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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같지 않음이고 '틀리다'는 옳지 않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나는 그사람과 틀려서..."라는 식의 '틀린' 표현을 즐긴다.

 

나이 서른,

"다르고 싶다"는 욕구가 차곡차곡 쌓인다.

틀리더라도 다르고 싶은 걸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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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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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자꾸 꼬이거나 보잘 것 없이 느껴질 때

날은 쨍하고 할 일은 많거나 날이 궂고 온 몸이 쑤실 때

덜 먹은 것 같은데 살이 두둑히 올라 입는 옷마다 꽉 낄 때

손톱만했던 친구와 나의 수입차가 알통 두둑한 팔뚝마냥 커질 때...

 

그럴 때 우리는

헤엄쳐도 헤엄쳐도

이 바다를 빠져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을 느낀다.

 

홍해, 흑해보다 넓고

송해 아저씨보다 깊은

그곳은

우울해(憂鬱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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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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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임모씨는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고서야 알았다.

유달산의 높이가 고작 해발 228m라는 걸.

노적봉이 있는 공원입구에서부터 고작 30분.

기차역에서 걸어도 거기다 10분만 더하면 정상(일등바위)에 오를 수 있다.

십수년 목포에 살았다면서 왜 이제서야 알았냐고?

매번 마당바위만 올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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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바위로 가는 길은 시작이 내리막이기 때문에

조금 가다가 "이 길이 아닌게벼" 하며 돌아오기 마련.

처음으로 끝까지 진군하고 내친김에 이등바위까지 섭렵.

허나 우르릉쾅쾅 비온 후라

눈 앞에 뵈는 건 안개와 돌과 김군 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친김에 길도 잃어서

하마터면 절 뒷뜰로 하산할 뻔 해놓고

이튿날 저녁엔 야경을 찍겠다고 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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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네 뒷산만한 그 높이를 감추고

민족의 아니 지역주민의 영험한 기상인양

온갖 교가의 1절에 고정으로 등장하며,

금강산을 닮은 남도 유일(?)의 바위산이라는

과장된 가르침마저 불러일으켰던가.

 

유달이 너,

예쁘니까 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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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우리집 데스크탑 (1,3,4 sony f-717 by 뎅 / 2,5 nikon d70 by 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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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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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인가 '불*친구' 결혼식에 갔더랬다.

일요일이라 월차도 냈더랬다.

(이날을 비우기위해 한주 전이었던 내 생일엔 근무했다.)

품앗이의 원칙에 의하면 우리집도 세 명은 가야하는데

가능한 성원은 나와 김군 정도.

 

회사 가있는 김군을 불러내 함께 화정으로 향하는데

바보같이 왜 버스를 고집했을까.

기다려도 기다려도 녀석은 오질않고

일단 연신내역까지 가려고 다른 녀석을 잡아탔으나

이녀석은 방향이 달라서 두어정거장만에 내려야했다.

다시 원래 타려던 녀석을 타서 보니 정거장 수가 무려 20개가 넘네.

아차, 지하철로는 몇구간 안되는데...

급격한 후회로 몇정거장 후 또 구파발역에 내렸으나

당역종착의 압박.

전철 밖으로 우르릉 쾅쾅 비는 쏟아지고

화정역에 도착하니 이미 15분남짓 늦었다.

"컨**웨딩홀 어디로 가요?"

10분은 걸어야한다는 분식집 아저씨.

비맞고 50m쯤 걷다 울며겨자먹기로 우산을 사고 보니

바로 근처다.

10분은 무슨... 5분이라고 할 것이지.

 

도착해서보니 식이 끝났다며 입구를 닫아버리고

신부측 부조금 받는 곳도 이미 철수.

닫아진 입구를 밀고 들어가니 이내 친구들 사진찍는 순서.

철철 비맞은 주제에 사진은 무슨,

친구와 새신랑에게 눈인사만 하고 서 있다가

십수년만에 그녀의 부모님과 인사를 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더니

신부측 식권주는 사람과 식권받는 예식장 직원이 나란히.

"식권 두장요, 근데 부조금 받는 사람은 지금 안 계신가요?"

