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1월 13일(토)

 

14시. 쉐라톤 전망대에 가봐야지 합니다.

라구나의 고급 리조트들은 셔틀보트로 옮겨다닐 수 있다던데

영어울렁증 때문에 물어보기 귀찮습니다.

타는 곳을 제맘대로 추측하고 헤매다보니 어느새

현지인 어린이들이 우르르 모여 축제를 하는 곳에 와있습니다.

우와, 코끼리다...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다가

보트 타는 어린이들 뒤에 줄을 섰더니

이건 그 보트가 아니라고 합니다.

 

결국 다시 커낼빌리지 앞으로 돌아가 셔틀버스를 탑니다.

쉐라톤에 가겠다 하니 기냥 우리만 태우고 갑니다.

내려서 또 엘리베이터를 찾아 헤매려하니

김군이 이제는 좀 물어보고 다니자고 합니다.

"전망대가 뭐지? view point는 관점아냐?"

 

어쨌건 결국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나름 감동하려 했지만 김군은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한 30초쯤 지났나, 내려가자 합니다.

슬프지만 따라내려갑니다.

 

커낼빌리지까지는 셔틀보트를 타야지 합니다.

또 맘대로 걸어가려 하니 김군이 짜증을 내며 물어보고 옵니다.

왼쪽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그쪽에선 다들 반대편으로 가라합니다.

어쨌건 셔틀보트 정류장을 찾았습니다.

썬베드에 잠시 앉았습니다.

다리는 쓰려오고 몸은 벌써 피곤하고,

뭔가 하루를 공치고야 말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커낼빌리지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표는 '타통카'라는 식당입니다.

라구나 입구에 모여있는 식당 중 하나라는데

여기저기 물어도 다들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일단 주차되어있던 오토바이를 꺼내는데 앞뒤로 꽉꽉 막혀서 꽤 힘이 듭니다.

또한번 버리고 가고픈 생각을 합니다.

 

일단 출발. 지도를 보고 가다가 한번 길을 잘못 듭니다.

다시 출발. 이번에는 길에서 한번 더 물어보지만 다들 모른다고 합니다.

배가 고픈 나머지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굳이 책에 나온 식당을 찾아가야 할까요.

그러나 다시 출발. 왼편으로 언뜻 간판이 보입니다.

빙고. 드디어 맛있는 식사...

를 할 줄 알았지만 이 집은 아직 준비중이라고 밥을 안줍니다.

책을 다시 보니 6시에 문을 여는 집이었습니다.

 

길건너에 있는 태국음식 식당에 그냥 들어갑니다.

아무거나 시켰지만 꽤 먹을만합니다.

썬크림과 전자계산기가 든 노란 비닐봉투를 꺼내놓고 아무생각 없이 일어납니다.

지금도 거기 뭐가 더 들어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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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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