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뎅 2006. 5. 10. 04:35

서른살 임모씨는 이번에 고향을 방문하고서야 알았다.

유달산의 높이가 고작 해발 228m라는 걸.

노적봉이 있는 공원입구에서부터 고작 30분.

기차역에서 걸어도 거기다 10분만 더하면 정상(일등바위)에 오를 수 있다.

십수년 목포에 살았다면서 왜 이제서야 알았냐고?

매번 마당바위만 올랐기 때문.

 

 
 

일등바위로 가는 길은 시작이 내리막이기 때문에

조금 가다가 "이 길이 아닌게벼" 하며 돌아오기 마련.

처음으로 끝까지 진군하고 내친김에 이등바위까지 섭렵.

허나 우르릉쾅쾅 비온 후라

눈 앞에 뵈는 건 안개와 돌과 김군 뿐이었다.

 

 

 

내친김에 길도 잃어서

하마터면 절 뒷뜰로 하산할 뻔 해놓고

이튿날 저녁엔 야경을 찍겠다고 또 올랐다.

 

 
 

그동안 동네 뒷산만한 그 높이를 감추고

민족의 아니 지역주민의 영험한 기상인양

온갖 교가의 1절에 고정으로 등장하며,

금강산을 닮은 남도 유일(?)의 바위산이라는

과장된 가르침마저 불러일으켰던가.

 

유달이 너,

예쁘니까 봐준다.

 

 

사진 출처: 우리집 데스크탑 (1,3,4 sony f-717 by 뎅 / 2,5 nikon d70 by 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