봉투 안내고 밥먹으면 벌 받을 것 같은 마음에

"저를 주시면 됩니다"를 믿으려니 왠지 꺼림칙.

신부의 절친한 친구에게 "어머 저도 친구에요"하며

가방 들어줬다가 사라졌다는 결혼식 사기꾼 생각도 불현듯.

그래도 급한 마음에 에라 모르겠다,

아버지 이름이 적힌 봉투를 꺼내주고

들어가서 밥을 먹고 나오면서

"엄마, 봉투 잘 전했어. 엄마가 전화 한통 하세요."

그랬건만...

 

신혼여행 잘 다녀왔냐고, 선물(유무선 전화기) 전달을 위한 약속을 잡다보니

내가 전해준 봉투의 행방이 묘연.

식당앞 식권보이에게 줬다, 직원은 아니고 친척쯤 돼보였다,

인상착의를 설명해도

그녀는 받은 사람이 없다고.

아뿔싸 당했구나 나 왜이리 모자라나 실망하고 보니

그날따라 곱배기로 일하는 날.

심신이 괴로운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아버지 생신 때문에

어린이날 퇴근 후 고향에 내려갔는데

엄마가 내 말을 기억하며 그친구네 전화번호를 찾으시네.

얼른 수습하느라 "엄마, 내가 번호 물어봐줄게 천천히 전화하세요. 헤헤헤~"

 

그런데 하필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연한 사건으로 서로의 책임을 묻는 사태.

이러다 큰 싸움 되겠다 싶어

급한 불 끈다 생각하고 부조사건을 낱낱이 고백.

나의 주장은 "이미 벌어진 사건은 잊고 주무시는 게 덜 손해다."였는데

결국 부조금전달의 원칙에 대해 설교만 듣고 올라왔다.

그런데...

아침 KTX로 상경하자마자 출근해 몽롱한 상태에서

혹시나하여 친구에게 물으니

명단에서 울아버지 이름 찾았단다.

으으, 괜히 나만 걱정하고 야단맞고...

'무능'도원에 빠졌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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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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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파 아껴뒀던 구두.

올해는 정복하리라 다짐했지.

 

이틀삼일에 한번은 스타킹과 함께 꼭꼭 신어주었어.

물론 다음 며칠은 양말에 스니커즈로 요양.

 

오늘도 간만에 스타킹을 신고

분연히 일어섰지.

 

버스정류장에 가서 내려다보니

스타킹에 스니커즈더군.

 

느아아 요거요거,

본능이야 건망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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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자를 사러 수서까지 갔던 그 날을 '인테리어의 날'로 명하도록 하자.

배탈이 난 채 비를 쫄쫄 맞으며 2만5천원짜리 의자를 받아온 김군은

과천과 동물원을 외쳤지만

마침 비가 왔고 나는 S랜드도 동물도 싫었다.

 

지도를 보고 구로동 L마트 지하에 세들어 있는 그곳을 찾아갔다.

영국에서 날아온 조립식가구점 B&Q.

살 것도 아니면서 공구 하나하나까지 들춰보는 나를 버거워하던 김군은

더 저렴한 'IKEA'마저 스웨덴에서 날아오면 한두번은 더 고생해야할 자신의 미래를 전혀 모르는듯.

 

IKEA나 B&Q나 끝내주는 질 보다는 상큼한 디자인이 매력.

길쭉한 조립식 CD장과 공기주입형 소파(이걸 소파라고 해도 되나)를 사서 의기양양 집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많은 CD 덕분에 며칠 후 또 그곳에 가야했다.

집에서 꽤 멀지만 주차는 무료. 나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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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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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임에도 국경일을 쉬지 못하고

노동자임에도 노동절을 쉬지 못하고

'**의 날(직업과 관련된)'에도 **를 만들며

창립기념일에는 특별히 더 많이 일한지

벌써 6년째인가.

 

뭐 이러냐.

황금연휴 한번 누려보지 못하고,

연차 하나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뭐 이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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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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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겠다는 걸,

 

그만두겠다는 걸,

 

붙잡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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