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뒤에 북한산이 있는데... 하며
괜히 등산화를 넘보던
어느 날이었다.
영화 한 편 때릴까 하고
지하철역 근처 팜모시기 라는 쇼핑몰에 갔는데
ㅌ모 등산화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신어만 보자, 신어만... 생각했으나
20% 할인에 못 이겨
고어텍스 등산화를 낼름 사들고 왔다.
등산양말 하나 끼워준다기에
하나만 더 달라고 뺏어오면서
오만 보람은 다 느꼈더랬다.
의기양양 돌아온 나는,
하면 안될 짓을 하고 말았다.
금지된 단어 'ㅌ모시기 스카이락 고어텍스'를 검색창에 치고 말았다.
짜잔~ 사은품이 줄줄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쿨맥스 등산양말은 기본, 거기에 25ml 등산배낭에 1인용 깔개.
가격 또한 내가 산 가격 이하로 분포해 있었다.
참으려 했다.
혼수 장만할 때 했던 그 짓을 또 하고 말았다며
그까이꺼 피곤한 짓 좀 그만 하자고 스스로를 달랬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나는
신용카드 적립금이 쌓여있는 c모 홈쇼핑을 클릭하면서
1만원 할인 쿠폰과 적립금 1만 몇천원에 감동하고 있었다.
거기다 하이라이트.
다른 곳에서 주는 배낭은 검색가격 9천9백원이나
여기서 주는 배낭은 무려 4만원대.
ㅍ모시기 쇼핑몰 등산복 매장 아가씨는 울상으로 물었다.
"왜 환불하시는 거에요?"
그날 3만원어치 팔았다는 아가씨에게 솔직할 수는 없었다.
"사정이 생겨서요"
사정은 무슨 사정,
그저 사은품에 눈이 멀었다는 거지.
며칠 후, c모 홈쇼핑은 처음 구매한 나에게
단골고객 특가매장을 제시했다.
그렇다고 호락호락 홀릴 내가...
맞다.
또 샀다.
아아, 이러다 나도 '쇼퍼홀릭(소비중독자)'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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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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