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척한 비디오가게에서 '인 굿 컴퍼니'를 빌려왔다.

M&A로 인한 구조조정,

하필 이런 때 발생한 아내의 임신,

새파랗게 어린 상사,

그 상사와 사랑에 빠지는 딸...

"가는" 혹은 "해고당하는" 것이 먼 일처럼 느껴지진 않어서

출근전 맛만 본다고 틀었다가

지각했다.







포스터만 보면 무슨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같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조연에 가깝다.

그녀의 유명세에 기대고자 촛점을 흐려놓은 포스터.

물론 정공법을 썼다한들 폭발적 흥행은 어려웠겠지만

진짜 내용이 매력적인데 왜 이런 짓을...

"North by Northwest"를

"북북서로 방향을 돌려라"로 오역하는 시대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물론 이런 핑크빛 로맨스가 살짝 피어오르긴 하지만.









아버지와 딸과의 관계도 인상적이다.

부엌 쓰레기통에 버려진 임신테스트를 보고 딸을 오해하는 아빠지만

(영리한 딸이라면 부엌에 버리는 짓 따위는 안할 텐데)

딸의 솔직하지 못함을 꾸짖으며

"너는 예전이 더 나았다"고 할 때

그런 아빠의 말에 반항하기 보다 반성하는 딸,

그래도 괜찮은 부녀관계 아닌가.





26세의 어린 상사가 처음 회의를 주도하면서

"즐겁냐, 나도 즐겁다"식의 표현을 하는데

들리기로는 cite인데, 그런 말을 쓰나 모르겠다.

"Are you cite?"




(이런 포스터를 썼다면 지금의 흥행성적과 어떻게 달랐을지 궁금)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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