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중이던 모씨의 안내로 할렘에 있다는 재즈카페를 찾아가는 길.

5번가를 따라 올라가던 버스는 어느새,

우리 둘을 제외하고는 흑인만을 가득 태운채 털털거리고 있었다.

 

다들 한번씩 나를 돌아보는 것 뿐인데, 움추러드는 어깨.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잘 하는 짓인지 고민하다 얼결에 내린 곳은

목적지와 몇 블럭은 떨어진 곳.

 

영화에서나 보던 연립식 주택들 앞에 레게머리를 한 청년들.

어디다 눈을 둬야할지, 카메라를 붙들고 고민하면서

걷고 또 걸어 도착한 곳은 '빅 애플 재즈'.

 

2불짜리 음료 하나를 사들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 몇개가 있는 조그마한 공간.

작은 공간을 가득 울리는 잼 연주도 수준급이지만

연주자가 생긋 웃을 때, 혹은 팁통을 흔들 때마다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부담도 수준급!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꽤 많은 경찰들을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승용차 한대가 가게를 들이받은 상태.

무서워하며 다다른 역에서 자꾸 이상한 기차만 오더니,

알고보니 지하철역이 아니라 기차역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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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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