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뎅,뎅,뎅'에 해당하는 글 259건

어릴적 철새의 대표주자는 제비였다. 그는 흥부놀부에 출연했던 경력과는 달리 씨는 아니주고 똥만 흘리고 다녔다. 그러나 계절따라 바람따라 오가는 한결같음 때문에 난 그가 나름의 길조라고 여겼다. 제비가 낮게날면 비가 온다는 과학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면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본 듯 그냥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철새를 철새라고 부르는 이유는 사실 그 한결같음에 있다. 늦가을엔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갔다가 이른봄에 우리나라에 온다거나 아니면 정 반대라거나... 어쨋거나 동북아시아 귀퉁이의 작은 반도의 기후가 지네들 살기에 좋을때를 맞춰 멀고도 험한길을 산넘고 물건너서 찾아오는 것이다.

정치인들 이름에 무슨새, 무슨닭, 무슨학 하며 조류과로 개명시키며 그들의 일련의 행위에 대해 '배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이 유행 내지는 전국민이 동의하는 행위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철새는 배신을 하지 않는다. 부모가 왔다갔다한 길을 자식이 또 따르고 어쩌면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본능처럼 찾아온다고 하지 않는가.

철새가 오지않는 것은 인간이 서식처를 못쓰게 만들었을 때 뿐이다. 얼어죽더라도 무식하게 계속 찾아오는 것이 철새다.

따라서... 이놈의 정치인들을 철새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원조 철새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까 싶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2004년 2월의 일입니다.

동료기자와 점심을 함께 먹고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부산출신의 그녀(이하 부산녀)가 놀이의 지역차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철강산>을 아느냐, <전우의 시체>도 안다...
목포와 부산의 고무줄노래를 비교하다 배꼽이 빠졌습니다.
회사에 들어와서까지 한참 큭큭큭 웃었습니다.
주변에서 보고있던 여선배는 저희를 보고 미쳤냐고 했습니다.



어이없는 고무줄노래 1탄 <철강산> *괄호 안은 부산버전
-------------------------------------------------------------
철강산 거룩한 밤 거룩하여도

나에게 힘을 주는 아기소녀여 (오늘도 기다리는 아기천사여)

철강산이 아니라면 하모니카에

앵두나무 열매 따다가 주어라 (계수나무 꽃나무 길이길이 보전하세)
-------------------------------------------------------------

부산녀는 천리강산을 줄여 철강산이 된 것이 아니겠느냐 말합니다.
말이 안되기는 피장파장이나 계수나무를 길이길이 보전할 것 까지는 없지않나 생각합니다.




더 어이없는 노래 2탄 <목단꽃>
*부산에는 없습니다, 괄호 안은 코러스
-------------------------------------------------------------
목닦고 차례차례 목을 씻고 두손으로 퐁퐁퐁

엄마랑 아빠랑 아껴주세요 애경 유아비누 (비누)
-------------------------------------------------------------

번지르르한 제목 목단꽃, 그러나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목닦고'로 변합니다.
본토발음으로 "목땅꽃하자"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부르면서 전혀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뒷부분은 당시 유아비누 선전 음악인 것 같습니다. 부산녀가 이부분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

떠밀려왔습니다. 원래 사람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겠지만 나 이것참 도통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군요.

[NIKON] SQ (1/4)s iso115 F2.7

'짐만 싸는 여자 > 뎅,뎅,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은 밝고 제 머리속은 컴컴합니다.  (11) 2004.06.20
'W 암탉'의 비밀  (4) 2004.06.03
  (4) 2004.05.31
새야 새야...(2002.12.26/싸이 미니홈피)  (1) 2004.05.28
'고무줄'의 추억  (3) 2004.05.18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