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뎅,뎅,뎅

신께서 함께 아파하셨기를...

쏘뎅 2006. 7. 7. 09:22

"우리 양희 너무 예쁘지?"

빈소에 걸린 사진을 보며 회사 여동기가 말했다.

 

 

 

스물일곱살의 유치원교사였던 그녀의 동생은

항암치료 네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소화가 잘 안되서 병원에 갔더니 간이 안좋다 하고

간을 더 검사해보니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이라 나왔더랬다.

 

길어야 3~6개월이라 하기에 가족은 요양을 생각했지만

동생은 용기있게 항암치료를 택했다.

 

암세포는 동생의 젊음을 먹고 쑥쑥 자랐다.

반면에 동생의 장기들은 거듭된 항암제 투여를 견디지 못했다.

 

 

 

"고통없이 갔어. 몰핀을 놨거든."

하나도 안 울었다는 그녀의 얼굴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하나 둘 찾아온 회사 선후배들과 쓴술을 나눠마시고

"웬일이냐, 니가 얼굴이 빨게지고." 소리를 들으며

집에 돌아갔다.

 

처음 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의 불행보다 내자신의 건강부터 걱정했던 사람이

지금 그 죽음을 놓고 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생의 그 젊음이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서

무척이나

가슴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