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밤을 보내고도 아침 일곱시에 일어난 쏘뒝일행.
짐을 좀 풀어놓으려다가 깨닫습니다.
나폴리에서 산 에셔의 그림이... 없습니다.
떠나는 아쉬움만 남기고 온 줄 알았는데 그림마저 아말피에...

이날, 6월 24일은 피렌체가 1년중 가장 떠들썩한 날,
'성 지오반니 축일'이었습니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가장행렬과 피렌체 전통 축구,
그리고 불꽃놀이가 있는 날이지요.
피렌체를 찍은 이유, 그리고 후반부에 간 이유는
바로 이 축제 때문이었어요.
그러나...



07:00  기상, 짐정리하다 에셔가 없다며 통곡

09:30  아침식사 후 시내로
뚱땡이 아줌마의 이름은 마라. 이곳은 마라's B&B.
마라는 시내에도 숙소를 하나 가지고 있는데 우리를 태우고 출근.
숙박비도 함께 결제.(1박 60유로, 2일치 120유로 계산)

10:00  산타마리아노벨라 교회 옆 인포메이션
피렌체 전통 격투축구 표를 어디서 사는지 물었더니
지도에 박스오피스를 표시해 줌.

10:30  박스오피스에 갔더니 "다 팔렸소"
전날밤 헤매던 그 길인데도 또 헤매버림.

11:00  24시간 버스티켓 구입(1인 4.5유로)
나중에 후회했음. 일단 버스타면 검사도 안하는데다
시내에선 거의 걸어다닐 수 밖에 없는 구조. 아까비 아까비.

11:30  두오모 앞에서 간식(물 2유로)
두오모에서 나오는 퍼레이드 행렬을 만남.
한국인 관광객들도 마주침.
다다음날 한국인숙소로 갈까 생각하고 민박집을 물었는데
다들 피렌체에서 잠 안자고 다른데로 간다고 대답. 이런 낭패가.

  
 
   
 

 

넥타이가 6유로, 8유로 밖에 안해서
가죽제품 가게에 들어갔는데 가방이 죄다 50% 할인.
피렌체는 워낙 가죽제품이 유명해서
길거리에서 사도 명품이라고들 하기에 구경해봤는데
겉은 멀쩡하나 속이 성의없이 마감된 경우가 많음.
'싼 브랜드를 찾아서 사자' 결심하고 8유로짜리 넥타이만 구입.

12:00  다음날 오후 우피치관람 예약(1인 9.5유로)
그냥 관람료는 6유로. 한두시간씩 줄 선다고들 하는데
최성수기니까 더 고생되겠지 하고 그냥 예약.

12:30  <앤드루's 타이> 발견.
압구정동에서 "와~ 마데 인 이탈리아다~"했던 바로 그 브랜드.
가격은 18유로/25유로. 선물용으로 몇개 구입.
(한국에선 4만9천원부터라던가?)

13:30  베키오다리 건너 티본스테이크 먹으러 gogogo.
런치세트 6유로, 티본스테이크 9유로.
맥주는 1잔당 2.5유로. 자리값 1인당 1.5유로.
ABRoad를 보고 찾아갔는데 낮에 가면 딱 두가지 메뉴.
런치는 파스타와 사이드메뉴(우리가 시킨것 수육같은..) 두가지에 6유로.

피렌체의 대표음식은 티본스테이크는 보통은 kg 단위로 파는데
보통 1kg이면 두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지만
싸다고 소개된 곳이 28유로니까 여기는 무지 싼것.

   

 
 뭐이리 작은 차가 다 있노~

14:30  피티궁 앞에서 낮잠.
여행 중반을 넘기면서 넘치는 피로를 참지못할 지경.
물론 바로 전날 무리한 것이 컸겠지만...
전날부터 무지 더워졌는데 이날은 살이 익는 냄새가 날 지경.
피티궁 앞 그늘엔 우리 말고도 널부러진 사람 투성.

15:30  산타마리아노벨라 광장으로 이동.
이상한 맛인데 중독성 강한 민트맛 슬러시(4유로)를 먹으며.

16:00  퍼레이드 구경.
전통 축구를 하기위해 선수들이 산타크로체광장으로 이동하는데
그 앞뒤로 할아버지부터 멋진 청년까지 모두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
한국에서 온 TV카메라가 다른 배낭여행객들을 취재하기도...
 
 
 
 
 
 
 


17:00  숙소로
피곤과 더위에 넉다운. 쉬다가 저녁에 불꽃놀이를 보러 나오기로.
짐을 드는 것보다 짐을 늘리는 데에 재주가 있는 짐꾼은
역 앞에서 커다란 여행가방 구입(18유로)

17:30  근처 할인마트에서 장보기(와인,쥬스,오렌지 등 6.4유로)
2L짜리 물 한통이 150원부터, 팩와인이 600원부터... 싸다 싸.
관광지 물가는 비쌌는데 생활물가는 너무 저렴했던 것이다.
이제 쉬기만 하면 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숙소 1층문을 열고
엘리베이터 8층에서 내린 뒤 현관문에 열쇠를 집어넣는 순간,
우리의 고난은 시작되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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