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카에서 차로 꼬박 3시간, 그래도 가깝다고 찾아간 나이아가라 폭포.

미국쪽보다 캐나다쪽이 낫다는 평가에 따라

여권에 캐나다 입국 도장 하나 꽝 찍습니다.

 

그러나 막상 배를 타고보면 같은 곳까지 갔다 옵니다. 출발만 건너편에서 할뿐.

우비입고 내려가서 물을 보는 건 오히려 미국쪽이 나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어쨌건 물벼락 맞으면서 좋아하는 건 이런데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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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는 대학이 중심인 곳이었다.

주민의 80%가 학교직원이거나 학생이거나 학교직원 자녀거나 학생 자녀거나...

길에서 교통사고를 내면 무조건 코넬대와 연관있는 사람이라 했다.

 

코넬대가 시골에 있어서인지 외국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미국의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놀 데가 없어서 오기 싫어한다고.

학교도 주변도 조용~했다. 심심하긴 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비장의 무기가

학교 미술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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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무기냐고?

이건 사람발이 아니다.

물론 곰발도 오리발도 아니다.

핏줄까지 선명한 이 발의 주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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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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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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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뉴욕주로 넘어가자.

맨하탄에서 혼자 놀다가 JFK에서 둘이 된 다음 향한 곳이

버스로 5시간 거리의 이타카(Ithaca)였다.

뉴욕 구경시켜준다는 친구가 서울부산 거리에 사는 줄을 알았더라면

우리는 굳이 뉴욕에 가려고도 안했을 거다.

하지만 난 지금 그 5시간이 멀고 힘들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 5시간을 만나기 전까지가 한술 더 떴기 때문이다.

 

 

 

코넬대에 다니는 (즉, 이타카에 사는) 남편의 후배는

한인택시를 불러 터미널로 오라고 했지만

남편의 도착시간을 당췌 알 수 없었다.

택시회사에 전화해보니 시간에 늦으면 수수료가 있다고, 차라리 도착해서 부르라고 했다.

 

사실, 택시를 미리 불렀더라면 큰일날 뻔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화장실에 들른 사이에 다른 비행기 한대,

줄 섰다가 서류 쓰러 다녀온 사이에 또 비행기 한대...

그리하여 같은 비행기 승객들이 다 떠나고 나서 한시간 반이나 늦게 나오신 그분.

느긋하게도 지하철을 타자했다.

 

막버스 시간은 11시. 지금 시간은 9시반.

공항에서 미드타운까지는 경험상 대략 1시간 남짓, 여유있는 듯했다. 

그러나 나는 탈탈탈 여행가방 끌면서 걷는 속도를 생각 못했다.

 

결국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3분.

헐레벌떡 그레이하운드 버스에 줄을 섰다가 혹시나 하여 물었더니

2층으로 올라가라 한다. 이미 10시 57분.

"이타카 두장이요" 버스까지 뛰어가며 오만후회를 다 했더랬다.

 

다행히 우리 뒤로도 세명쯤 버스에 탔다.

화장실앞에서 가슴을 쓸어내린 우리는

5시간동안 헤드뱅잉을 하며

미지의 그곳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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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뒤져 맨하탄 맛집 정보를 긁었더랬다.

고작 며칠간 먹을 끼니 수도 많지 않은데

영문으로 된 '맛있고 저렴한 집 100위'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갈 필요가 있었을까.

 

어쨌거나 국내 여행객들의 강력추천을 받았던 곳, 카페 아바나(cafe havana)에는 들렀다.

점심시간을 살짝 지났는데도 만원. 물론 밥값도 만원이 넘는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쿠바 레스토랑.

메인메뉴보다 유명한 것이 옥수수구이다.

집에서 저렇게 파마산 치즈와 고춧가루를 뿌려도 맛이 날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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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보다 저 뒤쪽 꿰사디아가 맛났다.

 

기본적으로 양이 많으므로 각1개 시키면 배터진다.

그 터지는 배를 꺼트릴겸 소호를 산책하는데

금새 지친 집사람이 "뭐 별거 없네"란다.

