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선배가 물었습니다. 김훈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반말해서 죄송합니다만 노무현 대통령도 대화중엔 노무현입니다.) 그래서 유려한 문체라고는 하나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 않더라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 선배는 "김훈은 이렇다...는 말을 듣고 글을 썼더니 김훈스럽다는 평을 들었다. 칼의 노래를 잠깐 읽다가 글을 썼더니 김훈을 베꼈냐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시더만요.

제 동기하나는 좋은 글을 쓰고 싶을 때 글이 잘 안풀리면 <김훈의 자전거여행>을 한 챕터 읽는답니다. 그러고나면 술술 글이 나온대요. 저는 자전거여행을 반도 못읽고 덮어뒀습니다. <밥벌이의 지겨움>도 다른 책을 호시탐탐 노리며 한참이나 읽었구요. <칼의 노래>는 '위시 리스트'에서 1년동안 잠자고 있습니다.

아까 점심시간에 친구랑 나눈 메신저 대화중에도 그런 소리가 나왔습니다. 김훈아저씨가 보시면 서운할 수준의 대화인지는 모르나... 

친구는 [무늬만 주5일제], 저는 [素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입니다. 친구는 두어달전에 첫 해외여행으로 이탈리아를 다녀왔습니다. 오늘따라 제 메신저 아뒤가 매우 거시기했군요.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아, 가긴 가는거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좌석이 안좋아서 하나 더 예약해놨는데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이것도 돌아오는 자리가 아직 없어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오지마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ㅡ.ㅡ;;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넝담이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안오면...돈이 없어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ㅎㅎ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재미도 없을거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니까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이탈리아 남자들 동양여자들 좋아해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시집가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느끼한 남자는 시러요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느끼한 음식도 시러요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흠...그건 좀 실더라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머찐데?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니....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음 말은 좋지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계속 떠날 수만은 없으니까 돌아와야 하는거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떠남과 돌아옴은 세트메뉴라서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돌아오지 않으면 다시 떠날 수 없지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그래서 떠나기 위해 돌아온다...도 말이 되는 거고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오...말하는 게 "김훈" 같다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회자정리 거자필반 이런게 되버린다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설마...

무늬만 주5일제 님의 말:

진짜야

でん - 워우워우예~ 게을러어어어~ 님의 말:

ㅋㅋㅋ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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