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두마리가 정성들여 장식한 웨딩카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발작하기 시작했다.
꽃은 날아가고 레이스는 눈가리고 풍선은 차를 떼리고...


그제서야 알아챘다.
친구가 선물해준 핑크색 잠옷세트가 형부차에 있다는 사실.
파자마 가지러 가야한다고 울부짖었으나
웨딩카는 온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다는듯
앞으로 앞으로...


쌩쌩 고속도로에서 멈추거니 서거니 하다가
어쨌건 4시쯤 인천공항 도착.
동기녀석은 에스코트에 웨딩장식 제거까지 온갖 수고를 떠맡고
우리를 공항으로 들여보냈다.


"신혼여행이신가요?" 티켓팅 하는데 JAL항공 직원이 물었다.
"하하 그렇죠" 머리보면 알텐데 왜 묻나 하는데
"저도 얼마 전에 결혼했거든요" 묻지도 않은 걸 대답하는 센스.


 

 
비행기는 2시간여를 날아 나리타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혼자서 머리핀 제거에 성공.
역시 세번쯤 머리 올려보니 득도했다.


일요일오전에 유럽 당일연결편이 있음에도 불구,
무료숙박을 위해 토요일에 출발한 센스!!
그러나 혹시나 방을 안주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며
사람들을 따라 셔틀버스를 타고 닛코 나리타에 입성.
티켓을 내미니 이내 키를 주는데
경유편으로 인한 숙박객 외에 일반 손님은 거의 없는 모양.


간단한 기내식을 먹기는 했으나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짐꾼1.
11시 넘어 집에 전화를 하고
편의점에 나가 컵라면과 팩정종(우유처럼 생겼지요) 등을 사왔다.
박카스랑 꼭 닮은 드링크도 사왔는데
가격은 세배, 맛은 우웩...
컵라면먹고 12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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