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사건' 목격자 급구

지난 금요일 편집부 전체회식.

한 테이블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나머지 한쪽은 텅 비었다.

하는 수없이 가까운 선배와 빈 테이블에 단둘이 앉아

달렸다(running 아님).




시간이 찼고,

우리쪽까지 대충 사람이 찼고,

술잔이 자꾸 가득 찼고,

지나가다 실수로 부장 허리춤을 찼다.


어느 선배에게 기사갖고 딴지를 걸고,

함께 달린 선배에겐 따로 둘이 노래방 가기로 손가락을 걸고,

조용한 남동기에겐 뭐하냐고 말을 걸고,

수차례 화장실 문고리를 걸었다.


함께 가기로 한 여동기가 남편이 데리러왔다고 먼저 가버렸고,

선배들은 예약된 2차장소 대신 다른곳으로 들어가버렸고,

지갑 속에 택시비가 모자랐는데 돈꿔줄 사람들은 집에 가버렸고,

후배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횡설수설 맛가버렸다.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에 후배에게 음료수를 사달라고 졸라놓고,

집어든 녹차 대신에 후배가 산 마운틴블러스트를 먹겠다고 졸라놓고,

"저 불은 와이프가 게임하고 있다는 뜻이죠"에 다음날 놀러가겠다고 졸라놓고,

어딘가로 전화해 다음날 놀아달라고 졸라놓았다.





매우 불편한 토요일 아침 7시 50분.

여기저기 문자를 보내보고, 뒤척이며 다시 한숨.

어느 여선배의 과거모습을 잡지에서 보는 꿈을 꾸고 다시 일어나니 10시.



가방을 열었다.

어제 빌려온 목도리.

그래, 이건 출근할때 다시 챙겨야지.

그리고 엄...엄...이게 뭐야...



아직 따지도 않은 ㅋㅋ콜라?

(여기서 ㅋㅋ는 웃는 게 아니라 이니셜임)

럴수럴수.

왠만한 것이 모두 기억나는 상황에서, 이 콜라는 무엇이란 말씀?



가능한 추측.

1. 계산이 끝났는데 테이블 위에 콜라가 한병 놓여있다.

2. 저거 아깝다, 저거 계산에서 빼달라고 해야한다 마구 주장.

3. 주변의 어느 선배가 "소정씨가 가져가라"며 가방에 넣어준다.

4. 고이 들고 집에 온다.



그러나 목격자가 없다. 그 선배는 대체 누구였단 말인가...

혹시...



자작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