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가 2번을 추천하셨으나
머리통에 여러시간 들이기도 힘든 상황이고 하여
1번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짧은 앞머리가 삐질삐질 튀어나와
생각과는 조금 달라서 푸하하입니다.
(짐꾼의 한마디 "웃기삼")

머리가죽이 무지 당기는 토요일 오후,
출근이 두려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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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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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너무 자르고 싶은데
아까워서 레게머리 한번 해보겠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비싼 것도 있고,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갈등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둘 중에 뭐가 나아보이시나요?


(머리통에 골짜기를 내고 뒷머리는 내버려두는 반 콘로우.
 뒷통수까지 따놓은 콘로우를 에이리언 머리라 부름.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술시간이 장점이나
 유지기간이 최대 2주이며 머릿속이 훤히 들여다보임.
 애니모션의 이효리 머리가 이런 기법을 쓴 거라고.)


(보통 레게머리라 부르는 브레이즈.
 가늘게 따서 마이크로 브레이즈를 해볼 생각
 가격도 좀 되고 가늘게 따면 시술시간이 8~10시간.
 유지기간은 잘하면 2달까지.)


인조모나 색실을 써서 머리 중간중간 한 가닥씩만 따는 부분 블레이즈도 고려중.
콘로우와 비슷한 저렴함과 마음대로 샴푸해도 2달이상 간다는 점이 최대의 매력.



풉!  근데 인간적으로 그림 넘 못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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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사회과 조별과제.
각자 한 나라에 골라 리포트를 제출해야 했다.
어쩌다 그랬는지 우리조는
아프리카 케냐를 캐고 있었다.

조원 중 한명이 나름 총천연색 칼라 백과사전을 들고 왔다.
지도를 그리면서 보니 나라가 온통 국립공원.
수도 나이로비를 표시하고
너무 심심한가 싶어 기린 한마리쯤 그려넣었던가.
(예나 지금이나 뭐 그리는 건 이상하게 내가 하고있더라)

싸인펜으로 몇장 쓰고
맘껏 잘라도 좋다는 조원의 허락 하에
백과사전을 잘라 붙이고 나니 총 4장.

이만하면 됐다.
갈색 지도도 겁나 이쁘잖냐,... 제출하고 나서
나름 라이벌이던 옆반 실장에게 물었다.
"너넨 어디냐"

그녀는 말했다.
"미국. 백과사전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잘 안나와서
사람 불러다가 찍었어.
장당 2천원씩 몇만원 깨졌다야."

"몇페이지나 되는데?"
"열아홉"
큰일났구나, 생각했다.

얼마후 점수 발표.
그녀조 20점, 우리조 19점. 그녀는 만족, 나는 매우 만족.
들인 노력과 돈과 분량에 비해 점수가 잘 나왔다고 마구 기뻐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이다.
선생님들이 준 '실장 프리미엄'을 즐겼던 것은 아닐까, 반성 반성.

그리고 어쨌건 13년이 지났다.
그녀는 이달 초 미국에 다녀왔다.
빡센 과제물로 미국을 택했던 덕일까,
지난 5월에 결혼했는데 시댁이 미국이란다.

그러는 나는, 미국은 커녕 케냐와도 아무 상관없이 지내고 있다.
물론 피부색이 점점 케냐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할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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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어느 여동기의 차를 얻어탄 일이 있다.
우연히 나온 동생 이야기.
대학을 안가고 헤어 드자~이너 수련중이라고 했다.
동기는 명문대 출신인데 동생은 대학을 안갔다니 한편으론 놀랐다.

"내머리는 다 걔가 하는 거야. 유학도 가고 싶다네.
 나중엔 걔가 제일 잘될지도 몰라"

긴머리가 지겹고 지겨워서 레게머리나 해볼까 하던 참에
그 여동기와 마주쳤다.
혹시 레게머리 가능한가 물어봐달라고 하니 그러겠다 했다.

그러던 지난주 금요일 오후.
동생 시간 언제 되느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의외로 재깍재깍 문자가 왔다.

오늘은 안바쁜가 생각하며, 스케줄 조정하다가
결국 전화가 왔다.
"동생이 레게머리는 자신이 없대. 미용실 가야겠다야."

그러마 하고 끊자마자 김군에게 전화가 왔다.
"세가지 나쁜 소식이 있다. 뭐부터 들을래?"

그런데 두번째 소식이 충격이었다.
나와 문자를 주고받던 그 여동기가......

(여기서 "어제 죽었대" 이런게 나오면 납량특집 되겠다)

어제 교통사고로 입원했다는 거였다.
이런이런, 친구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내 머리만 생각하다니.

으흨~ 미안해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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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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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큰고모가 돌아가셨다.
아빠 형제중 맞이니까 대충 70대 초반.
대장암을 폐와 간으로 번진 뒤에 발견하고
의사가 고개젓는 항암치료를 자청할만큼 강하셨던 분.


하지만 지지난달 인사드리러 가서 만난 고모는
1년에 걸친 항암치료로 너무도 약해진 모습이였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로 착각할만큼 마른 얼굴,
짧은 머리카락을 감춰놓은 벙거지모자...
함께간 김군 손을 잡고,
"내가 언제 또 이 손을 잡아보겠냐"하며 우셨더랬다.


