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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파 아껴뒀던 구두.

올해는 정복하리라 다짐했지.

 

이틀삼일에 한번은 스타킹과 함께 꼭꼭 신어주었어.

물론 다음 며칠은 양말에 스니커즈로 요양.

 

오늘도 간만에 스타킹을 신고

분연히 일어섰지.

 

버스정류장에 가서 내려다보니

스타킹에 스니커즈더군.

 

느아아 요거요거,

본능이야 건망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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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자를 사러 수서까지 갔던 그 날을 '인테리어의 날'로 명하도록 하자.

배탈이 난 채 비를 쫄쫄 맞으며 2만5천원짜리 의자를 받아온 김군은

과천과 동물원을 외쳤지만

마침 비가 왔고 나는 S랜드도 동물도 싫었다.

 

지도를 보고 구로동 L마트 지하에 세들어 있는 그곳을 찾아갔다.

영국에서 날아온 조립식가구점 B&Q.

살 것도 아니면서 공구 하나하나까지 들춰보는 나를 버거워하던 김군은

더 저렴한 'IKEA'마저 스웨덴에서 날아오면 한두번은 더 고생해야할 자신의 미래를 전혀 모르는듯.

 

IKEA나 B&Q나 끝내주는 질 보다는 상큼한 디자인이 매력.

길쭉한 조립식 CD장과 공기주입형 소파(이걸 소파라고 해도 되나)를 사서 의기양양 집으로 왔지만

생각보다 많은 CD 덕분에 며칠 후 또 그곳에 가야했다.

집에서 꽤 멀지만 주차는 무료. 나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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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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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임에도 국경일을 쉬지 못하고

노동자임에도 노동절을 쉬지 못하고

'**의 날(직업과 관련된)'에도 **를 만들며

창립기념일에는 특별히 더 많이 일한지

벌써 6년째인가.

 

뭐 이러냐.

황금연휴 한번 누려보지 못하고,

연차 하나 마음대로 쓰지 못하고,

뭐 이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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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겠다는 걸,

 

그만두겠다는 걸,

 

붙잡고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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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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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디카족의 대열에 끼어보려 안간힘이다.

 

힘겨운 투쟁 끝에 새 것으로 교환했던 똑딱이는 있어도 있는 게 아니었다.

형부의 러시아연수와 함께 시작된 언니집 대여.

1년 가까이 주인인 내가 빌렸다 돌려주기를 반복했다. (그것도 미안해하면서)

가족에게 불합리를 호소하느니 깨끗이 기증하는 게 낫지.

마침 김군도 그간 모아둔 500원짜리 동전으로 생일선물을 사주겠다고 나섰으니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똑딱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김군은 dslr 입문을 권했다.

둘이 벌지만 double income이라 할 수 없는 경제적 취약성.

(애를 안낳는다 해도 DINK족 되긴 글렀다.)

중고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렌즈는 함께 쓰자며 n사의 바디를 찾던 김군은 몇시간만에

"n사는 너무 비싸다."며 다른 모델들을 내밀었다.

적당한 똑딱이는 안되느냐 물었더니 김군은 하이엔드급을 권하면서

또 몇시간만에 마침 적당한 중고 매물이 나왔다며 메신저를 걸어왔다.

쪽지를 보냈지만 판매완료.

 

쪽지와 물먹기를 몇차례. 참지못하고 나도 검색에 나섰다.

며칠째 잠을 줄여가며, 술먹자는 김군을 내쳐가며

네이버 쇼핑에서 각 디카회사를 검색해서

렌즈가 커보이는 것들마다 전문가리뷰를 본 뒤에

마음이 가거나 괜찮아보이는 것들로 리스트를 만들었다.

 

무려 15개. 김군은 경악하며

대여섯가지를 골라주면 장기간 검색을 시도할 것이며

서너가지를 골라주면 '삽니다'로 모델명을 올리고 기다려보자 했다.

1차로 추린 것은 하이엔드급 답지않은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들.

김군은 또 한차례 경악하며 "마누라는 역시 나와 취향이 다르구나."

살짝 기분나쁠뻔한 나는 s모클럽 장터에서 스스로 검색을 시도했으나

손바닥 절반밖에 안하는 카시오 매물은 금새 팔려나가고 없었다.

