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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

다니엘글라타우어|김라합 옮김

문학동네200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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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내용 스포일링 담뿍. 책 읽을거면 글 읽지마삼.

 

구여사가 쏭에게 반납, 내가 다시 대여.

두사람(사실은 세사람)의 이메일로만 이뤄진 신선한 연애소설.

연애 초기의 설렘과 익숙해져버린 관계에 대해

반짝 은빛을 던지고 잿빛으로 스러져가는, 갓 자른 나트륨까지 들먹여가며 공감하였으나

허무한 결말에 대략 털썩.

 

5분전까진 보스턴행은 아직 며칠 남았고 아직 레오는 그 집에 살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다가

이제는 레오는 보스턴에서 에미보다 좋은 여자 만날 거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분'은 왜 막판에 변덕을 아니 미련을 부린 걸까 원망도 한다.

아니 그보다 전에 레오는 왜 에미따위에 빠지고 만 걸까, 그 시니컬 이기주의자에게...

헤어짐이 싫어서 옛 여친과 다시 만날 수 없다던 여린 감수성의 레오 넌, 실은 마조였던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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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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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적처럼 하품 작렬하는 어려운 낱말 비빔밥도 아니고

칙릿처럼 감정이입이 불가한 된장뉴요커들 이야기도 아니고 

김훈처럼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유려한 문장의 홍수도 아니고

무라카미 류처럼 속이 울렁거리는 변태적 장면의 연속도 아닌데

 

 

나오키상을 받았다는 '가마타 행진곡'을 놓아버린 건

너무나 무서웠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사람과 너무나 닮은 캐릭터.

퇴근길 내내 우울해지고 말았다.

 

 

차라리 읽지 말자.

내게는 독이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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