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토)

 

아침 10시.

해변에서 죽과 볶음밥을 먹으며 생각합니다.

오늘은 라구나를 거쳐 빠통쪽으로 내려가볼까?

택시비를 물어보니 나이양에서 라구나, 라구나에서 빠통, 빠통에서 나이양...

장난이 아닙니다. 대충 B2000는 넘길듯.

렌트를 해도 그보다 싸게 생겼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면허증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바이크 택시는 없냐고 물었습니다.

없댑니다. 그럼 얘들은 뭐냐고 물으니 렌트용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문득 김군, 바이크 렌트를 하자고 합니다.

 

겁이 납니다.

이곳은 차선이 반대입니다.

그리고 김군은 괌에 출장가서 렌터카를 아작내셨다던 분입니다.

게다가 바이크라니, 타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김군, 주장합니다.

"여러군데 마음대로 가려면 렌트가 낫지."

그렇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자동차라면 차선을 넘어갈지언정 오토바이는 안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좋은 쪽만 생각해봅니다.

 

해변에서 1일 바이크 대여료는 B300.

오늘도 리조트 입구에 한번 물어봅니다.

B250. 역시 저렴합니다.

 

그런데 그녀, 기어 변속을 가르칩니다.

그렇습니다. 수동기어입니다.

김군은 바이크에 올라 저 앞까지 다녀옵니다.

심히 뒤뚱거립니다.

 

"야 타" 김군 외칩니다.

그러자 그녀, 당부합니다.

"언덕에선 2단기어 이하로 놔야 해. 꼭이야.

돌아올 때 기름은 가득 채워와야 해. 안그럼 풀로 채우는 비용 B90을 받을 거야."

 

역시 김군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일단 떠나고 봅니다.

출발...

덜덜덜덜...

엔진도 나도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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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한가로운 나이양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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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슝슝 날아갑니다. 공항에서 5분이니까 내리는 것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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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들 눈이 땡글. 누나는 프라이버시를 아는지 새침하게 째려봅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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