 

하루 뒤 나는 2차로 성능이 좋다는 거대한 녀석들을 골랐다.

김군이 '삽니다'로 글을 올린지 몇시간이 되지않아 답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는데

똑딱이밖에는 다룰 줄도 모르면서 눈만 높아졌는지 양에 안 차는 것들만.

그러나 대여섯번째 답글에서 드디어

출시된지 4년이 됐지만 여전히 가격이 만만치않은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을 보내달라고 쪽지를 보냈다.

그러자 "사진기가 그거 하나라 찍어보낼 수 없습니다"라고 답이 왔다.

직접 만나 상품을 확인하고 괜찮으면 업어가란다.

D데이는 내일, 혹시 입양에 성공하면 소식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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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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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에 무려 3주를 소모했다.

이토록 시간대비 효율성이 매우 저조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 배경은

설명하자면 좀 길다.

일단 발단이 된 장소부터 말하자면, 유감스럽게도 화장실이다.

 

 

여자들은 간혹 화장실에서 수다를 떨곤 한다.

평소 친하지 않았어도 칫솔 하나 립스틱 하나 들고 그것이 마이크인양 입을 열다 보면

상상치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상황도 벌어지는데

그날은 요가 전문가자격증을 땄다던 여선배가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부 사람들 요청으로 저렴하게 수업을 시작했는데 다들 초짜라 가르치기 힘들다,

 경험자가 필요한데 다시 시작할 생각 없냐"

 

그러마 하자마자 치솟아오르는 의무감이라는 녀석은 이내 가공할만한 힘을 보여주었다.

3년전엔 요가원 출석률이 30%선에 머물렀던 내가 1주일에 두번인 수업에 맞춰

야근도 바꾸고 술약속도 미루곤 했던 것이다.

더불어 왠지 복장마저 갖추고 싶은 생각이 들어버린 것은 뭐랄까.

예의 그 무지막지한 의무감과

집사람의 커다란 추리닝을 빌려입으니 상당히 추하다는 쪽팔림과

'강사가 직접 초대한 자'라는 특권의식의 협공이었다고 대략 둘러대보자.

 

 

그리하여 하루에도 수십번씩 네이버 쇼핑을 들락거리며 탐색전을 시작했는데

처음 레이다에 걸린 것은 특가로 나온 '올드 네이비' 반나팔 요가바지였다.

한장에 고작 2,900원. 착불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아른거리기는 하였으나

택배비를 더해도 5천원대라는 놀라운 가격.

혹시나하여 '올드 네이비'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니

미국에서 지오다노 급은 되는 브랜드라고 하질 않는가.

평소 시장표는 오래 못간다며 중저가형 브랜드를 신뢰해왔으니

쌍수를 들고 환영하지 않을 수 없는 일.

 

구매자들의 의견을 보니 나는 대략 M을 사면 되겠는데

사이즈 조견표를 보니 M과 L이 허리치수가 같았다.

L을 사면 바지통도 널널하니 좋겠구나 하며 c모 쇼핑몰에서 첫번째 주문.

이틀인가 지나 물건이 왔는데 소재가 매우 마음에 드는 반면

허리밴드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입어야 하는 난점이 있었다.

줄줄 내려갈 정도는 아니지만 대략 난감한 사이즈.

쇼핑몰에 문의하니 사이즈 조견표가 잘못 되었다며 M을 입으라는 답변.

첫번째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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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주문하는 것은 그렇다치고 L짜리를 방치할 수는 없는 일.

둘째 낳고 몸조리중인 큰언니에게 입혀보려 하니

"어머~ 츄리닝은 애낳기 전에 입던 거 다 입는다야"

 

닭대신 꿩. 허리 34인치를 자랑하시는 친정엄마에게 내밀어보니

이럴수가 환상적인 배바지.

입고있던 형부 츄리닝을 금새 구석으로 던져버리시는 센스.

 

기왕 착불상품이니 두개쯤 사련다고 하니

큰언니가 자기꺼랑 작은언니꺼랑 하나씩 더 사내라고.

판매자와 통화해보니 검정색도 있다 하여

네이비 2장, 블랙 2장 주문장을 날린 것은 토요일 저녁.