 

둘 다 멋내기에 잼병이셔서 멋쟁이 옷가게들도 그림의 떡.

길에서 뜨개질로 만든 손가락 인형 다섯개를 사고

얼결에 10불 대신 1불짜리 내밀었다가

노점상에 "와라유두잉"에 정신 번쩍 들어주시고

그대로 그리니치빌리지로 방향을 틀었다.

 

NYU 건물들 사이로 워싱턴스퀘어 파크.

꽃미남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어엿하게 앨범까지 냈다고 앞에서 판매중.

그러나 사진에는 인색했다.

찍으려고만 하면 고개 돌리기.

흥~ 얼굴값이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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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 산책 코스는 5분짜리부터 몇시간짜리까지 다양하다.

뉴욕여행 카페에서 출력해간 지도를 참고해

걷다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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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건 낮잠을 주무시건 간에, 비키니언니들의 목표는 살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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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스스로를 '가운데'라 주장하는데, 대부분의 관광객에겐 공원이 최북단이라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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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미'자도 모르면서 모던아트의 '모'자도 모르면서

성격이 '무던'하다며 곧죽어도 MOMA(Musium Of Modern Art)에 가주시는 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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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대여해주는 무전기(?)에서 한국어 설명이 나온다더니 꼴랑 몇작품 뿐이었고

웬만한 설명은 너무 길어서 서서 듣다가 다리만 아팠더라.

어린이용 영어설명을 들으면 거의 연극을 보는 것 같아서 재미있었지만

그나마도 갑자기 배터리가 닳아서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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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예술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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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깠으면 안면경사도까지 지대론데... 아까워라.

 

 

 

 

 

 

한편 전날 갔던 구겐하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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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기대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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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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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센터(Rockerfeller Center)에 간 이유는 순전히 MOMA 때문이었다.

MOMA는 10시에 문을 열고, 그 전에 할 일은 없고, 두 군데를 묶은 할인티켓이 있다는 3박자 척척 싸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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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오르면 킹콩 흉내를 못내잖아!

(복장이 복장터진다고 원망하지 마삼. 샌프란시스코에서 헐값세일로 샀는데 몸매와 괴리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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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명한 사진이 이 건물 것인지도 여기 가서야 알았다.

저 난간에 걸터앉은 것처럼 사진을 합성해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쳇 하며 그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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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파크쪽 전망이 잘 보이는 편인데 마침 안개가 너무 심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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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주부의 길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제목이어라. 음으하하~

그러나 이번 마늘장아찌 제조는 거의 청결한 생활환경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자세한 과정을 들여다보자.

 

1. 큰언니한테 마늘 한접을 강매당함 - 시어머니가 갑자기 마늘농사에 뛰어드셨다.

2. 우리 시어머니께 떠넘기려다 실패 - 구워먹으면 건강에 좋다며 두고 먹으라 하셨다.

3. 바싹바싹 마늘들 - 양지바른 곳에 두었더니 과도한 선탠. 바람통하는 그늘(로 믿어졌던 세탁기 위)로 옮긴다.

4. 집안 곳곳 나방 출몰 - 쌀벌레와 같은 종. 쌀벌레 막으려면 마늘을 썰어 넣으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5. 장아찌 제조법 입수 - 냉동실에 이미 다진마늘과 편마늘이 넘치는 고로 유일한 선택으로 보였다.

6. 이틀간 작전 돌입 - 노동자 두명이 각자의 휴일에 서너시간씩을 투자해 교대로 까재끼며 애벌레 몰살.

7. 끓이고 절이고 고난의 행군 - 재료는 오직 식초, 간장, 설탕. 그러나 1일, 3일, 5일, 10일마다 미션이 있다.

집안 가득 퍼지는 간장냄새를 제거하는 것은 매번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하이라이트 되시겠다.

 

그리하여 지금이다. 한달 후부터는 먹을 수 있다.

고기 구울 때 같이 먹어도 좋고 입맛 없을 때 밑반찬으로도 오케이.

아아 행복하여라, 침이 꼴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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