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약을 끊었습니다. (약물중독 아닙니다. 관련글이나 두번째 폴더 참조하세요)
투병생활을 마치는 기념으로 얼큰한 점심 먹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요.

해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살짝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해가 달의 꼬임에 넘어갈 즈음엔 아에 끙끙 앓았습니다. 3매짜리 서평을 마감해야 했지만 고집부리다 죽을까봐 'Go 집'해버렸습니다. (의심의 눈초리 뚝! 마감은 아침에 했습니다)

평소 돌팔이같던 ㅇ약국 아저씨가 의외로 정확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위산 억제하는 약을 먹어왔을 거고, 그때문에 약먹는 동안 변비가 있었을 것이며, 아직 구멍이 덜 때워졌는데 위산은 제대로 나오고 있는 거다. 매운거 절대 먹지 말고, 빈속에 커피 마시지 말고, 빵과 팥 먹지 말고 한달은 조심해야 된다. 여자들 애낳으면 궤양 생겨서 고생한다, 미리 치료해라...

슬펐습니다. 
물탄 커피와 맥주로 재활훈련 시작했는데... 
비빔밥 고추장 안덜어내고 먹기 시작했다고 좋아했는데...

그리하여 저의 투병생활은 계속됩니다.
그간 술한잔 사주시겠다던 분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아니되옵니까?




p.s. 열받아서 친구에게 전화했습니다.

"내가 두달이나 약을 먹었는데 말야, 술한잔 커피한잔 안마시고 그랬는데 말야, 약먹기 전이랑 똑같이 아팠어. 이럴수가 있냐.... 약국아저씨가 말야, 이러이러하게 말했는데 말야, 여자들 애낳으면 궤양 생긴다는 말을 왜 나한테 하는 거야... 내가 유부녀로 보이냐"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

"뭐? 임신하면 교양 생긴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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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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