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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주문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L짜리를 방치할 수는 없는 일.

둘째 낳고 몸조리중인 큰언니에게 입혀보려 하니

"어머~ 츄리닝은 애낳기 전에 입던 거 다 입는다야"

 

닭대신 꿩. 허리 34인치를 자랑하시는 친정엄마에게 내밀어보니

이럴수가 환상적인 배바지.

입고있던 형부 츄리닝을 금새 구석으로 던져버리시는 센스.

 

기왕 착불상품이니 두개쯤 사련다고 하니

큰언니가 자기꺼랑 작은언니꺼랑 하나씩 더 사내라고.

판매자와 통화해보니 검정색도 있다 하여

네이비 2장, 블랙 2장 주문장을 날린 것은 토요일 저녁.

 

그러나 이틀 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즐거워하던 중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받았으니

"임**고객님이시죠?"

품절이었다. 입고되기로 한 물량이 안 들어왔다나.

또다시 탐색전을 해야하다니, 힘이 쫙 빠졌다. 두번째 좌절.

 

..............................................................................................

 

새로운 모델을 찾아헤매다 보니

"얇아서 집에서나 입어야겠어요"

"고무줄 없이 끈으로 묶으니 불편해요"

"기대하지 마세요. 싼맛에 그냥"

주로 이런 평들이 주루룩.

 

그러던 어느날,

구매 실패한 상품을 다른 쇼핑몰에서 발견했다.

일전에 주문한 곳보다 가격은 몇천원 비싸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 아닌가.

 

낼롬 주문하려고 보니 같은 숍에서 저렴한 요가티셔츠도 판매.

검색해보니 이 또한 외국에서 판매중인 브랜드.

언니들 것까지 바지 4장과 셔츠 3개를 주문한 뒤 묶음 배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틀 후 다시 걸려온 전화.

"바지가 품절인데요, L사이즈밖에 없거든요. 셔츠만 보내드릴까요?"

바지가 필수 셔츠는 선택이었는데 무슨 소리. 전부 취소해달라고 하면서

옷과 사람간에도 인연이 있나

이놈의 바지는 당췌 살 수가 없구나, 세번째 좌절.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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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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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에 무려 3주를 소모했다.

이토록 시간대비 효율성이 매우 저조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설명하자면 좀 길다.

일단 발단이 된 장소부터 말하자면, 유감스럽게도 화장실이다.

 

 

여자들은 간혹 화장실에서 수다를 떨곤 한다.

평소 친하지 않았어도 칫솔 하나 립스틱 하나 들고 그것이 마이크인양 입을 열다 보면

상상치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그날은 요가 전문가자격증을 땄다던 여선배가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부 사람들 요청으로 저렴하게 수업을 시작했는데 다들 초짜라 가르치기 힘들다,

 경험자가 필요한데 다시 시작할 생각 없냐"

 

그러마 하자마자 치솟아오르는 의무감이라는 녀석은 이내 가공할만한 힘을 보여주었다.

3년전엔 요가원 출석률이 30%선에 머물렀던 내가 1주일에 두번인 수업에 맞춰

야근도 바꾸고 술약속도 미루곤 했던 것이다.

더불어 왠지 복장마저 갖추고 싶은 생각이 들어버린 것은 뭐랄까.

예의 그 무지막지한 의무감과

집사람의 커다란 추리닝을 빌려입으니 상당히 추하다는 쪽팔림과

'강사가 직접 초대한 자'라는 특권의식의 협공이었다고 대략 둘러대보자.

 

 

그리하여 하루에도 수십번씩 네이버 쇼핑을 들락거리며 탐색전을 시작했는데

처음 레이다에 걸린 것은 특가로 나온 '올드 네이비' 반나팔 요가바지였다.

한장에 고작 2,900원. 착불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아른거리기는 하였으나

택배비를 더해도 5천원대라는 놀라운 가격.

혹시나하여 '올드 네이비'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지오다노 급은 되는 브랜드라고 하질 않는가.

