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꾼의 카메라를 슬쩍해보니...

1일째 (인천공항)
 
 


2일째 (닛코 나리타 호텔 / 나리타 공항)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16:20  나리타 도착
18:20  나리타 출발
20:50  인천공항 도착
22:35  집 도착


선물을 제외한 순수 여행경비 (2인) = 333만4천원

                 비행기표 160만원 
                      + 환전 90만원 
               + 숙박비 약 72만원(602유로)
+ 카드로 쓴 교통비 약 16만원(128.6유로)
                 + 추가환전 4만6천원 (46달러)
       + 귀국때 공항버스 1만4천원 
                  + 택시            3천8백원
                - 남은 돈 약 5만원(40.21유로)
                    - 선물 약 6만원(47.5유로)
--------------------------------------------------
                               333만4천원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마라네 시내쪽 숙소에 짐을 맡기고
산 지미냐노 혹은 시에나에 가야지 생각했다.
그러나...

07:00  기상

08:00  짐싸기
새로 산 커다란 여행가방 속에 가장 작은 가방을 넣고,
중간 가방에 세금환급 받을 물건과 깨지기쉬운 물건들 넣고...

09:10  아침식사
마라아줌마 이날따라 늑장부리기.
한참을 기다리기 만들더니 시내숙소로 데려가면서 묻는다.
"어디 가려고 짐 맡겨?"
"산 지미냐노"
"몇시차?"
"아직 모올라"
"허거덩~ 아직 모른다고?"
그녀가 왜 놀랐는지 SITA버스 터미널에 가서야 알았다.

10:00  SITA버스 터미널에서 방황
아뿔싸. 이날은 일요일.
산 지미냐노에 가는 버스는 포지봉시에서 갈아타는데
포지봉시 가는 버스는 오전 9시에 떠났고
오후 1시가 넘어야 있다.
아쉽지만 시에나에 갈까 하고 줄을 섰는데 표사기 직전에
"10시반 버스 있지?" 물었더니 매표원이 "아니아니 12시반"
결국 기차역으로 뛰었는데...

10:57  피사행 기차(1인 편도 10유로)
결국 가까운 데라도 가자며 피사로.
예전에 배낭여행 왔을 때도 시시하다고 뺐던 데를...

12:05  피사 도착
관광객들 가는 데로 따라 걸었더니 다들 헤매고 있습니다요.

12:30  사탑 앞에서 피자를
숙소근처 수퍼에서 샀던 맥주와 함께 피자3조각 꿀꺽.(총 6.6유로)

 
 
 

13:30  다시 기차역으로
달려라 달려라 달려야 하니~

14:29  피렌체행 기차(1인 편도 10유로)
미리 끊어둔 로마행 기차를 타려면 14시05분 기차를 탔어야 하는데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말았다.
망연자실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달랬다.(2개 2.2유로)

15:33  피렌체역 도착
택시를 탈까 했으나 급한 마음에 냅다 뛰었다.
마라의 '세르지오네 마드리드'까지는 보통걸음으로 15분.
짐꾼은 저 앞으로 뛰고 나는 뛰다걷다 죽을 맛이다.
낮최고기온 35도, 섬머타임 생각하면 지금이 가장 더운 때인데...

15:43  짐 찾고 버림받고
초인적 기록. 10분만에 짐을 찾아나온 짐꾼.
기차시간 20분 남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무거운 짐을 들고 뛰어가려는데 잠깐.
"아침에 마라한테 선물도 주고 했는데 혹시 태워줄 수 있지 않을까?"

"마라, 우리 시간없어 그러는데 역까지 태워주면 안돼?"
다시 들어가서 마라에게 물었더니
"나 바빠, 나 일 중요해. 택시 불러줄까?" 거절.
"됐거든~"하고 엉엉 울면서 또다시 뛰었다.

16:04  로마행 IC 탑승(2인 43.9유로)
머리에 선글라스를 걸친 중년 멋쟁이와 한칸에 탐.
"아저씨, 아저씨도 겨란 좋아하우? 암내나우"

18:10  테르미니역에서 또한번 뜀박질
매시 22분과 52분에 공항행 고속열차가 출발.
22분차를 타려고 열차 앞에서 티켓을 사려하니 11.5유로라고.
"9.5유로 아닌가요?" 했더니 그건 시내에서 살때라나...

