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룽에서 버스를 타고 슝슝~

파도가 쌩쌩 치는 해변 너머에 예류가 있음을 직감했다.

 

버스 탈때 돈을 내려하니 "Later"를 외쳤던 버스기사가 당연히 우리가 관광객임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예류에서 눈치를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차는 어느새 野柳라고 써진 커다란 돌을 지나 쌩쌩 달리고 있었다.

 

되돌아 걸어가면 되겠거니 하며 수첩에 써진 예류라는 글씨를 보여주니 초난감해하는 버스기사.

돈도 받지않겠다고 하고, 길건너에서 다시 버스를 타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지나왔기에 저렇게 당황하는가 했더니, 당췌 걸어서는 못갈 거리였다.

예류라고 써진 돌은 이미 예류 입구에서 터널을 지나 해변을 한참 달려야 나오는 곳이었더랬다.

버스비는 5분의 1로 줄었지만 시간은 30분을 더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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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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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어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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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화려한 문이 보이면 제대로 가고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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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성탈출 무대같은 예류. 웬 발광이냐 싶지만 바람이 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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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명한 이집트 파르파티여왕 모양 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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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에서 비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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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파도를 찍고있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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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있는 줄 알고 사진을 찍고있는 일본녀들. (낚였구나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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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鵠(리호우)餠店 기륭 본점(since 1882). 주소는 基隆市 仁三(린센)路 90號.

李鵠餠店 혹은 lee hou로 구글링 해보면 중국어로 된 블로그가 나오는데 간판과 위성지도를 참조했다.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가격은 개당 14元, 계란노른자빵은 28元. 10개, 15개, 20개 등등 포장으로 사도 할인은 없다.

맛은 달지 않고 무난. (신동양 것 중에 면세점에서 개당 40元정도 하는 녀석이 좀 더 쫄깃하긴 했지만 돈이 없어잇!)

각 10개씩 사왔는데 펑리수는 주변 몇사람 나눠주고 땡.

계란빵은 어버버하다보니 유효기간이 하루 지나서, 먼저 먹는 시범을 보인 뒤 언니들에게 먹였다. (아무도 탈은 안났다.)

 

아참, 계란노른자빵은 다섯가지다. 사진 아래쪽에 포장 색이 다 다른 이유는 그 때문이다.

반숙인 계란노른자를 봉리(펑리수의 파인애플소), 녹두, 홍두, 오두... (팥이나 콩이나 몰라요 몰라) 등등 여러 소가 싸고 있다. 

펑리수 속에 계란 든 것은 鳳黃빵. 당췌 어떻게 만드는지 반숙 노른자가 빵 속에 덩그러니 버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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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서 예류에 가려면 지룽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는데, 정류장 바로 뒷블럭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60元짜리 돼지갈비면은 꽤 괜찮았다.

벽에 60년 어쩌고 붙여놨던데 당췌 읽을수가 없어서 흠흠. 그냥 대물려 이어온 '60년 전통의 맛'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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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내리자마자 만나는 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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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였을까, 귀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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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에게 유명한 쏘세지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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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찍으라하니 문근영만 찍은 남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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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등등. 도수 높을수록 비싸다. 시음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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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취루로 가는 계단을 지나쳤는지 한적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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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언덕동네. 근데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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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한테 물었더니 대답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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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지도를 덥석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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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찾아온 수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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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빠 아저씨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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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찻집에 걸린 얼굴. 마치 일본 요괴영화에 나올 듯한 폼새. 무셔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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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벌벌 떨었는데, 내려오기 전에 전망좋은 찻집에서 차한잔 할 걸... 일단 내려오고나니 막막하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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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오전 시댁에 가서 차를 세워놓고 KTX로 친정에 내려갔다.

송정리 이후 정신차려보니 창밖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목포부두였고

연휴 내내 눈이 내려 집에 고립.

 

토욜에 출발한 언니는 경기도 돌파에 12시간을 소모하며 18시간 만에 집에 왔고

일욜오전 극적 상봉을 뒤로 하고 다시 KTX로.

친정발 배 한상자를 손에 든 채 시댁에 도착한 시간은 3시20분.

전 몇장 부치다말고 고스톱모드로 돌입, 장장 7시간의 대전 끝에 3만원 획득.

