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꽃미녀에 열광해왔던 임양.

지나가는 이쁜 처자들만 보면 사죽을 못쓰고,

남피옹을 시켜 연락처라도 받아오고 싶은 충동에 시달렸었는데

 

남자배우 때문에 보는 드라마가 두 개(꽃남/가문의영광)로 늘더니만

급기야 프랑스 뮤지컬 롬앤쥴의 다미앙 사르그에게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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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긴머리 휘날리는 스무살 시절 뮤비는 꽃남 중독증을 너끈히 끊어주셨다. (아아 코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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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다음 인물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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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인물검색>

 

그래 나는 여자였구나.

아줌마가 된지 만 4년이 다 되어서야 깨닫는

나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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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류에서 딴수이 가는 버스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왔다.

30분 남짓 기다리고 있었을 때, 앞에 서있던 택시 기사가 추운데 타고 기다리라고 말하는 듯 했다.

웬지 갑자기 달려버릴 것만 같아서 겁이 났는데

남피옹이 덥석 올라탔다.

 

차가 온다 싶어 나가보면 금산행. 택시 기사는 금산행 5대에 딴수이행 1대나 올 거라고 말했다.

내가 몇번 허탕을 치자 그는 갑자기 종이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대충 짐작하기로는, 여기보다 금산에 가서 딴수이행 버스를 기다리는 게 낫다, 거기까지 10분이면 간다, 뭐 그런 내용.

갑자기 "프리어브차지"를 외친 그는 엑셀을 밟기 시작했다.

 

앞자리에 어린이 책가방을 둔 그 택시 기사는 분명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는데

그게 우리처럼 멍한 손님을 태우려는 것이었을까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이러다 딴수이까지 달려놓고 돈 많이 달라고 하면 어쩌나, 

달랑 버스비 빼고나면 저녁 먹을 돈도 간당간당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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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버스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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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한마리와 함께 목을 빼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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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의 택시기사.

 

 

설마 별일 있겠나, 아저씨를 믿어보자 마음을 다독이는 동안

차는 어느덧 금산에 접어들었고,

아저씨는 길가 온천을 가리키며 "여기는 공짜, 저 바로 옆에는 200元. 저기서 놀아라."고 했다.

순간 다시 걱정이 시작됐다.

아까 아저씨가 말했던 프리오브차지는 저 온천 이야기였던 게 아닐까.

 

그러나 차는 조금 더 가서 시장골목 앞에 멈췄다.

택시 기사는 종이에 뭔가 적기 시작했다.

얼마 내라고 돈을 적는 것 아닐까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저씨의 집주소. 응? 편지를 쓰라고?

 

아저씨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말했다.

"저 골목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가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구경하면서 가라. 나는 바빠서 이만"

아아 이것은, 말 그대로 무한친절?

아저씨의 순진한 의도를 의심한 나는 갑자기 가방이라도 뒤집어쓰고 싶었다.

 

그렇게 도착한 딴수이에서 우린, 커피 한잔과 소세지 하나를 서로 먹겠다고 싸웠다.

먹을 것 밖에 산 일이 없는데 이틀만에 거지.

가방 속에 든 지우펀표 술이라도 마셔야 하나,

요요카(대중교통 할인패스)라도 환불받을까,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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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 배를 부여잡고 딴수이 밤거리를 헤매는 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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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룽에서 버스를 타고 슝슝~

파도가 쌩쌩 치는 해변 너머에 예류가 있음을 직감했다.

 

버스 탈때 돈을 내려하니 "Later"를 외쳤던 버스기사가 당연히 우리가 관광객임을 알고 있을 것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예류에서 눈치를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차는 어느새 野柳라고 써진 커다란 돌을 지나 쌩쌩 달리고 있었다.

 

되돌아 걸어가면 되겠거니 하며 수첩에 써진 예류라는 글씨를 보여주니 초난감해하는 버스기사.

돈도 받지않겠다고 하고, 길건너에서 다시 버스를 타라고 한다.

도대체 얼마나 지나왔기에 저렇게 당황하는가 했더니, 당췌 걸어서는 못갈 거리였다.

예류라고 써진 돌은 이미 예류 입구에서 터널을 지나 해변을 한참 달려야 나오는 곳이었더랬다.

