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song song 레코드
정체성을 찾을 때까지...
쏘뎅
2006. 3. 8. 23:57
블로그에 글은 안 쓰고 이름만 바꾸는구나, 아이고아이고.
오늘은 유일한 서로이웃 '잡다 혹은 섬세'님 블로그명을 패러디.
(대충 며칠은 이대로 가도 괜찮을지요?)
몇주전 새벽 2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회사가 나를 속일지라도 허리띠 졸라매며 우리가 바꿔나가자 주장했던 그 동기,
그만둔댄다.
혹시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왠지,
올 것이 와버린 것만 같은 쓸쓸함.
M사로 두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D사로 한 명을 떠나보냈을 때도
지금과는 달랐다. 왜냐,
이제는 누구나 떠날 생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들으며
한 5분 울어봤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도 꿈이랄 게 있었는데 나이먹어 레코드방이나 하나 차리는 거였다.
음악을 하루 종일 들으면서 밥벌이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며.
당시 우리오빠의 꿈은 슈퍼 사장이었다. 부지런함 만은 자신있다며.
이제는 레코드방이고 동네슈퍼고 차리면 바보라는 걸 누구나 안다.
큰 것이 작은 것을 야금야금 먹어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으며 당연하다 하는 세상.
그것이 '리얼 월드'란다.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이 정체성 없는 직장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