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뎅,뎅,뎅
차라리 선문답을...
쏘뎅
2005. 3. 17. 07:28
문득 세례를 받기로 결심했다.
어제저녁 문답을 하러 교회에 가야 했는데
다행히 인터넷에서 찾아본 문답 107문항 따위는 묻지 않았다.
(하마터면 작문의 세계에 빠져들 뻔 했다.)
집에 가는 길, 불현듯 13년전 학습 문답을 받던 시절이 떠올랐다.
당시 ㅁ시에서 나름대로 큰교회에 출석하던 중3 쏘뒝은
학습 문답을 위해 어느 친구와 함께 장로들 앞에 불려들어갔다.
이러저러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둘 다 열심히 대답했지만 오답이 부지기수.
그중 최고는 이 질문.
예수가 십자가에서 회개한 강도에게
"네가 나와 함께 **에 있으리라"라고 하였는데 빈칸은 어디인가.
둘 다 "하늘?" 하고 씨익 웃었으나 장로들의 표정은 굳어지고.
이때 답답한 어느 장로의 힌트. "파라다이스인데..."
그러자 확신에 찬 우리 둘. "천국!!!"
정답은 "낙원"이었다.
그 '문답 동지'와는 2년 후,
'날라리'계에 입문한 자와 '날라리 신자'로 재회했다.
(그녀는 빨간머리로 변해 껌을 쫙쫙 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