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표현하는 형용사들이 일을 설명하는 동사가 되기도 한다.

평소엔 '달고' '짜고'를 1~2회 반복하는데

1주일에 한번쯤 '쓰고' 1회가 추가된다.

 

'쓰고'를 위해선 '읽고'가 수반되는데

저녁 10시에 책을 펴고 정신차리니 밤12시,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 뜨니 아침 6시였다.

 

벌떡 일어나야 당연지사이나 불행히도 8시까지 기절.

버스에 선채로 책에 연필을 그어대는 신공마저 동원,

점심전 '쓰고'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핑계가 있다면 이틀동안 술자리가 있었다는 것뿐.

쓴맛 단맛 짠맛으로

다리가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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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면 꼭 배우마 했던 악기 중 첫번째가

색소폰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캔디 덜퍼였다.

 

흔치않은 여성 색소포니스트.

펑키함과 그루브, 게다가 미모까지.

내 어찌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광주 충장로 근처 대형서점에서

앨범을 사들고 돌아왔던 그날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 나는 색소폰을 사거나 배우기는 커녕

재즈피아노도 드럼도 베이스도

그 어느 것 하나도 배우지 못했다.

 

아끼던 그녀의 첫 앨범 Saxuality(1991)마저

중고 색소폰을 들고다니던 과친구에게 대여했다가

거의 기증 비스무리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벌써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그녀의 'Lily was here'

대문음악으로 감상하시길.

 

 

 

p.s.아참 Saxuality는 sex가 아닌 sax로 시작한다.

색소폰을 섹스폰이라 잘못 표기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듯한 말장난.

그나저나 추억의 음악들을 계속 대문에 깔다간 거덜날텐데...

대책을 강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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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덥지

낙은 없지.

 

출근길마다 양산쓰고

'여기가 동남아다'

사람구경 길구경.

 

그래도 덥고

심심해.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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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가 뭐라뭐라 할 때마다

"음~" 하며 고개를 끄덕거려놓고 "뭐래?" 라고 물어오는 행위.

무척이나 당혹스러웠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나부터도 50%정도밖에 못 알아들었는데 두가지 핑계거리가 있다. 

 

첫째 영국식 발음.

되지도 않으면서 미국식 혀굴리기에 익숙한 것인지

Lion은 라인으로, Male은 마일로 오해하면서

내 머릿속 이야기는 이상하게 꼬였다.

 

예전에 어떤 부부는 lion을 보고 돌아와서

다음날 게임드라이브를 안나가고 방에서 이불뒤집어쓰고 떨었다.

내생각-> 어떤 부부가 선을 넘어가서... 어? 리조트 철조망을 넘었나?

 

one male을 찾아 1시간째 헤매고 있다

내생각-> 1시간동안 1마일을 헤매고 있다.

 

두번째는 종의 이름을 한글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

리노 어쩌고 하는데 코뿔소였고

임팔라, 인얄라... 수없이 나오는 쏟아져나오는데

내 눈엔 그냥 이사슴, 저사슴, 이물소, 저물소...

동물종류가 그려진 책이라도 한권 가져갔어야 했다.

 

 

 

 

어쨌건 게임드라이브 내내 과묵했던 김군의 행적,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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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 오른편 파란 잠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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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드라이브에서 티타임. 자기 차인양 저러고 서서 폼을 잡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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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졸고 있었다.
동물을 못 볼까봐 친히 찾아오시는 똥파리의 배려.
 
내가 이걸 찍고있을 때 같은 차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
나는 혹시,
지하철에서 입벌리고 자는 사람 입에 손넣기 하는거 다 보고 있다가 "여보, 내려"하는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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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랬다. 유스호스텔, 민박, 2만원짜리 접이식침대에서 자는 호텔...

신혼여행을 가서도 별 3개짜리 펜션급 아니면 B&B였으니까.

패키지가 아닌 바에야 아낄 구석은 숙박비 뿐이라며

특급호텔, 혹은 럭셔리리조트에 묵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출장이나 패키지 때도 운도 없지, 럭셔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랬던 내가, 캐노피 달린 침대를 발견했을 때의 감정이란...

ㅈ씨가 1박2일 사파리를 선물한댔지

언제 최고급리조트라고 말이라도 했던가,

신혼여행때 못다한 럭셔리의 한을 푸는구나 하며 떼구르르 굴러보았다지.

"최모양이 지극히 부르짖던 그 캐노피가 아니냐, 푸힛" 하면서...

 

2인욕조와 실외샤워장, 아담한 수영장까지.

매우 감동적이었으나 때는 바야흐로 겨울.

일부는 그림의 떡이었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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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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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땅 위에 나는 랜드로버 위에.

그는 나를 구경하고 나는 그를 구경한다.

그는 `동물의 왕' 사자.

내가 그와 같은 공간에 발을 내딛는 순간

그는 내게 달려들어 내 통통한 허벅지를 물어뜯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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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동쪽의 크루거 국립공원이다. 남한 전체면적의 5분의 1에 달하는 국립공원 곳곳에는 울타리가 쳐진 사설보호구역(게임 리저브)이 자리잡고 있다. `게임 드라이브'는 하루에 두번, 오전 6시와 오후 4시에 벌어지는 사파리. 동물들은 털털털 기름냄새를 풍기며 달리는 랜드로버를 그저 `움직이는 돌덩이' 쯤으로 생각하지만 누군가 차에서 `독립'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관광객들은 롯지에 투숙하는 순간 `본 롯지는 게임 드라이브 과정에서 생기는 사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는 서류에 서명을 해야만 랜드로버에 오를 수 한다.


