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양희 너무 예쁘지?"
빈소에 걸린 사진을 보며 회사 여동기가 말했다.
스물일곱살의 유치원교사였던 그녀의 동생은
항암치료 네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소화가 잘 안되서 병원에 갔더니 간이 안좋다 하고
간을 더 검사해보니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이라 나왔더랬다.
길어야 3~6개월이라 하기에 가족은 요양을 생각했지만
동생은 용기있게 항암치료를 택했다.
암세포는 동생의 젊음을 먹고 쑥쑥 자랐다.
반면에 동생의 장기들은 거듭된 항암제 투여를 견디지 못했다.
"고통없이 갔어. 몰핀을 놨거든."
하나도 안 울었다는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하나 둘 찾아온 회사 선후배들과 쓴술을 나눠마시고
"웬일이냐, 니가 얼굴이 빨게지고." 소리를 들으며
집에 돌아갔다.
처음 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불행보다 내자신의 건강부터 걱정했던 사람이
지금 그 죽음을 놓고 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생의 그 젊음이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서
무척이나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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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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