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학교 때 친구 둘이 결혼을 한다는데
남자아이는 사진 여러장을 봐도
면식조차 없다.

그 시절에도 내가
이쁜 여자만 밝혔던가
그리도 남자에 관심이 없었던가
도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익숙함이 없고
본 영화를 까먹고 다시 빌려다보는가 하면
친구들이랑 옛날 이야기를 해도 "그랬었냐"고 하더라.

뭉텅뭉텅 잘려나간 기억들은
지금 어디서 헤매고 있을까
통제안되는 나의 머리,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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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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