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둥둥 Book소리
바람(wind)이 불건 말건, 바람(wish)이 커지건 말건
쏘뎅
2009. 1. 15. 04:20
* 소설내용 스포일링 담뿍. 책 읽을거면 글 읽지마삼.
구여사가 쏭에게 반납, 내가 다시 대여.
두사람(사실은 세사람)의 이메일로만 이뤄진 신선한 연애소설.
연애 초기의 설렘과 익숙해져버린 관계에 대해
반짝 은빛을 던지고 잿빛으로 스러져가는, 갓 자른 나트륨까지 들먹여가며 공감하였으나
허무한 결말에 대략 털썩.
5분전까진 보스턴행은 아직 며칠 남았고 아직 레오는 그 집에 살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다가
이제는 레오는 보스턴에서 에미보다 좋은 여자 만날 거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그분'은 왜 막판에 변덕을 아니 미련을 부린 걸까 원망도 한다.
아니 그보다 전에 레오는 왜 에미따위에 빠지고 만 걸까, 그 시니컬 이기주의자에게...
헤어짐이 싫어서 옛 여친과 다시 만날 수 없다던 여린 감수성의 레오 넌, 실은 마조였던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