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물었다. 첫 명절, 긴장 되느냐고.
나는 그냥 배시시 웃었다.
이제 그 이유를 공개한다.


* 차례가 없어 음식준비 간단(토요일)
오후 4시 시댁 도착
-> 5시 삼겹살구이와 비빔밥 저녁식사
-> 7시 갈비손질해서 양념에 재우기
-> 9시 집으로

* 명절의 하이라이트 '불타는 동양화'(일요일)
오전 10시 시댁 도착
-> 11시반 전날 재워둔 갈비로 아침 겸 점심
-> 12시반 곰돌이(개 이름)와 조카들 데리고 개천 산책
-> 2시반 며느리들은 기계 돌리고 시어머니는 잡채 만들고
-> 5시 갈비와 잡채로 새참
-> 6시 경기 재개
-> 10시 경기 종료
-> 10시반 동태머리찌개로 저녁식사
-> 11시반 집으로


휴대폰 맞고에서 여러 사람 올인시키며 준비했건만
그것은 다른 세계였다.
옆사람이 무얼 들고 있는지
사소한 감탄사로 알아맞추시는 시아버지의 내공,
내가 잘못내서 옆사람이 잘되면 나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규칙...
아, 동양화의 세계는 깊고도 멀고도 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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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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