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뎅 2006. 3. 20. 20:38

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학교 때 친구 둘이 결혼을 한다는데

남자아이는 사진 여러장을 봐도

면식조차 없다.

 

그 시절에도 내가

이쁜 여자만 밝혔던가

그리도 남자에 관심이 없었던가

도무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런 문제가 아니다.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익숙함이 없고

본 영화를 까먹고 다시 빌려다보는가 하면

친구들이랑 옛날 이야기를 해도 "그랬었냐"고 하더라.

 

거의 매일 마주하는 알코올 탓인가

뭉텅뭉텅 잘려나간 기억들은 지금 어디서 헤매고 있을까

통제안되는 나의 머리,

오호 통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