 

설날아침 한복입고 세배하고 아침먹고 치우는데

시아버님께 상닦는 행주질이 틀렸다고 지적받으면서 잠시 따운될 뻔 했지만

12시대에 집으로 출발하니 4년간의 연휴 중 가장 널널한 명절.

3일간 난방 꺼뒀던 집의 온도는 무려 14도. 이사 온 뒤 가장 덜덜 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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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대만. (며느리즘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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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십장의 오바마 사진을 뒤적이면서

모든 등장인물이 연애만 하는 드라마들을 클릭하면서

무수히 생각한다.

 

남자는 기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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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정오경. TV앞에 퍼질러진 남피옹 대신 택배를 받는 쏘뎅.

 

택배 "싸인해주세요"

쏘뎅 "김**로요?"

택배 "아니 본인이요"

쏘뎅 "네..."

택배 "따님이신가요?"

쏘뎅 "네? 와이프에요. ^____^;;"

 

 

쉬는 날 오후 4시경. 결혼식 간 남피옹 대신 택배를 받는 쏘뎅.

 

택배 "싸인해주세요"

쏘뎅 "네..."

택배 "따님이신가요?"

쏘뎅 "네? 와이프에요. ㅜ__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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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계획은 무시하기로 했다. 댄디호텔에 짐을 던져놓은 뒤 과감히 딘타이펑을 포기했다.

그러다보니 이날의 일정은위허산(훠궈부페)/이케아/똥취 청핀서점/용산사/화시지에야시장

 

무리없이 잘 다니다 야시장에서 발마사지까지 받은 김군. 아프다 아프다 하더니 방에 가서 몸져 누웠다.

하루 전날도 회사 안가고 집에서 놀았던 그의 '몸살 미스터리'.

 

 

1. 그렇게나 열심히 돌아다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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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스크가 너무 꼈던 게 문제였을까? **** 이케아에서)

 

좀 걷긴 했다. 이케아를 어슬렁대다 꼴랑 깔대기 두개, 변기솔, '사과 단칼에 자르기' 뭐 이런것만 사고

난징동루역에서 충효돈화역까지 지하철 한 구간 치고는 꽤 먼길을 걸었다. 다리아파서 청핀서점은 거의 겉핥기.

정신차리고 요요카(이지카드. MRT/버스 20%할인. NT$100 보증금을 포함해 NT$500. NT$20 제하고 환불해준다.) 2매를 산 뒤

용산사까지는 편하게 슝슝~ 

 

 

2. 뭘 잘못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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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동루역 근처 중화항공 옆골목에 있는 훠궈부페 위허산은 가운데 갈라진 빨갛고 흰국물의 샤브샤브는 아니었다.

고기용/해물야채용 냄비가 따로. 1인 NT$299 + 10%tax (점심)

소고기 3종, 돼지고기 2종, 양고기 등등에 갖은 해물과 야채를 시켰는데 양도 많이씩 줬다. NT$99에 2시간동안 맥주 무한리필도. (세캔씩 먹었다.)

돈 더내라고 하면 어떡하나 고민할 정도로 배가 터졌고, 후식도 과일 달랬더니 왕창 줬고, 이러고 과연 남는 장사일까 고민했을 뿐이고.

그러다 결국 저녁 먹을 엄두가 안 나서 소중한 한끼를 굶었다.

 

 

3. 뭘 잘못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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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T 용산사 역에서 가르쳐주는 대로 출구로 나갔을 뿐인데, 바로 앞에 휘양찬란한 절.

불교와 도교의 짬뽕이라더니 수염기른 동상들이 꽤 여럿 모셔져 있었다. 관우상도 있다던데 못찾았다. 관우만 모신 절이 또 있다던 듯도.

 

용산사의 향냄새는 우리나라 것보다 강했고 다소 내 비위에 맞지 않았다. 매케하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속을 뒤집어 놓을 줄 아는...

과식의 여운이 남아서였을까, 어쨌건 꽤 많은 사람들의 신심에도 나는 어여 나가고 싶기만 했다.