평소 시장표는 오래 못간다며 중저가형 브랜드를 신뢰해왔으니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일.

 

구매자들의 의견을 보니 나는 대략 M을 사면 되겠는데

사이즈 조견표를 보니 M과 L이 허리치수가 같았다.

L을 사면 바지통도 널널하니 좋겠구나 하며 c모 쇼핑몰에서 첫번째 주문.

이틀인가 지나 물건이 왔는데 소재가 매우 마음에 드는 반면

허리밴드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입어야 하는 난점이 있었다.

줄줄 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대략 난감한 사이즈.

쇼핑몰에 문의하니 사이즈 조견표가 잘못 되었다며 M을 입으라는 답변.

첫번째 좌절.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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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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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콰해진 얼굴로 선배는 말했다.

"**씨는 말야, 처음 봤을 땐 가장못생긴후배였지만 이제는 가장예쁜후배야."

 

        은 90%이상 외모에 관한 평가이며       은 인간됨됨이가 50%이상 포함된 평가로 추정.

마음은 뿌듯해하나 머리는 '나는 못생겼구나' 라는 불행한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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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학교 때 친구 둘이 결혼을 한다는데

남자아이는 사진 여러장을 봐도

면식조차 없다.

 

그 시절에도 내가

이쁜 여자만 밝혔던가

그리도 남자에 관심이 없었던가

도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익숙함이 없고

본 영화를 까먹고 다시 빌려다보는가 하면

친구들이랑 옛날 이야기를 해도 "그랬었냐"고 하더라.

 

거의 매일 마주하는 알코올 탓인가

뭉텅뭉텅 잘려나간 기억들은 지금 어디서 헤매고 있을까

통제안되는 나의 머리,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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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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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학교 때 친구 둘이 결혼을 한다는데
남자아이는 사진 여러장을 봐도
면식조차 없다.

그 시절에도 내가
이쁜 여자만 밝혔던가
그리도 남자에 관심이 없었던가
도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익숙함이 없고
본 영화를 까먹고 다시 빌려다보는가 하면
친구들이랑 옛날 이야기를 해도 "그랬었냐"고 하더라.

뭉텅뭉텅 잘려나간 기억들은
지금 어디서 헤매고 있을까
통제안되는 나의 머리,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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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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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두 곳을 외면하고 마트에 가서 화장실 미끄럼 방지용 장비들을 샀다.

집에 돌아오니 기력 쇠진.

바닥에 늘어붙어 M사 미니시리즈 첫회를 봤다.

 

"저 눈 높거든요?" 메롱 하는 려원과

"멧돼지 멧돼지" 건들거리는 래원.

표민수 피디는 이름 안 헷갈릴까.

 

충격적이었던 것은 려원의 친구로 나온 옥지영.

갑자기 웬 쌍거풀이오.

그대의 매력은 뽀얀 피부와 보이쉬하면서 차가운 표정이었거늘.

 

주류 CF에서도 없던 쌍거풀이라니 도대체 어쩌다 저지른 만행인지.

고아라에 이어 옥지영 너마저...

칼대서 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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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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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마셨나보다.

그만둔다는 동기의 집에 두번이나 찾아간 것이 컸다.

 

그가 얼결에 지원했다는 국정홍보처 별정직.

경쟁률이 10.9대1이라는 홍보처발 기사를 보고 흠흠 했다.

 

정기적으로 배달오는 T매거진을 보니

방콕 왓포 사원에서 타이마사지 교습을 받을 수 있다는 뚜르드몽드 기사가 실렸다.

 

하루 대여섯시간씩 총 30시간 교육에 7000바트.

배운 뒤에 손님들을 상대로 실습하면서 익숙해진다고.

 

혹여 나는 그만두면 방콕 날아가서 마사지나 배워올까.

눌리고 깔리면서 아파하기는 커녕 좋다고 침질질 흘리는 우리 가족 살판 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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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한 적이 있다. 여행이 좋은가, 비행기 타는 게 좋은가.