버스비는 5분의 1로 줄었지만 시간은 30분을 더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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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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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어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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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화려한 문이 보이면 제대로 가고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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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성탈출 무대같은 예류. 웬 발광이냐 싶지만 바람이 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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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유명한 이집트 파르파티여왕 모양 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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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에서 비데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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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파도를 찍고있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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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있는 줄 알고 사진을 찍고있는 일본녀들. (낚였구나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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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鵠(리호우)餠店 기륭 본점(since 1882). 주소는 基隆市 仁三(린센)路 90號.

李鵠餠店 혹은 lee hou로 구글링 해보면 중국어로 된 블로그가 나오는데 간판과 위성지도를 참조했다.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가격은 개당 14元, 계란노른자빵은 28元. 10개, 15개, 20개 등등 포장으로 사도 할인은 없다.

맛은 달지 않고 무난. (신동양 것 중에 면세점에서 개당 40元정도 하는 녀석이 좀 더 쫄깃하긴 했지만 돈이 없어잇!)

각 10개씩 사왔는데 펑리수는 주변 몇사람 나눠주고 땡.

계란빵은 어버버하다보니 유효기간이 하루 지나서, 먼저 먹는 시범을 보인 뒤 언니들에게 먹였다. (아무도 탈은 안났다.)

 

아참, 계란노른자빵은 다섯가지다. 사진 아래쪽에 포장 색이 다 다른 이유는 그 때문이다.

반숙인 계란노른자를 봉리(펑리수의 파인애플소), 녹두, 홍두, 오두... (팥이나 콩이나 몰라요 몰라) 등등 여러 소가 싸고 있다. 

펑리수 속에 계란 든 것은 鳳黃빵. 당췌 어떻게 만드는지 반숙 노른자가 빵 속에 덩그러니 버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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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펀에서 예류에 가려면 지룽에서 버스를 한번 갈아타는데, 정류장 바로 뒷블럭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다.

60元짜리 돼지갈비면은 꽤 괜찮았다.

벽에 60년 어쩌고 붙여놨던데 당췌 읽을수가 없어서 흠흠. 그냥 대물려 이어온 '60년 전통의 맛'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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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내리자마자 만나는 상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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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였을까, 귀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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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에게 유명한 쏘세지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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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찍으라하니 문근영만 찍은 남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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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등등. 도수 높을수록 비싸다. 시음후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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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취루로 가는 계단을 지나쳤는지 한적한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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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언덕동네. 근데 어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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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한테 물었더니 대답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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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 아저씨에게 길을 물으니 지도를 덥석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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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찾아온 수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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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빠 아저씨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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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찻집에 걸린 얼굴. 마치 일본 요괴영화에 나올 듯한 폼새. 무셔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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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벌벌 떨었는데, 내려오기 전에 전망좋은 찻집에서 차한잔 할 걸... 일단 내려오고나니 막막하여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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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오전 시댁에 가서 차를 세워놓고 KTX로 친정에 내려갔다.

송정리 이후 정신차려보니 창밖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목포부두였고

연휴 내내 눈이 내려 집에 고립.

 

토욜에 출발한 언니는 경기도 돌파에 12시간을 소모하며 18시간 만에 집에 왔고

일욜오전 극적 상봉을 뒤로 하고 다시 KTX로.

친정발 배 한상자를 손에 든 채 시댁에 도착한 시간은 3시20분.

전 몇장 부치다말고 고스톱모드로 돌입, 장장 7시간의 대전 끝에 3만원 획득.

 

설날아침 한복입고 세배하고 아침먹고 치우는데

시아버님께 상닦는 행주질이 틀렸다고 지적받으면서 잠시 따운될 뻔 했지만

12시대에 집으로 출발하니 4년간의 연휴 중 가장 널널한 명절.

3일간 난방 꺼뒀던 집의 온도는 무려 14도. 이사 온 뒤 가장 덜덜 떤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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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대만. (며느리즘과는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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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수십장의 오바마 사진을 뒤적이면서

모든 등장인물이 연애만 하는 드라마들을 클릭하면서

무수히 생각한다.

 

남자는 기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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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정오경. TV앞에 퍼질러진 남피옹 대신 택배를 받는 쏘뎅.

 

택배 "싸인해주세요"

쏘뎅 "김**로요?"

택배 "아니 본인이요"

쏘뎅 "네..."

택배 "따님이신가요?"

쏘뎅 "네? 와이프에요. ^____^;;"

 

 

쉬는 날 오후 4시경. 결혼식 간 남피옹 대신 택배를 받는 쏘뎅.

 

택배 "싸인해주세요"

쏘뎅 "네..."

택배 "따님이신가요?"

쏘뎅 "네? 와이프에요. ㅜ__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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