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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5시부터 타이페이 고궁박물관 야간개장은 공짜.

2년전엔가 타이완 관광의 해라고 연중 무료인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토요일 저녁뿐인 듯.

어찌됐건 온천에 이어 공짜 행진, 야호!

 

스린역에서 紅30번을 타면 박물관 입구까지 가는데,

버스가 자주 안온다는 것을 알고있는 나는 번호를 확인하자마자 뛰어갔고,

김군은 길가에 줄서있는 간식거리에 정신이 팔려있었다.

 

마음급한 나는 소리를 지르며 김군을 부르러 달려갔고

마치 길잃은 어린아이를 되찾은듯 타박하며 데려와

정신없이 카드를 찍으며 버스비를 두번씩 냈다. (버스비를 나중에 내는 버스였는데 첨에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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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뱅뱅 돌다 나오니 7시 20분.

로비에선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고

아까 그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일본인관광객과 현지인(? 중국어와 일본어를 동시에 구사)의 대화를 들으니 7시에도 오지않았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차례차례 택시를 탔고, 기다리는 것은 오직 현지인들(중국인일까?)과 우리뿐.

8시가 넘자 우리도 택시를 탔고, 어쨌건 박물관에서 아낀 돈으로 북경오리를 때려잡기로 했다.

 

 

 

 

중산역 근처의 북경오리집에 도착한 것은 오후 8시 50분.

몇시까지 영업하냐고 하니 9시까지라고 했다.

토요일밤이라 가족손님이 많고 떠들썩한 분위기.

 

의외로 자리를 내줘서 북경오리 한마리와 맥주를 시켰다.

맥주를 마셔도 마셔도 오리는 나오지 않았고

식당은 한산해져 갔다.

 

이러다 오리는 못먹고 맥주만 마시다 자는 것인가 불안해질 무렵

잘익은 커다란 오리 한마리를 들고 나와 보여주더니

다시 데려가서 잘라왔다.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맥주로 배를 채운 우리는 절반 이상을 남겼고

북경오리는 결국 비행기를 타고 강서구 내발산동까지 와서

일부는 김군 입속, 일부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생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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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경오리집의 하이라이트, 아니 디저트. 음식에서 파스 맛이 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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