바다건넌 여행을 세어보니 총 10번.

산과 절을 즐기지 못한다는 이유로 국내여행은 콧방귀만 끼고

오로지 해외로만 날아가려 하는 것은

허파에 든 바람 때문인까.

 

 1. 1999년 10월 24박25일 유럽 8개국 

- 타이항공 타이페이/방콕 경유편 이용(마일리지 2년내 추가적립 못해 소모)

- 영국/독일/오스트리아/체코/스위스/이탈리아/바티칸/프랑스/태국

- 1인 경비 200만원선 (항공권 63만원대).

  스무살 때 세운 계획을 3년이 지나서야 이룬 것은 주변의 반대 때문.

  고3들 가르쳐 모아뒀던 여행경비는 생활비로 날아간 지 오래.

  아버지 주머니를 털 수 밖에.

 

 2. 2002년 7월 5박6일 일본 도쿄/하코네/가마쿠라

- 오사카 경유 NH항공 이용. 도쿄 가는 데 하루종일 걸림.(아시아나 적립 가능/실수로 NH꺼 만듬)

- 경비 70만원선. (항공권 30만원대)

   하루 2만원대 한국인 민박 활용. 다른 손님은 모조리 대학생.

 

 3. 2002년 10월 3박4일 중국 상하이/소주/항주 출장 

- 누에고치로 만든 이불솜 사왔는데 덮으려니 냄새나서 힘들었음.

 

 4. 2003년 6월 4박5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빈탄

- 싱가포르 항공 이용(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 패키지라도 공부는 필수. 첫날 저녁 오차드로드와 래플즈 '롱 바'로 직행.

- 경비 65만원선 (패키지 49만 5천원)

  사스 여파로 파격적인 가격.

 

 5. 2003년 12월 3박4일 일본 아오모리/아키타 출장 

- 대한항공 이용

- 아지가사와 스키장/타자와코 스키장과 인근 온천.

- 남들 10분 내려오는 스키코스를 1시간 10분 내려옴.

 

 6. 2004년 3월 3박4일 일본 오사카/히메지/교토

- 대한항공 이용

- 경비 70만원선. (항공권 32만원대)

  오사카에서는 2만원짜리 쪽방, 교토에서는 황궁 앞 4만5천원짜리 호텔방

 

 7. 2004년 9월 6박7일 베트남/캄보디아

- 베트남항공 이용(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 전반부 캄보디아(씨엠리업), 후반부 베트남 남부(호찌민/나짱)

- 총경비 100만원선. (항공권 70만원대)

 

 8. 2005년 1월 3박4일 홍콩/선전

- 캐세이퍼시픽항공 이용(아시아 마일즈 적립)

- 3일은 홍콩, 하루는 중국 선전.

- 경비 70만원선. (수퍼비지트 에어텔 49만원)

 

 9. 2005년 6월 9박10일 이탈리아 신혼여행

- JAL항공 이용(아시아 마일즈 적립)

- 예식 당일 출발 나리타 공항 근처서 무료숙박.

- 로마 inout/나폴리/아말피/포시타노/카프리/피렌체/피사

- 2인 경비 330만원선. (항공권 2매 160만원대) 

 

 10. 2005년 12월 4박5일 필리핀 보라카이

- 필리핀항공 이용(마일리지 공유되는 곳 없어 적립 안함)

- 저녁 출발 마닐라 1박/보라카이 3박

- 2인 경비 160만원선. (국제선/국내선 2인 130만원)

 

 11. 2006년 여름 어디로 갈까나

- 싱가포르 / 친구 만나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저가항공 연계 가능

- 뉴욕 / 친구 만나러. 항공권이 너무 비싸

- 남아공 / 가고오는데만 며칠이냐

- 일본 / 규슈 혹은 홋카이도 혹은 청춘18패스 활용 도쿄중심 몇군데

- 태국 / 방콕과 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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