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암암 아말피(2005 6월)'에 해당하는 글 28건

재차 말씀드리지만

취미가 (여행이 아니라) 여행준비인 쏘뒝.

지난해에 이어 이탈리아 아말피해안에 꽂혀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동반자가 생기는 기념으로

회사 휴가기간과 상관없이(!!) 비행기표도 예약할 수 있겠거니

희망에 불타올랐습니다.




지난 1월부터 할인항공권 판매사이트들을 들락거리며 기회를 엿보다

드디어 3월, 로마 직항편 하나와 홍콩 경유편 하나를 예약했습니다. 

5월쯤 되면 이미 좌석예약이 쉽지않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나 가격이 매우 비쌌습니다. 가격 확정 상태도 아니었고요.




드디어 4월 전후로 각항공사에서

배낭여행 특가 항공권을 우르르 쏟아냈습니다.

어리둥절... 지난해처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시도해보는데 

갑자기 하나가 확 뜨면 우르르 몰려서

하루이틀사이에 좌석예약이 힘들다는 등 장난이 아니었어요.




새로 취항한 에미레이트항공도 시도해보고

직항인 대한항공의 배낭특가도 시도해보고

일본항공 특가요금에 웨이팅도 걸어놓았습니다.




서비스도 좋고 비행기도 새거라는 에미레이트항공은

아쉽게도 로마-두바이 구간이 여의치 않더군요.

며칠만에 일본항공은 웨이팅좌석을 ok로 만들어주었고요.




결국 일본항공 낙찰. 4월21일 결제까지 마무리했습니다.

30세 이상은 5만원정도의 추가 금액이 있지만

세금 제외하고 70만원대 전후의 저렴한 가격에

로마까지 당일연결이 불가할 경우

나리타공항 근처의 무료숙박이 제공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말피의 'ㅇ'이 보이는 듯합니다.


[Canon] Canon EOS 300D DIGITAL (1/625)s iso1600 F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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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은 <평생에 한번은 꼭 가보아야 할 50곳>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인류의 정신과 다양성을 품고 있는 여행지들을 다섯가지로 분류해서 말이지요. 어디어디인지 일단 한번 볼까요?

지상낙원: 아름다움, 고요함, 천국같은 기쁨
1.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 2. 미국 미네소타주 바운더리 워터스 3. 영국 버진아일랜드 4. 그리스 제도 5. 하와이 제도 6. 인도양 세이셸공화국 7. 일본의 전통여관 8. 인도 케랄라 9. 태평양제도 10.칠레 토레스델 파이네 국립공원

정원 :문명과 자연이 조화된 곳
1. 알프스 산맥 2. 캘리포니아의 빅수 3. 캐나다의 연해주 4. 노르웨이해안 5. 베트남 다낭에서 위에까지 6. 잉글랜드 호수지방 7. 프랑스 루아르계곡 8. 미국 뉴잉글랜드지방 노스아일랜드 9. 이탈리아 토스카나 10.미국 버몬트

세계의 경이 : 문화유적
1.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2.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3. 사이버스페이스 4. 만리장성 5. 페루 마추픽추 6. 미국 콜로라도주 메사 베디 7. 요르단 페트라 8. 피라미드 9. 타지마할 10.바티칸市

도시
1. 바르셀로나 2. 홍콩 3. 이스탄불 4. 런던 5. 뉴욕 6. 예루살렘 7. 파리 8. 리우데자네이루 9. 샌프란시스코 10.베니스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장소
1. 아마존 밀림 2. 남극 3. 호주의 미개척지 4. 로키산맥 5. 파푸아뉴기니의 산호초 6.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7. 그랜드캐년 8. 사하라 사막 9. 아프리카 세렝게티 평원 10.베네수엘라 테푸이스고원



이 50곳을 다 간다는 건 세계일주에 다름아니지요. (물론 우리나라가 빠졌다며 세계일주 아니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막과 극지대 같은 아주 방대한 넓이를 지닌 곳부터 그저 일본의 전통여관처럼 간단한(?) 곳까지, 대충 점만 찍고 다니려해도 몇십년과 몇억원은 잡아먹을 듯한 미션입니다. 게다가 "나 거기 좀 알아"라고 주장했을 때 남들에게 꿀리지 않을 만큼 정붙이고 오려면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

이 중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곳은 <지상낙원> 첫머리에 등장한 이탈리아 아말피 해안입니다. 대학시절 수박겉할기식 유럽여행에서는 가볼 엄두도 못냈던, 그리고 사실 알지도 못했던 곳입니다. 요즘은 나폴리-쏘렌토 거쳐서 아말피쪽도 가보고들 오는 모양이에요. '론리플래닛 유럽편'과 '저스트고우 이탈리아편'에도 등장하고 하는데요, 좀 비약해서 표현하면 20세기와 21세기 여행의 차이랄까요?

제가 이곳을 알게된 것은 아마 2001년정도일꺼에요. 2000년부터 지금까지 정기구독하고 있는 ABRoad라는 잡지 덕분이었어요. 며칠전에 색인을 다 뒤져서 남부 이탈리아를 다룬 부분들을 다시 찾아봤죠. 저스트고우와 비교도 하고...