5분안에 돌아오겠다며 9.5유로짜리 티켓을 찾아다님.
내려갔다 올라갔다, 아 여기는 아까 거기네.
그런데 갑자기 한 외국인이 다가와
"너, 일반 기차 타는데 찾는거지" 하네.
"아니아니, 나 공항가는데 티켓파는데 찾고있어" 그랬더니
"저기, 확실하진 않은데 저쪽에서 본거 같거덩" 이러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뛰어가는데 거리가 100m를 넘어가는 것이 이상하더니
가보니 도착한 날 헤맸던 그곳.
"으아아~" 기차시간은 5분남았고
타는곳까지 내내 뛰어도 도착할까 말까... 
아차, 뛰다가 생각났는데 가이드북에 이렇게 써있었다.
"티켓을 못사면 기차 안에서 차장에게 사도 된다"라고.

"엉엉, 짐꾼 미안해. 못샀어. 차안에서 살걸, 나 바보야 엉엉"
그랬더니 짐꾼 담담하게 "그러게 왜 뛰나 했어"라고.

19:30  공항에서 티켓팅, 부가세환급, 저녁식사.
로마공항은 부가세환급 받는 곳이 두군데인데
수하물로 바로 부치는 경우도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혹시나 해서 기내용 가방에 다 들고 들어갔는데
사용했는지 안했는지 굳이 들춰보지도 않는다는 사실. ㅡㅜ

3.5유로, 3.8유로짜리 파니니(샌드위치)와 콜라 2.5유로를 사서
동전을 다 털어내고 맛있게 냠냠.

21:10  도쿄행 비행기 이륙
장시간 비행기를 밤에 타니까 잠자기 딱 좋다. 내내 골골~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원래는 피렌체에서 이틀만 자고
산 지미냐노에 가서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지치고 지쳐서 짐들고 이동할 엄두가 안났다.

다음날 출국 전에 짐맡기고 놀러다니려면
한국인민박으로 옮길까도 고민했으나 그나마도 포기.
전날 열쇠 건으로 마라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하루 더 있기로 했다.


06:40  기상 / 07:50  아침식사

09:00  Leccio행 SITA버스(1인왕복 5.2유로)

09:40  The Mall 도착
The Mall은 피렌체 근교에 있는 명품 아울렛 중 거의 유일하게
버스 한방에 다녀올 수 있는 곳.
버스가 아울렛 바로 앞에 서며 하루 두편 운행한다.
(피렌체 출발 오전 9시, 오후 1시/ The mall 출발 오후 12시, 오후 5시)
구찌, 페라가모, 제냐 등 10~20개 브랜드 매장이 모여있으며
프라다 아울렛이 조만간 이쪽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소문도.

아무리 아울렛이라도 비싸겠거니, 봐도 뭐가좋은지 모르겠거니
잘 모르는 매장에서 아이쇼핑으로 시간 다 보내다가
막판 초치기로 양가 어머니들 가방과 내가방, 짐꾼신발 등 구입.
할인율은 보통 50% 언저리.
한 가게에서 구입액이 155유로가 넘으면 출국시 세금환급 가능.
(계산해보니 모두 11.9~12% 환급해줬음)
세금환급 서류 작성에 시간이 조금 걸리니 버스시간 잘 확인하삼.

12:00  피렌체로 / 환전바가지
현금이 간당간당 한다 싶어 역근처 환전소에서
일본에서 남긴 엔화와 짐꾼이 출장에서 남겨온 달러를 내밀었더니
쥐꼬리만큼 쥐어주는 유로화.
영수증을 보고 거의 2만원이상 떼어갔구나 싶어
"내돈 돌리도" 했더니 안된다고. ㅡㅜ

13:10  중국집에서 볶음밥(1개 3.3유로, 자리세 1인 1.2유로)
오 반가운 이맛. 한국사람 여럿 봄.

13:45  우피치 미술관
우피치는 office. 메디치가 소유였던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등등을 보고 나오는데 2유로짜리 '비너스...' 퍼즐이 있어서 효리 주려고 사왔음.

