 합니다.


호기심이야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쳐다보지는 말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뭔가 봤더라도 그냥좀 지나쳐주면 좋겠습니다. "일부러는 아닌데 보여서 말이야" 한마디로도 자리보안에 상당히 신경쓰게 됩니다. (신경쓴다한들 대책은 없습니다.)

사실 휴대폰 열어보는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불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열어본다'와 함께 '눌러본다'라는 매우 적극적인 행위들로 사생활을 엿보는 일. 스릴넘치겠지만 간단히 용인될 행동은 아닙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휴대폰 바탕화면에 이렇게 써둡니다. "뭐그리 궁금할까". 찔리면 열지말고 안찔리면 보던지 말던지 상대방 책임입니다. 굳이 불편하게 잠그고 쓰긴 싫으니까요.


아아... 멀리서 보면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니터, 누가 이런거 개발 좀 안하나요?



 국제면 편집하던 시절.
이시절은 그나마 뒤가 사람이었지만 여전히 하는 일은 노출돼 있었어요.
담당 부장이 쓰윽 지나가시며 한마디씩 던지면 오싹오싹.


이건 1년전. 지금의 자리에요.
이 뒤가 바로 `편집국 종단도로'로서 수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입니다.
(표정은 설정이니 놀라지 마시길. CSI 회상장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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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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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1월말부터 강남에 위치한 ㅅ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3~4년의 공백은 있었지만 그동안 제가 보아온 ㅅ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단에서 나름대로 건강한 교회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광복절예배였습니다. 1~6부 예배 중 3~4부의 설교를 맡은 사람은 모신학대학교의 총장. 성경본문은 신명기 32장 7-10절이었습니다. 

"오늘 ㅇ목사가 출타중인 줄 알고 설교를 하러 왔는데 두눈 시퍼렇게 뜨고 앉아있어서 지금 제정신이 아닙니다" 유머스럽게 시작한 설교는 눈물이 그렁그렁, 목이 카랑카랑한 흥분상태의 독설로 변해갔습니다.

출애굽후 40년간의 광야생활과 우리의 일제시대는 거의 비슷한 기간이다... 일제시대때 교회가 신앙을 유지하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나는 보았다, 나는 보았다. 대로에서 일개 순사가 군수의 뺨을 때리고, 예배시간에 칼찬 순사들이 뒤에 서서 말한마디 잘못했다고 목사를 잡아가던 모습을... 그 시대를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친일청산한다 주장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교회가 얼마나 힘들게 신앙을 지켜왔는데... 가나안땅에 들어간 사람들은 40년간의 광야생활을 기억해야했다, 우리도 그 일제시대를 기억해야한다... 왜 친일청산 친일청산 하며 교회와 ㅈ일보와 ㄷ일보를 들먹이느냐...


옆자리에 앉아있던 언니부터 까무라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우리 할아버지도 친일한 것 아닌가 싶다며 우리는 반성해야한다던 그녀입니다. "살기위해 어쩔 수 없이 친일한 사람들을 문제삼는 게 아니라, 떵떵거리며 누리고 살았던 사람들을 단죄하자는 것 아니냐..." 언니는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설교중에는 심지어 이런 표현들이 나왔습니다.

미국은 그 어렵던 시절에 선교사들을 보내 우리나라를 도왔다...

미국선교사와 미국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며 친미적 시각도 여실히 보여주시더군요.


무엇을 이야기하고하는 설교였는지 헷갈릴만큼 정신없는 독설 가운데 제가 이해한 오늘 설교의 요지는 <친일청산 하자는 거 뭘 모르는 소리다>입니다. 다른 장소에서 예배드렸던 작은언니의 말에 따르면 "이런 설교 못 듣겠다"며 뛰쳐나간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강남에 위치한 교회이기에 부유층, 기득권층이라 부를만한 사람들도 많지만 그만큼 젊은이들의 숫자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대립의 사회갈등이 교회안에도 투영되곤 합니다.

마지막에 담임목사께선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야한다며 나라를 위한 기도, 정치권과 대통령을 위한 기도, 북한을 위한 기도를 하자고 수습하기는 했지만 참 뜨악한 날이었습니다.

지난주에도 어느 교회 원로목사께서  "젊은이들이 이제는 폐기처분해야할 공산주의를 신봉하며 나이든 사람들을 수구세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설교하시더군요. 그래도 그날은 양호했습니다. 오늘의 설교만은 제발 교회의 사역방향과 일치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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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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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아리 친구들이 모였다. 모임의 목적은 모임 정례화. 웃기지 않는가, 모임의 목표가 모임이라니... (동아리의 정체? 기독학생동아리다. 그렇다고 모여서 기도회를 벌이거나 하는 상상은 금물.)