 

그런데 한 할머니의 뒷모습이 눈을 잡아 끌었다. 손가락 하나하나, 눈빛 한번한번에 담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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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뭘 잘못 받았나

 

화시지에 야시장에서 발/목마사지 40분에 NT$400.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동남아랑 비교하면 또 싸진 않다.

다들 같은 가격이고 하여, 한블럭이 끝날 즈음 한국말 메뉴가 써진 곳으로 들어갔다.

 

의자 앞에 바로 물을 틀고 뺄 수 있는 시설이 되어있어 신기했는데 문제는 나이 지긋하신 마사지사.

내가 뭘 해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한마디 않고 인상을 쓰면서 바디랭귀지만 했다.

조용히 열이 나는 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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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을 마사지한 사람은 산적같은 몸매였는데 "아파요?" 등 약간의 한국어를 구사했다. 문제는 손힘이 너무 셌다는 것.

아플만 하면 다른곳을 만져서 말도 못꺼냈다는 김군은, 발이 멍들거 같다며 걱정을 했다. 설마 발마사지 때문에 몸살이 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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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사역에 있는 야외마사지집. 10분에 NT$100. 시간당 가격은 같고 시설은 다소 삐리하지만 왠지 전문가들처럼 보이는 저 흰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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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andy Hotel 중산점(티엔진점)http://www.dandyhotel.com.tw/

공항에서 국광여객 61번을 타고 엠베서더 호텔 건너편에 내려, 중산북로를 따라 5분남짓 걸었습니다.

난징동루와 만나는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찻길을 건너 첫번째 골목이 티엔진길이고, 바로 호텔이 보입니다.

중산역에서도 5분 정도 걸리므로 교통도 무난. 지은 지 얼마 안되어서 시설도 깔끔한 편입니다.

 

케이블채널이 100개 가까이 되는데 한국 드라마도 너댓개씩 잡히더군요.

아현동마님은 사랑의 검사관, 왕꽃선녀는 꽃선녀, 뭐 그런 식입니다. (왜 임성한 작가 작품을 나란히 하는지...)

성인채널이 있어 특이했고, 비품중에도 성인용품이 있어 혹시 숙박업 이외의 목적으로도 활용하는가 의심이 되기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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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디 엘리트룸입니다. 가격 상으로 아래서 두번째 방이죠. (이크, 저 거울속 브이하는 아줌씨는 누굴까요)

저 거울을 우측으로 밀면 아래는 냉장고와 금고, 위에는 옷걸이가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과자와 물도 보입니다.

저 맥주 세 캔은 비품이 아니고 편의점에서 사온 거에요. 먹고 모자라서 가위바위보하다가 포기하고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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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 뒤로 세면대가 있어 좀 불편. 욕조엔 미닫이문이 있어 옷 안적시고 물받기 좀 힘듭니다.

 

 

2. Tango Hotel 린센점www.tango-hotels.com    

중산역 4번출구 바로 앞에도 지점이 있으나 더 비쌉니다. 댄디호텔에서 3~4분. 지하철역과는 10분 안쪽이겠네요.

댄디호텔과 비교하자면 시설이 한수위입니다. 규모가 작다 뿐이지 특급호텔 느낌이 나더군요.

압권은 침대였는데요, 일단 킹사이즈라서 광활한 공간이 남았고 이불도 거위털이라 가볍고 따시더군요.

게다가 시트가 어찌나 보송보송 보들보들한지, 결국 저는 자다 깨서 "아아 보드라워"를 외치고 말았습니다.

일어나기 싫어서 몸부림쳤습니다. 사오려고 보니 비싸더군요. (시트 한장에 무려 12만원... 잘못 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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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이그제큐티브킹 룸입니다. 이날은 이 방이 제일 싸고 다른날은 다른방이 더 싸고 좀 오락가락 하더군요.

아침 나절에 보니 방음은 좀 약한 것 같았습니다. 옆방에서 누가 싸우면 응원해도 되겠더군요. 힘내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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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월풀욕조가 있는데 물 덜받고 틀었다가 물난리 났어요. 방에는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가, 조식부페에 김치가 있었습니다. 

 

 

*** 댄디 중산점 엘리트룸 2박(요일별로 각 NT$ 2280, NT$ 2470), 탱고 린센점 이그제큐티브 킹 1박(NT$ 2760).*한국돈? 40원 곱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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