(우피치앞 행위예술가)

16:00  가방과 넥타이 쇼핑(풀라와 앤드루스 타이)
짐꾼이 자꾸 밝은 색 가방을 하나 사주겠다고 하여 웬 떡이냐 하며 덥석.
부가세 환급 받겠다며 괜히 열쇠고리 하나 더 집어주는 쎈쓰.
식구들 선물 빠진 게 있어 넥타이도 두개 추가.
피렌체 쇼핑여행으로 이름을 바꿔야할 위기.

17:30  카페에 앉아 더위 식히기
자리세포함 생맥주 4유로, 아이스커피 2유로
 

(짐꾼이 내 1만원짜리 선글라스와 70유로짜리 구찌를 비교하는 중)

18:05  12번버스 타고 전날 못간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피렌체 시내에서 전망 좋은 곳중 하나.
'피에솔레'를 갈까 고민하다가 기냥 가까운데로 올인.

(역근처 버스 타는곳.) 
 
(피렌체 전경. 왜이렇게 뿌옇게 찍혔을까)

(짐꾼을 찾아보세요)

18:40  13번버스 타고 La Rotonda 식당으로

19:30  잘생긴 남자에게 길물어  La Rotonda 입성
폭찹스테이크 7.5유로(이녀석도 티본), 스파게티 6유로,
콜라 3.5유로, 물 1.5유로
아말피의 다 마리아와 이전날 점심식사한 곳과 함께
가장 맛있었던 식당 중 하나.
더 환상적인 것은 자리세도 팁도 받지않는다는 것.

20:40  집으로 가는 버스 무단 탑승

21:20  어제 사다둔 와인 한잔
요즘 집에서 밤마다 와인 한병씩 마시게 된 원인은 이날의 유산인가

23:00  목욕& 나만 짐정리

24:30  취침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불광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려는 순간.
"저기요, 복이 참 많으시네요"


걸렸구나~ 콘텍600... 
"저, 비슷한 소리 여러번 들었는데요. 됐거든요?"


그러자 당황한 도녀.
"어...뭐라고들 하던가요?"
"복이 많은데 조상이 뭐 어쩌고..."
"그래서 뭔가 조치를 취하셨나요?"
"아뇨, 별 지장 없이 잘 살고 있거든요?"


그러자 이여자, 옆길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저, 그럼 결혼도 하셨어요?"
"네. 했거든요?"
"일찍 하셨나봐요?"
"일찍 한편 아니거든요?"
"그럼 서른 넘으셨어요?"
"네"


해명하기 귀찮은 나머지 거짓말하고 마는 쏘뒝.
그러자 그녀는 말합니다.
"동안이시네요"


이제 귀찮아진 쏘뒝은 말합니다.
"가족들이 다 동안이에요. 됐나요?"


그러자 그녀. 한마디 날립니다.
"집안에 동자가 많아서 그래요."


띠용~~ 동자? 웬 동자? 눈동자? 주동자?


"절에 나가시죠?" 묻고 아니라 하니
바로 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잡는 헛다리 도녀.


차라리 내가 질문할 걸 그랬습니다.
도는 어디에 있더나, 
도를 찾는 사람들도 파가 있을 터인데 영역싸움은 없느냐,
레파토리는 원래 하나뿐이냐,
몇번에 한명쯤 속아넘어가느냐,,,
궁금한 거 많은데 쩝.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땡~ 8층이다. 마라네 B&B. 
자, 열쇠를 꽂고 들어가서 쉬면 되는 거야...아아아아아?
열쇠가 계속 돌아가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열쇠는 1080도를 돌고도 문을 열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짐꾼이 돌려보아도 마찬가지.
커다란 여행가방에 장까지 봐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찾아보기로 했다.
짐꾼은 무겁다고 카메라고 가방이고 다 놓고 나가겠다 한다.
"잃어버리면 어떡해!!"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다 책가방을 매고 나왔다.
날씨는 찌고 다리는 무겁다.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공중전화 발견.
또 돈을 먹을까봐 두렵다.
20유로센트를 넣는데 아차. 또 먹혔다.