장소는 기차 지나가는 소리가 쌩쌩 들리는 독산동. 한친구가 벤처를 하면서 집겸 사무실로 쓰고 있는 아파트였다. 친구 밑에 고용된 동생들도 우르르 있어 유심히 살펴봤지만 결국 모임에 집중하고 말았다.


남자 셋이 월남쌈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썰어놓은 야채들의 모양새가 익히 알고있는 상태는 아니었지만 어쨌건 감동했다. 저녁먹고간다는 말에 "정성껏 준비하고 있는데, 그냥 오면 안되냐?"고 답하더라니... 아내가 남편에게 할듯한 말같아 왠지 기분 묘했다.


모임의 정체성이 경조사를 위한 계모임으로 바뀌고, 보드게임판이 벌어졌다. 마피아게임과 비슷한 카드게임 <BANG>. 내가 잡은 카드는 보안관. 범죄자를 잡고 레니게이드에게 말리지 말아야하는 역할. 자칫하면 승부욕에 진하게 빠져드는 바, 스스로를 경계하는 사이 옆자리의 outlaw가 커밍아웃. 다른 outlaw를 잡아 카드 세장을 받아가며 결국 나를 쏴죽였다. 으악~




배우는 의미에서 시작한 한판을 끝으로 모임 종료. 집주인은 <늑대인간>을 하자며 계속 가지말라고 졸랐지만 모두 탈출기도. 그중 한명이 나머지를 데려다주면서 두번째 코스인 우리집에 오니 2시다.


아차하면 승부욕에 빠져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칫하면 어리버리 죽어버린다. 아아~ 보드게임의 세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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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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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02년의 짧은 머리입니다. (by pc캠)
특별히 '트위티 쫒아다니는 괴물' 버전으로 올린 세팅파마의 흔적.





다음은 김병지머리입니다.




아래는 미술팀 동기가 찍고 포토샵으로 글씨써준 사진입니다. 
과연 어딜 보고있는지...





다음은... 2003년 겨울 <하노이처녀와 결혼하세요>


 
[NIKON] SQ (1/17)s iso70 F2.9

[NIKON] SQ (1/85)s iso70 F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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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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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둑~ 머리카락을 잘랐다.

살짝 다듬으려 했는데 어깨에 닿을까 말까, 간신히 묶이는 길이.

따졌다. 내가 언제 이만큼 자르라고 했냐.

반응이 없었다.

그렇다. 꿈이었다.

머리풀고 자는 게 얼마나 더웠으면... 진짜 잘라야할듯 싶다.


이정도 길이, 시원하겠지?

아참, 그림 퍼온데를 까먹었다. 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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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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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호모루덴스'의 연극 <프랑크 앤 슈타인>을 보러갔습니다. 어제가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공연장 위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는, 그리고 공연장으로 들어오는, 썬글라스로 얼굴가린 김혜수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중 하나가 그녀의 남자친구라고 소문났던 '와이킷 탕'이었거든요.


그녀는 시종일관 웃어댔습니다. 그 걸걸하고 독특한 웃음소리. 남들이 안 웃는 부분에서 자꾸 드러나서 그녀가 김혜수라는 걸 모르는 제 뒷사람은 "저여자 왜저러냐"하더군요. 주로 와이킷 탕의 연기를 보며 참지 못하고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좋은 사이 맞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왜, 친한 누군가가 멀쩡한 무언가를 해도 내눈엔 살짝 우스우면서 귀여운 그런 것 있잖아요.


마임극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프랑크 앤 슈타인>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을 둘로 나눠서 프랑크는 괴물, 슈타인은 박사 이런 설정인데요, 마임이스트 남긍호씨의 괴물연기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슬로모션으로 달아나는 연기는 필름으로 찍어서 돌리는 듯한 리얼한 움직임에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근육을 잘근잘근 찢어서 가꿔놓은듯한 작고 탄탄한 몸과 일그러진 얼굴... 나중에 멀쩡한 얼굴로 인사할 때는 다른사람처럼 보일 정도였어요.


극단에 있는 고등학교 선배가 초대권을 줬는데요. 사실 제가 힘써준 일이 있어서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가서 보니 미안하더군요. 연극하는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같이 간 사돈처녀와 친구는 제 선배가 참 멋있다고 하더군요. 카이스트 나와서 연극판에 뛰어든 사람이니 특이하긴 하지요. 오아시스에 단역으로 나왔었는데 이번 연극에선 음향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그녀의 연기인생이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연극인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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