 전날 밤엔 그를 멀리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다. 눈이 밝은 원주민 트렉커(동물의 흔적으로 길안내)가 차바퀴 자국 근처로 조그맣게 나 있는 삼각형 모양의 발자국 하나를 발견했다. 근처를 10여분 헤매고서야 수풀 뒤로 빼꼼 옆얼굴을 드러낸 그를 볼 수 있었지만 해가 거의 져버린 상황. 레인저(운전과 가이드 역할)는 `왕과의 접견'을 새벽으로 미루자고 했다.

 조금 달리자마자 트렉커는 코끼리들의 흔적이 있다고 했다. 코뿔소, 임팔라, 인얄라, 기린을 지나 물가로 이동했다.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코끼리 몇마리가 나타났다. 하나, 둘, 셋, 넷… 끝도 없이 몰려오더니 무려 서른마리가 넘는 대부대를 이뤘다.
"저 덩치가 가장 큰 녀석이 쉬발라에요. 대장이죠. 쉬발라 외에 두명의 수컷들이 각자 무리를 이끌고 있어서 모두 함께 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에요. 글쎄, 한달에 한번이나 가능할까."
 이때 무리 옆으로 다가온 버팔로 한마리. 덩치가 제법 되는 코끼리들 두어마리가 나무를 흔들며 위협하자 버팔로는 결국 물맛도 못 보고 발길을 돌린다. 배를 채운 코끼리들이 랜드로버 뒷쪽으로 다가오자 맨 뒷자리 백인여성이 기겁하며 떠나자고 한다.

 

 한참 달려 조용한 벌판에 이르자 레인저와 트렉커는 테이블을 펴고 `자연 속 바(bar)'를 열었다. 맥주, 와인 등 각자 원하는 음료를 들고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을 보며 나누는 이야기.
 두 명의 동양인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건냈던 두 백인 커플은 크루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의 도시에 살고 있다 했다. 그중 한 부부가 보호구역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서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이탈리아 관광객이 가장 이기적이라고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레인저가 이탈리아 단체 관광객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가 모는 랜드로바에 탄 6명이 표범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다음날은 자신의 차에 9명이 올랐지만 허탕. 그러자 다음날엔 자신의 차엔 3명뿐.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이라도 딱 저랬겠다며 김군이랑 둘이 웃었다.

 

 레인저는 단순히 사파리 가이드만 하는 게 아니라 리조트 전반의 코스를 함께 했다. 리조트로 돌아와 함께 식사한 후 모닥불 곁에서 들은 그의 나이는 스물여덟. 팔에 30cm에 가까운 흉터가 있었는데 독사에게 물려 엄청나게 부어오르자 스스로 칼집을 내서 독을 뺀 흔적이라 했다.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프리카의 겨울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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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파이브 중 하나인 코뿔소(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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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커의 부업은 정원사(?!). 랜드로버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손수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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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났던 코끼리떼. 오른쪽 무리중 몸집이 크고 긴 상아를 가진 놈이 쉬발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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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은 눈에 밟히도록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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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자는 제얼굴이 잘린걸 아는지 표정이 심상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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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역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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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봉고차가 버팔로를 발견하고 멈췄다. 무서워서 김군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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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기 전엔 삼일내내 비를 뿌렸던 케이프타운 하늘은

"4일이면 충분하지 않았냐"는듯 꾸물거리기 시작했고

그에 화답하듯 우리는

과감하게 관광지를 재꼈다.

 

빗속을 뚫고 더반빌힐 와이너리를 찾았다.

10란드(약 1500원)에 6잔의 와인을 시음하고 마음이 동하여

와인 3병과 와인 6병이 들어가는 스티로폼 패키지를 샀다.

(최고급이라도 1만원이 안넘는데 마트에 가면 그나마도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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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쇼핑몰이라는 캐널시티를 빙빙빙~

관절염에 좋다는 '악마의 발톱'만 몇병을 사고

오후엔 한인 전도사를 따라 흑인마을 왈레스덴에 들렀다.

 

사이가 좋았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가 주인공이 되려 친구를 밀어내는 아이,

축구는 하다말고 카메라 앞에서 폼을 잡는 아이,

오렌지를 하나 숨기고 하나를 더 받으려 애쓰는 아이,

그곳엔 가난과 욕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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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두통이다.

수영장에 다녀온 날은 특히 더하다.

 

하루 빠지고 이틀 나가고 이틀 빠지고

얼마 안남았다 싶어 맘잡고 나갔더니 휴관에 제헌절까지...

 

어쨌건 강습에 참여한 5일 모두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평소 머리 뒀다 뭐하나 생각했는데

수영을 머리로 하는지, 나원.

 

 

 

 

p.s. 지식인 검색 결과 '수영 후 두통'의 원인은

오염된 물이 콧속 부비동으로 들어가서 충농증을 일으키는 것과

준비운동 부족으로 뇟속 혈관이 저혈압 상태가 되는 것으로 압축된다.

수영장 갈 때 뛰어가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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