투병생활로 단련되어서인지
목포에서 만난 가족들은 담담했다.
영정사진 앞에서도 농담을 건낼줄 아는
내가 아는 가장 유머러스한 가족.
고모의 부재와 함께
그들과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지기만 하겠지.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더라면,
고통이 덜한만큼 더 일찍 돌아가셨을 게다.
하지만 그 의지가 자랑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고통없이 지내고 계실까.
안녕히 가세요,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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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1. 아침식사 후 흑산가족호텔로 이동 (1박 6만원)

밤새 파리 두마리와 이불 곰팡이에 시달리고 일어났더니
아침에 손님 들어온다고 빨리 밥먹으란다.
밥은 그럭저럭 먹을만.
계산할때 돈을 다 받으려기에 "싸게해주신다고 들었는데요" 해서
비수기 요금으로 지불.
(5천원때메 불편을 감수하다니 바보바보바보)


2. 버스 육로일주(1인 1만4천원, 약 2시간)

상라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원래는 절경이어야 하는데 날이 비오다말다 하는 통에...

 
상라봉 올라오는 구불구불 도로. 여기도 원래는 절경인데...


5분정도 올라가면 봉화대.
동남아뺨 돌려치는 바다가 찍혔어야 하는데...


3. ㅇ식당 가리비찜 (1인 1만원)

뭐 먹을까 고민하다 방송 많이 탄 메뉴로 결정.
이 식당은 큰길가 옆으로 살짝 들어간 골목에 있음.


4. 홍도 '변장' 뺨치는 흑산도의 플래카아드!! (유세영군 축하해)



5. 오후내내 늘어지게 자고 항구로. (우럭회 3만원대) 

폭풍불면 일본배 중국배가 다 흑산으로 온다더니 배가 많수.

 
노홍철에 이어 문근영 버전. (뭬야? 안 닮았다고?)
이거 찍는거 보고 말걸어온 사람들도 있네.


6. 다음날 아침. 이토록 맑을 수가... 억울해 억울해!!
 
 



7. 억울한 마음에 올라오는 길에 대천해수욕장에 들렀으나
 
파도가 높다고 입수금지!!


역시 또 삽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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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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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양고속 뉴골드스타 07시 50분 목포항 출발(성수기 35,750원)

노홍철 형님(?)이 말씀하신대로 "가는 거야!"


2. 10시 20분 홍도 도착(입도료 2,600원)
 
마을구경하다 발견한 여관. "나도 변장하면 이뻐질까?" 고민하는 중


3. 12시 30분 유람선 탑승(매표소에선 1만5천원, 식당에선 1만2천원)
 
수영장 바다 여기도 있었네

 
홍도 33경은 아저씨 설명 잘 안들으면 그까이꺼 대충 돌덩이


유람 끝날 즈음 다가오는 선상횟집(1접시 2만5천원)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지, 자연산인척 하는 양식이란 걸
 
 
4. 뉴골드스타 16:30 홍도 출발(성수기 8,650원)

홍도에서 1박하려 했으나 외삼촌의 친구 동생분이신 ㄱ횟집아저씨 왈
"유람선 타블믄 더 볼거 없응께, 그냥 오후에 흑산으로 건너가브러"

겨울엔 목포에 살고 여름에만 처가가 있는 홍도로 온다는 횟집 아자씨.
덕분에 유람선 표도 1만원에 사고 매운탕도 싸게 먹고
전복이랑 소라, 해삼도 얻어먹고 배두드리며 일어났다.


5. ㅅ민박 (성수기 1박 3만원, 1끼 5천원)
ㄱ횟집 아저씨가 아는 데가 없다고 옆집에서 명함을 얻어다준 곳.
에어컨 없고 이불엔 곰팡이가 슬쩍...
아아, 친구들이랑 mt온 것도 아니고 이건 좀 심하다, 이러고 있는데
주인 할마이가 와설랑 단체가 왔다고 아들방으로 가란다.

아들방, 이거 참 더 가관인데
한쪽 천장에 계단 아랫부분이 튀어나온 1.5평정도의 공간에
구겨진 이불, 먹다만 커피, 담배 수북한 재떨이...
이거 못참겠다 싶어 나가려는 길, 다시 주인 할마이가 와설랑

단체가 에어컨없다고 나가버렸다며 도로 큰방에서 자란다.
이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인가,
흑산도에 호텔이 하나 있긴 한데, 전화해볼까 고민.

ㄱ횟집 아저씨가 전화도 해줬는데 조금 싸게라도 해주겠지
하루만 참아보자 결심하고 버스 시간 알아보러 나왔는데
민박집 할마이가 쫄래쫄래 쫓아와서는
"밥은 식당에서 먹게? 엄마가 해주는 밥이 좋잖어"

오늘은 배부르다 하니 내일 아침이나 먹으라며
또 쫄래쫄래 사라지는 할마이.
하루만 참자, 하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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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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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하셨지, 동생을 굶겨라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

뭐 끝도 없겠습니다만은
여튼 아버지가 말하셨어요.

"폭풍주의보 발효된 날 홍도가는 배 탔더니
사람들이 옆에서 돼지밥 만들더라"

돼지밥이 뭘까, 한참 고민했는데 배타고 알았습니다.
멀미약 먹고 1시간 반쯤 자다 일어났더니
통로 앞쪽으로 살짝 고개를 내밀기만 하면
우웩~ 돼지밥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2시간 30분을 가야 홍도랍니다.
쾌속선도 아닌 초쾌속선이라는데 말이죠.

나머지 홍도/흑산도 이야기는
흐릿흐릿한 사진과 함께 들려드리겠사와요.


p.s.
W패러디 시리즈를 양산하다 보니 주변에서
W베어는 어디서 파느냐고 묻습니다.
그걸 왜 제게 물으셔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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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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