"뭐 이런 나라가 다 있어!! 공중전화가 다 돈을 먹잖아!!!"
전화카드 파는 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길건너 주유소, 주유소에서 팔지도 몰라.

"전화카드 파나요?"
주인 할아버지는 못 알아듣는 표정.
기름 넣으러온 남자가 대신 말한다. "없대요"
저 앞쪽 코너에서 우회전 하면 파는 곳이 있는데
오늘이 축제일이라 문을 닫았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인다.
오우~ 남자. 잘생겼는데 어찌 영어도 잘하니...

그나저나 어쩌지, 어쩌지?
주유소 전화를 쓰겠다고 말해볼까?
기름 넣으러온 남자의 통역으로 오케이.
남자는 휴대폰에 걸면 1분에 0.5유로는 줘야한다고 말한다.

마라의 휴대폰에 건다.
"마라? 나 쏘뎅이야"
"누구?"
생각해보니 그녀는 나의 이름도 모른다.
"어제밤에 당신 집에서 잔 사람들인데..."

"프론트도어를 열수가 없어. 와주면 안되나요?"
"나 영어 잘 못해. 딴사람 바꿔줄게"
"아니 저..."

(다른 남자의 목소리)"뭔일이유?"
"열쇠가 빙빙 돌아가요. 프론트도어 못열어요."
"한번 더 해봐요."
"여러번 해봤어요. 우린 못해요. 누가 와줘야해요."
"나는 그 열쇠는 잘 몰라요. 그냥 다시 해봐요."
"안돼요. 못해요. 우리 지금 죽겠어요. 마라가 와야해요."
"(마라와 이야기하더니) 알았어요. 5분만 기다려요."

휴우~ 다행이다.
짧은 영어와 열악한 통신시설이 우리를 죽일 뻔했다.

이미 영어 잘하던 청년은 없다.
"얼마나 드릴까요?" 주인에게 물으니
어깨를 들썩이며 알아서 달라는듯.
대략 3분쯤 썼으니 1.5유로를 내밀었다. 매우 좋아한다.

다시 아파트 앞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한숨이 절로 났다.
역시 호텔을 예약했어야 하는데...
짐꾼은 전화값으로 2000원이나 줬다고
통신사정 나쁘다고 궁시렁.
뭐라는 거야? 하나도 안아깝구만.
못들어가고 한밤중까지 기다렸다고 생각해봐.

10여분뒤, 마라가 왔다.
뚱뚱해서인지 땀을 뻘뻘 흘리는 마라.
한 100킬로 가까이 되시죠? 묻고 싶지만 참는 쏘뒝.

그녀는 엘리베이터에서 "피렌체 잘 봤어?" 묻더니
"문여는거 베리 이지해"한다.
현관문 앞에 선 마라.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고
왼쪽으로 가볍게 45도쯤 돌리더니 문을 열어젖힌다.

이럴수가.
그녀는 마지못해 껄껄 웃고 우리는 어이없어 껄껄 웃고.
잠시후 우리는 교대로 열쇠따는 연습을 하고
마라는 우리가 장봐온 것을 보더니 물었다.
"냉장고 안에 물 먹었어?"
"아니"

그녀는 냉장고 문을 열고 "이 과일 너희거야, 이 물도..." 하고
천도복숭아랑 체리 등등이 가득 담긴 접시를 내민다.
조금점 우리가 사온 물은 Gasata(가스가 담긴 물/실수로 잘못 샀음).
그녀가 준 물은 Non Gasata.
타인의 취향대로 주다니, 고맙기도 하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방에 들어갔다.


18:00  빈둥빈둥 TV보다 씻기

19:00  한숨 때리기

21:00  "그냥 자자"
자다 깨서 해가 지려는 걸 보며 갈등.
지금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면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데...
장관이라는데... 가야하는데...
하지만 기차역 앞까지 버스타고 또 갈아타야 하고,
돌아오는 버스는 사람도 많고 막힐텐데,
우리 컨디션으로 그걸 극복할 수 있을까?
... 그냥 자자

그래서 결국 하이라이트를 놓쳤다.
열쇠 해프닝만 없었더라도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을까?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충격과 공포의 밤을 보내고도 아침 일곱시에 일어난 쏘뒝일행.
짐을 좀 풀어놓으려다가 깨닫습니다.
나폴리에서 산 에셔의 그림이... 없습니다.
떠나는 아쉬움만 남기고 온 줄 알았는데 그림마저 아말피에...