 

그러나 이틀 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고 즐거워하던 중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받았으니

"임**고객님이시죠?"

품절이었다. 입고되기로 한 물량이 안 들어왔다나.

또다시 탐색전을 해야하다니, 힘이 쫙 빠졌다. 두번째 좌절.

 

..............................................................................................

 

새로운 모델을 찾아헤매다 보니

"얇아서 집에서나 입어야겠어요"

"고무줄 없이 끈으로 묶으니 불편해요"

"기대하지 마세요. 싼맛에 그냥"

주로 이런 평들이 주루룩.

 

그러던 어느날,

구매 실패한 상품을 다른 쇼핑몰에서 발견했다.

일전에 주문한 곳보다 가격은 몇천원 비싸지만

그래도 구관이 명관 아닌가.

 

낼롬 주문하려고 보니 같은 숍에서 저렴한 요가티셔츠도 판매.

검색해보니 이 또한 외국에서 판매중인 브랜드.

언니들 것까지 바지 4장과 셔츠 3개를 주문한 뒤 묶음 배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틀 후 다시 걸려온 전화.

"바지가 품절인데요, L사이즈밖에 없거든요. 셔츠만 보내드릴까요?"

바지가 필수 셔츠는 선택이었는데 무슨 소리. 전부 취소해달라고 하면서

옷과 사람간에도 인연이 있나

이놈의 바지는 당췌 살 수가 없구나, 세번째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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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자 잊자 그 바지에 미련을 버리자~"

허나 1만원대로 찾아도 썩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오질 않았다.

밑도 끝도 없는 상표에의 신뢰, 기왕 이렇게 된 거 좀 더 쓰자.

급기야 요가복 전문 브랜드로 검색을 시작했다.

 

빙고.

바지 하나만 해도 3만원 안팎이던 세븐**얼에서

1만5천원대 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허리를 접어입을 수 있는,

다시 말하면 안 접고 펴 입으면

웬만한 동작에서도 배꼽보일 일은 없는 디자인.

소재가 겨울에도 따뜻하다는 것이 사철용이 아닌듯하여 머뭇머뭇.

 

그러다 또 빙고.

무료배송이면서 위아래 세트에 2만원을 넘지않는 상품 발견.

세가지 디자인 중 선택할 수 있었는데

7부셔츠와 세트인 B모델의 바지는

허리를 접는 디자인이면서 땀흘려도 세탁해도 금방 마른다는 퀵 드라이 소재.

고민 끝, 올인.

맘변하기 전에 주문.

 

갑자기 전에 바지가 품절이라 취소했던 셔츠들이 눈에 아른아른.

혹시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기왕이면 두번째로 취소한 g모스토어보다

처음에 바지를 샀던 c모클럽이 300원 싸니까 거기서 사야지...

흰색 하나 빨강 하나 주문.

드디어 요가복 쇼핑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

 

이틀 뒤 오전 착불로 셔츠 도착.

열어보니 달랑 1장.

앗, 나는 2장 주문했는데...

 

게다가 놀라운 것은 판매업체 이름이 어디서 본듯 했는데,

품절이라고 두번째 취소했던 샵의 이름과 같았던 것.

그랬다. 그 업체는 c모클럽과 g모스토어에 같은 물건을 다른 가격에 내놓고 있었던 것.

그러니 똑같이 품절이고 똑같이 L사이즈만 남아있을 수 밖에.

이럴수가, 이럴수가.

 

한참 놀라고 있는데 **다이얼 물건 도착.

c모클럽에 항의 후 다음날 무료배송으로 셔츠 1장 더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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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요가복 쇼핑이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요가강좌는 꼴랑 4번 참석했다.

한번은 본의 아니게 땡땡이,

두번은 참가인원이 적어 취소됐다.

다음달엔 수업장소인 스튜디오가 있는 건물이 철거될 예정이며

대안이 될 장소는 아직 물색중이다.

 

요컨데 요가수업이 존폐기로에 놓인 지금에 와서야 나는,

겨우 복장을 갖췄다는 말씀.

필요한 옷은 역시,

직접 가서 사는 게 낫다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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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탄한 이후 약 한달이 지났는데
실제로 요가수업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계속 휴강으로
발전적 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아으 다롱디리디리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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