지금부터 아말피에 대해 소개하려고 해요. 사실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곳이에요. 저만 몰래 다녀오려고 했거든요. 그치만 내셔널 지오그라픽의 폭로, 그리고 저와 내연관계에 있는 최씨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오늘의 결정에 이르고야 말았습니다. 흑~ 눈물의 바겐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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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의 사전적 정의(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인구는 5589명(1996)이다.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70㎞, 살레르노에서 서쪽으로 20㎞ 지점에 위치한 물리니 계곡의 좁은 골짜기 안에 자리잡고 있다. 북쪽에 산이 있고 남쪽으로 살레르노만(灣)을 마주하는 경승지이며, 기후도 온난하여 관광지·휴양지로 유명하다. 물리니 계곡에는 수력으로 가동되는 제지공장들이 있으며,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레몬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4세기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6세기 중엽에 이르러 비잔티움인(人)들의 지배를 받으면서 발전하였다. 9세기에는 강력했던 해군력을 바탕으로 해상무역에 나서 제노바·피사와 겨루었고, 848년 사라센과 대결하게 된 뒤부터는 동방무역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1131년에 시칠리아왕국의 로제르 2세에게 정복당하고 1135년과 1137년에는 피사인(人)들에게 점령당했으며, 십자군 원정에 따른 베네치아·피사·제노바의 동방상로(東方商路)의 발전에 따라 쇠퇴하였다. 14세기에는 산사태로 급속히 쇠퇴하였다. 중세에 아말피 해상법(海上法)이 전(全) 지중해에 통용된 것으로 유명하며, 그 법전인 《아말피 법전 Tabula Amalphitana》이 시청에 보존되어 있다.

건축물로 종루(1180∼1276)와 1065년경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해 온 웅장한 청동문들이 있는 9세기의 랑고바르드 노르만 양식의 안드레아 대성당, 키오스트로델파라디소 수도원(1266∼1268), 지금은 호텔이 된 옛 카푸킨 수녀원(1212) 등이 유명하다.




아말피 해안은 쏘렌토 아래서부터 포시타노,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에 이르는 50㎞의 해안선입니다. 장화모양의 이탈리아 지도에서 발등과 무릎 중간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에요. 살짝 튀어나온 모서리를 둘러싼 해안입니다. 쏘렌토에서 아말피행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반동안 절벽과 함께 펼쳐지는 아찔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지요.

아말피 해안의 중심도시라고 하면 포시타노나 아말피를 꼽는데요, 포시타노는 깎아지른 절벽에 흰지붕의 집들이 상자처럼 옹기종기 쌓아올려진 이름난 휴양지입니다. 유럽사람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휴양지로 이름높은 만큼 최고급 호텔들도 많지만 언덕의 급경사 때문에 동네 안으로는 아에 차가 못다닌다고 해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 급경사진 골목길을 걸어올라야만 한답니다. 첨부한 사진이 바로 포시타노의 야경인데요, 이놈의 절벽은 낮이면 지중해연안 특유의 코발트빛 바다와 어울려놀고 밤이면 조명과 바람납니다.

아말피는 중세때 지중해를 호령했던 해양공화국의 고도(古都)입니다. 이곳에도 절벽 위에 쌓아올린 최고급 호텔들이 많답니다. 절벽 위로 튀어나온 테라스에서 신선한 해산물 스파게티를 먹고, 와인도 한잔 마시고, 그렇게 유유자적 하는 곳이죠. 또 미로처럼 꼬인 골목길을 헤매는 재미가 있다고 해요. 저처럼 방향치임에도 불구하고 막다른 골목 탐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간 죽이기 와따죠. (^___^) 또 레몬 수확량이 많아서 레몬음료 '리몬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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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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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아말피, 어떻게 가느냐구요?

로마까지는 알아서 날아가시구요. 기차타고 나폴리까지 가시면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쏘렌토까지 민영철도로 1시간 가셔서 버스를 타고 1시간 반가량 이동하시는 방법. 아말피해안의 절경을 온몸으로 느끼시기 위해서는 아가씨건 아저씨건 아줌마정신으로 무장하시고 오른쪽 좌석을 선취하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국영철도로 살레르노까지 가서 버스를 타는 방법입니다. 시간은 비슷합니다. 쏘렌토 쪽에서 가시면 포시타노, 아말피를 거쳐 살레르노까지 이어지는 해안입니다. 

나폴리에서 1일 코스로 여행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여유가 되면 하루이틀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싼 숙소를 구하고 싶으시면 론리플래닛 사이트(
http://www.lonelyplanet.com/)의 우측 메뉴에서 호스텔 예약을 이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호텔 예약 사이트는 별 두세개 달린 곳부터 안내하는데 이곳은 캠핑장과 유스호스텔 수준부터 안내되고 있습니다.



아참...

유럽사람들처럼 한군데 죽치고 안자 세월아 네월아 쉬지 못하는 '부지런한 한국인' 아니겠습니까? 아말피 근처에 다른 볼거리는 없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일단 꼭 보고 죽으라는 (허나 직접 가보면 더러워서 죽겠다는) 나폴리, 그리고 꼭 돌아서(!) 가야만 한다는 쏘렌토, 비운의 도시 폼페이 등등은 로마로 비행기타고 들어가면 아말피 가는 길에 거쳐갈 수 있는 위치에 있구요.

흔히 나폴리 앞바다에서 배타고 가던 카프리섬은 쏘렌토(지도의 빨간 별)에서 배타고 가면 조금 더 가깝습니다. 카프리섬은 푸른 동굴 등으로 유명하지만 물가가 꽤 비싸다는군요. (예전에 나폴리 갔을 때도 비싸다는 말에 망설이다 배를 놓쳤던 안좋은 추억이 있습니다.-_ㅜ)

최근에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돈으로 보나 풍경으로 보나 카프리 대신 아말피 가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나폴리에서 배타고 가는 또다른 섬 이스키아는 '포세이돈'이라는 리조트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조용한 어촌마을 같은 분위기의 작은 섬 프로치다는 영화 '일 포스티노'를 찍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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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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