이날, 6월 24일은 피렌체가 1년중 가장 떠들썩한 날,
'성 지오반니 축일'이었습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가장행렬과 피렌체 전통 축구,
그리고 불꽃놀이가 있는 날이지요.
피렌체를 찍은 이유, 그리고 후반부에 간 이유는
바로 이 축제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07:00  기상, 짐정리하다 에셔가 없다며 통곡

09:30  아침식사 후 시내로
뚱땡이 아줌마의 이름은 마라. 이곳은 마라's B&B.
마라는 시내에도 숙소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우리를 태우고 출근.
숙박비도 함께 결제.(1박 60유로, 2일치 120유로 계산)

10:00  산타마리아노벨라 교회 옆 인포메이션
피렌체 전통 격투축구 표를 어디서 사는지 물었더니
지도에 박스오피스를 표시해 줌.

10:30  박스오피스에 갔더니 "다 팔렸소"
전날밤 헤매던 그 길인데도 또 헤매버림.

11:00  24시간 버스티켓 구입(1인 4.5유로)
나중에 후회했음. 일단 버스타면 검사도 안하는데다
시내에선 거의 걸어다닐 수 밖에 없는 구조. 아까비 아까비.

11:30  두오모 앞에서 간식(물 2유로)
두오모에서 나오는 퍼레이드 행렬을 만남.
한국인 관광객들도 마주침.
다다음날 한국인숙소로 갈까 생각하고 민박집을 물었는데
다들 피렌체에서 잠 안자고 다른데로 간다고 대답. 이런 낭패가.

  
 
   
 

 

넥타이가 6유로, 8유로 밖에 안해서
가죽제품 가게에 들어갔는데 가방이 죄다 50% 할인.
피렌체는 워낙 가죽제품이 유명해서
길거리에서 사도 명품이라고들 하기에 구경해봤는데
겉은 멀쩡하나 속이 성의없이 마감된 경우가 많음.
'싼 브랜드를 찾아서 사자' 결심하고 8유로짜리 넥타이만 구입.

12:00  다음날 오후 우피치관람 예약(1인 9.5유로)
그냥 관람료는 6유로. 한두시간씩 줄 선다고들 하는데
최성수기니까 더 고생되겠지 하고 그냥 예약.

12:30  <앤드루's 타이> 발견.
압구정동에서 "와~ 마데 인 이탈리아다~"했던 바로 그 브랜드.
가격은 18유로/25유로. 선물용으로 몇개 구입.
(한국에선 4만9천원부터라던가?)

13:30  베키오다리 건너 티본스테이크 먹으러 gogogo.
런치세트 6유로, 티본스테이크 9유로.
맥주는 1잔당 2.5유로. 자리값 1인당 1.5유로.
ABRoad를 보고 찾아갔는데 낮에 가면 딱 두가지 메뉴.
런치는 파스타와 사이드메뉴(우리가 시킨것 수육같은..) 두가지에 6유로.

피렌체의 대표음식은 티본스테이크는 보통은 kg 단위로 파는데
보통 1kg이면 두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지만
싸다고 소개된 곳이 28유로니까 여기는 무지 싼것.

   

 
 뭐이리 작은 차가 다 있노~

14:30  피티궁 앞에서 낮잠.
여행 중반을 넘기면서 넘치는 피로를 참지못할 지경.
물론 바로 전날 무리한 것이 컸겠지만...
전날부터 무지 더워졌는데 이날은 살이 익는 냄새가 날 지경.
피티궁 앞 그늘엔 우리 말고도 널부러진 사람 투성.

15:30  산타마리아노벨라 광장으로 이동.
이상한 맛인데 중독성 강한 민트맛 슬러시(4유로)를 먹으며.

16:00  퍼레이드 구경.
전통 축구를 하기위해 선수들이 산타크로체광장으로 이동하는데
그 앞뒤로 할아버지부터 멋진 청년까지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
한국에서 온 TV카메라가 다른 배낭여행객들을 취재하기도...
 
