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불광동휘발유 생활을 접고 화곡동으로 복귀했다.

포장이사라고 구경만 하고 있었더니 아줌마가 불러서 냉장고정리를 시켰다.

역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만만해보이는 쏘뎅.

 

LG 다니는 큰형부는 또르륵 전화해 파워콤 신청을 받고 그제서야 "이사는 언제냐" 묻는다.

벌써 했다고 하니 당장 그날 오후에 설치기사가 날아오는... 

그래서 '초고속' 인터넷인가.

 

 

 

다음날 새벽 3시반, '머리 감는 꿈'을 꾸며 일어났다.

근심걱정이 풀리는 꿈이라지만

단순히 안감은 머리가 가려워서...

 

전날 8시께 쓰러졌던 고로 꼭두새벽부터 화장실->창고->작은방 순 작업.

아침에 30분간 눈을 붙였다가 베란다로 자리를 옮기자

12시간 남짓을 자고 일어난 김군이 책정리를 시작했다.

 

아점으로 생라면을 끓여먹고서 주방 정리.

아줌마가 다 닦는 것처럼 보였는데

맨 윗칸은 먼지 투성이고 거기 넣은 그릇들도 덩달아 시커먼쓰.

 

결국 오후 6시 넘어 정리끝.

5분거리인 큰언니네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집에 오니 11시반.

이후 며칠간 몸살이다.

 

 

 

이유없이 실종된 것들은

거울 하나, 알코올, 다양한 크기의 ㄱ자 드라이버,

그리고 씨디장 맨 아래 있었음직한 무언가(두어칸이 비어있는데 실종자 명단이 없다).

 

어디서 뭘 하고들 있을까, 녀석들은.

짐싸면서 따로 떼어놓은 것을 본 듯도 한데

그럼 아직 불광동에서 불붙이고 놀고들 있는지.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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