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얼굴을 붉히고
사람들은 시커먼 본색을 드러낼 무렵,
그녀가 다가와 말을 건냈다.
"내 사진을 찍어요."
뭔가를 구걸할 것만 같았던 그녀.
갑자기 포즈를 잡는다.
그것도 범상치않은 자세.
당황해서 흔들린 사진 한장.
실패했다고 하니 그녀는 다시 자세를 잡고,
급하기 다시 찍은 한장.
사진을 보면 내게 돈을 달라고 할까 불안한 마음.
그러나 그녀는 흡족한 표정으로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Picture for you."
머리를 뭔가로 한대 얻어맞은 것만 같았다.
흑인과 옷차림에 관한 편견.
날은 저물고 나는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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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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