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액정이 죽었다 살았다를 거듭했다.
as센터에 갔을 땐 멀쩡했지만 수리받고 나오자마자 다시 혼절.
액정 교환은 7만2천원이라 했다. 가입비 포함 그 이하면 새 전화를 사는 게 남는 장사라는 소리다.
요즘 대놓고 단말기값을 깎아주는 데는 SKT.
허나 나는 이미 SKT. 보조금 6만원 갖고 기기변경은 꿈도 못 꿀 일.
결국 번호이동 밖에 없었다.
LGT는 가입비가 무료(3년내 재가입)였지만 단말기가 비쌌고 결국 KTF로 기울었다.
왠일인지, 공짜에 가까운 모델들이 맘에 안들었다.
주로 작고 도톰한 슬라이드.
전에 쓰던 것들보다는 훨씬 나은 데도 싫었다. 왠지 독특한 게 갖고 싶었다.
지난해 출시된 위성DMB폰(애니콜 b2000)이 눈에 들어왔다..
고객들의 평가는 주로 호의적이었다.
"기능도 많고 좋아요. 하지만 무거워요."
"남자들이 쓰기엔 괜찮아요. 무거워요"
가격도 매우 착했다. 가입비를 더해 5만원 이하.
3개월 부가서비스 조항이 있긴 했지만 tu는 당장 가입 안해도 되고,
200만화소 카메라에 mp3에 가로회전. 이래저래 맘에 들었다.
문제는 배송 1일 후 발생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마루 책장에 기대고 드러누워서 왼손엔 옛전화 오른손엔 새전화
전화번호를 옮기기 시작했는데 50개쯤 지났을 때 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옛전화는 적외선 전송기능이 없...는줄 알았는데...또 삽질인가?)
150여개를 다 입력하고 나선 팔을 못 쓸 지경이었다.
남자들이 쓸만하다는 말에 나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한 게 실수였다.
친구들도 휴대폰을 보고 다 놀라기만 했다.
무전기냐는둥, 니 얼굴에 벽돌 갖고다닐 필요가 있냐는둥.
아아 3개월 후, 또 번호이동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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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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