 
 
 
 
 
 


17:00  숙소로
피곤과 더위에 넉다운. 쉬다가 저녁에 불꽃놀이를 보러 나오기로.
짐을 드는 것보다 짐을 늘리는 데에 재주가 있는 짐꾼은
역 앞에서 커다란 여행가방 구입(18유로)

17:30  근처 할인마트에서 장보기(와인,쥬스,오렌지 등 6.4유로)
2L짜리 물 한통이 150원부터, 팩와인이 600원부터... 싸다 싸.
관광지 물가는 비쌌는데 생활물가는 너무 저렴했던 것이다.
이제 쉬기만 하면 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숙소 1층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8층에서 내린 뒤 현관문에 열쇠를 집어넣는 순간,
우리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23:50  30분 넘게 헤매다 Art B&B 도착.
사람들에게 물으면 다 맞는 것 같다는데 숙소가 없다.
전화기에 동전을 넣으니 죄다 먹는다. 우씨~
돌고 돌다가 겨우 찾아가서 벨을 눌렀는데
"위 해브 노모어 룸, 유 아 투 레이트"

아니 이럴수가!!!
예약했지만 너무 늦게와서 다른 사람들에게 방을 줬단다.
마침 다음날은 피렌체의 유일한 축제일.
우리가 아니라도 숙소를 원하느 사람은 많았던 거다.

그녀는 피크 시즌이라 다른 숙소에도 방이 없을 거라며
자기 친구에게 연락해보겠다고 했다.
조금 후 그녀는 두개의 민박을 갖고 있는 친구와 연락이 되었다며
지금 오기로한 사람들이 0시 반까지 안오면
우리를 재워주겠다고 했단다.

생각해보니 이 숙소는 나를 재우지않는게 이득이었다.
예약당시 1박에 58유로였는데 그걸 48유로까지 깎기로 약속받은데다
실제 피크시즌 가격은 1박에 68유로로 올라서
B&B주인은 하루에 20유로씩 이틀을 손해봐야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손님은 많은데 예약하고 안오면 오히려 고마운 걸까?

하지만 나폴리에서도, 아말피에서도 9시쯤 체크인했으며
예약할 때 혹시 오지않을 것에 대비해 신용카드 번호도 남겼는데
몇시까지 와야한다는 조항도 없었으면서 이럴수가...

억울해서 따져봤더니 몇시까지 오겠다고 말을 안하면
자기네는 오후 5~6시를 경계로 다른 손님을 받는단다.
어쩐지... 기차타기 전에 전화는 하고 싶었는데...

피곤과 후회가 함께 밀려왔다.
신혼여행에서 숙소가 취소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여행 그까이꺼, 패키지로 동남아나 다녀오면 되는 것 아녀...
짐꾼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나려했다.

00:50  뚱땡이 아줌마에게 넘겨짐
드디어 걸려온 전화.
"쉬 해즈 베리베리 나이스 하우스"
평소엔 100유로쯤 한다고
자기가 말해뒀으니 1박에 60유로씩 선불로 주라고 했다.

그러고선 미안하다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자기네서 공짜로 재워줄 수 있다고 했다.
"우린 일욜날 이나라 뜰거야" 그녀는 그저 미안하다고 했다.

20분쯤을 기다리니 웬 뚱땡이 아줌마와 잘생긴 청년이 왔다.
그녀의 집은 시내에서 "7분" 떨어져있다고 했다.
7분? 부동산 광고 내시나 지금?

생각보다 집은 괜찮았다. 화장실은 공동이지만 인테리어가 죽였다.
꾸미는 걸 좋아하는 아줌마인 모양.
내일 아침엔 시내에 데려다주고 수퍼와 버스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알았다며 방에 들어와서
"밥 주는지 물어봤어야 할까?" 고민하다 쓰러졌다.

 

거실 왼쪽 / 거실 중앙


화장실 앞 향수들

 

세면대. 커다란 조개껍질 위에 비누가... / 샤워 부스

 한쪽벽은 완전히 거울. 조명이 압권.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