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편지 써본지 얼마나 되었더라... 마지막이 언제였을까?
출근길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
아직까지 답이 안 떠오릅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붙여본 것도 오래전이고
대학교때 동아리방에서 '부재자투표 호소 편지' 쓴 걸 마지막으로 쳐야하는지 아리까리.
(그건 내용도 정해져있었는데... "국군장병 아저씨, 안녕하세요, 이번에 선거가 있는거 아시죠?")
대학시절을 뛰어넘어 과거로 달려가니
고3때 카이스트에 가있는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기억납니다.
(고등학교를 2년만 다니고 '수료' 상태로 입학하거든요. 대학 짤리면 중졸이죠. 오호호~)
그친구는 한 200명쯤 듣는 3시간짜리 교양수업시간을,
저는 날마다 다섯시간가량 있는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했죠.
평소에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니었는데 우린
죽어라고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연습장이나 노트 북북 뜯어서 가위로 반듯하게 잘라서 보내곤 했죠.
한쪽은 고3 스트레스를 벗기 위함이었고,
한쪽은 이른 대학시절의 어리버리함을 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수업중에 편지쓰다 걸린 적도 있는데
연애편지가 아닌지라 선생님도 대충 넘어가시더군요.
아참, 그땐 지금 같이 사는 큰언니한테도 편지를 썼었군요.
생각하다보니 편지만 엄청 썼군요. --;
언니가 어딘가 보관해 놓았을지 모르겠네요. 보면 웃기겠다.
또 껑충 뛰어넘어 과거로 가면
초등학교때 서울로 전학온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떠올라요.
2학년때 헤어졌다가 최근 다시 만난 소꼽친구에요.
갑자기 이사를 가면서 다른 아이들과는 인사도 못하고
"내가 편지쓸게. 꼭 답장해야 돼~"
트럭 앞에서 저랑 손잡고 울다가 떠나갔던 아이.
글씨도 참 잘쓰고 편지도 쓱쓱 석장씩 써서 보내왔어요.
친구 많이 사귀었다고, 공부도 잘 한다고, 반장 됐다고...
소식 전해올 때마다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그때 친했다던 친구 이름도 생각나요. 장지희라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맞는 것 같다고 하네요. 본인도 아리까리한 이름을 내가...)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같은 시도 보내왔는데
저는 그게 친구가 지은 시인줄 알구
"너와 비슷한 시를 적어보낸다"며
그 시를 패러디해서 보냈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어휴~ 쪽팔려라.
친구가 석장짜리 세통 보내오면 저는 한장짜리 두통 보낼까 말까였어요.
오죽하면 친구가
"선생님이 편지 한장 쓰는 친구랑은 사귀지 말래"라고
경고성 편지를 보내왔겠어요.
여튼, 그렇게 보내던 편지는 중학교 때에도 주욱 이어져서 고등학교 2학년땐가 멈췄어요.
중3 겨울에 직접 만났을 때 좀 서운했던 이야기를
1년도 넘게 지나서 제가 퍼부어버렸기에
편지가 뚝 끊겼지요.
지금은 다들 촌스럽다고 할 추억의 편지지도 집에 많은데...
언제 한번 편지공장 재가동 해야할 것 같네요.
근데 뭘 써야할지, 누구에게 보내야할지, 고민입니다.
출근길에 갑자기 떠오른 생각.
아직까지 답이 안 떠오릅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붙여본 것도 오래전이고
대학교때 동아리방에서 '부재자투표 호소 편지' 쓴 걸 마지막으로 쳐야하는지 아리까리.
(그건 내용도 정해져있었는데... "국군장병 아저씨, 안녕하세요, 이번에 선거가 있는거 아시죠?")
대학시절을 뛰어넘어 과거로 달려가니
고3때 카이스트에 가있는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기억납니다.
(고등학교를 2년만 다니고 '수료' 상태로 입학하거든요. 대학 짤리면 중졸이죠. 오호호~)
그친구는 한 200명쯤 듣는 3시간짜리 교양수업시간을,
저는 날마다 다섯시간가량 있는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했죠.
평소에 아주 친한 친구도 아니었는데 우린
죽어라고 편지를 주고받았어요.
연습장이나 노트 북북 뜯어서 가위로 반듯하게 잘라서 보내곤 했죠.
한쪽은 고3 스트레스를 벗기 위함이었고,
한쪽은 이른 대학시절의 어리버리함을 풀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수업중에 편지쓰다 걸린 적도 있는데
연애편지가 아닌지라 선생님도 대충 넘어가시더군요.
아참, 그땐 지금 같이 사는 큰언니한테도 편지를 썼었군요.
생각하다보니 편지만 엄청 썼군요. --;
언니가 어딘가 보관해 놓았을지 모르겠네요. 보면 웃기겠다.
또 껑충 뛰어넘어 과거로 가면
초등학교때 서울로 전학온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가 떠올라요.
2학년때 헤어졌다가 최근 다시 만난 소꼽친구에요.
갑자기 이사를 가면서 다른 아이들과는 인사도 못하고
"내가 편지쓸게. 꼭 답장해야 돼~"
트럭 앞에서 저랑 손잡고 울다가 떠나갔던 아이.
글씨도 참 잘쓰고 편지도 쓱쓱 석장씩 써서 보내왔어요.
친구 많이 사귀었다고, 공부도 잘 한다고, 반장 됐다고...
소식 전해올 때마다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굳게 다짐했죠.
그때 친했다던 친구 이름도 생각나요. 장지희라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맞는 것 같다고 하네요. 본인도 아리까리한 이름을 내가...)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같은 시도 보내왔는데
저는 그게 친구가 지은 시인줄 알구
"너와 비슷한 시를 적어보낸다"며
그 시를 패러디해서 보냈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어휴~ 쪽팔려라.
친구가 석장짜리 세통 보내오면 저는 한장짜리 두통 보낼까 말까였어요.
오죽하면 친구가
"선생님이 편지 한장 쓰는 친구랑은 사귀지 말래"라고
경고성 편지를 보내왔겠어요.
여튼, 그렇게 보내던 편지는 중학교 때에도 주욱 이어져서 고등학교 2학년땐가 멈췄어요.
중3 겨울에 직접 만났을 때 좀 서운했던 이야기를
1년도 넘게 지나서 제가 퍼부어버렸기에
편지가 뚝 끊겼지요.
지금은 다들 촌스럽다고 할 추억의 편지지도 집에 많은데...
언제 한번 편지공장 재가동 해야할 것 같네요.
근데 뭘 써야할지, 누구에게 보내야할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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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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