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만 싸는 여자/뎅,뎅,뎅
그녀의 미국, 나의 케냐
쏘뎅
2005. 8. 29. 16:57
중학교 3학년 때 사회과 조별과제.
각자 한 나라에 골라 리포트를 제출해야 했다.
어쩌다 그랬는지 우리조는
아프리카 케냐를 캐고 있었다.
조원 중 한명이 나름 총천연색 칼라 백과사전을 들고 왔다.
지도를 그리면서 보니 나라가 온통 국립공원.
수도 나이로비를 표시하고
너무 심심한가 싶어 기린 한마리쯤 그려넣었던가.
(예나 지금이나 뭐 그리는 건 이상하게 내가 하고있더라)
싸인펜으로 몇장 쓰고
맘껏 잘라도 좋다는 조원의 허락 하에
백과사전을 잘라 붙이고 나니 총 4장.
이만하면 됐다.
갈색 지도도 겁나 이쁘잖냐,... 제출하고 나서
나름 라이벌이던 옆반 실장에게 물었다.
"너넨 어디냐"
그녀는 말했다.
"미국. 백과사전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잘 안나와서
사람 불러다가 찍었어.
장당 2천원씩 몇만원 깨졌다야."
"몇페이지나 되는데?"
"열아홉"
큰일났구나, 생각했다.
얼마후 점수 발표.
그녀조 20점, 우리조 19점. 그녀는 만족, 나는 매우 만족.
들인 노력과 돈과 분량에 비해 점수가 잘 나왔다고 마구 기뻐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이다.
선생님들이 준 '실장 프리미엄'을 즐겼던 것은 아닐까, 반성 반성.
그리고 어쨌건 13년이 지났다.
그녀는 이달 초 미국에 다녀왔다.
빡센 과제물로 미국을 택했던 덕일까,
지난 5월에 결혼했는데 시댁이 미국이란다.
그러는 나는, 미국은 커녕 케냐와도 아무 상관없이 지내고 있다.
물론 피부색이 점점 케냐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할말없다.
각자 한 나라에 골라 리포트를 제출해야 했다.
어쩌다 그랬는지 우리조는
아프리카 케냐를 캐고 있었다.
조원 중 한명이 나름 총천연색 칼라 백과사전을 들고 왔다.
지도를 그리면서 보니 나라가 온통 국립공원.
수도 나이로비를 표시하고
너무 심심한가 싶어 기린 한마리쯤 그려넣었던가.
(예나 지금이나 뭐 그리는 건 이상하게 내가 하고있더라)
싸인펜으로 몇장 쓰고
맘껏 잘라도 좋다는 조원의 허락 하에
백과사전을 잘라 붙이고 나니 총 4장.
이만하면 됐다.
갈색 지도도 겁나 이쁘잖냐,... 제출하고 나서
나름 라이벌이던 옆반 실장에게 물었다.
"너넨 어디냐"
그녀는 말했다.
"미국. 백과사전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잘 안나와서
사람 불러다가 찍었어.
장당 2천원씩 몇만원 깨졌다야."
"몇페이지나 되는데?"
"열아홉"
큰일났구나, 생각했다.
얼마후 점수 발표.
그녀조 20점, 우리조 19점. 그녀는 만족, 나는 매우 만족.
들인 노력과 돈과 분량에 비해 점수가 잘 나왔다고 마구 기뻐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이다.
선생님들이 준 '실장 프리미엄'을 즐겼던 것은 아닐까, 반성 반성.
그리고 어쨌건 13년이 지났다.
그녀는 이달 초 미국에 다녀왔다.
빡센 과제물로 미국을 택했던 덕일까,
지난 5월에 결혼했는데 시댁이 미국이란다.
그러는 나는, 미국은 커녕 케냐와도 아무 상관없이 지내고 있다.
물론 피부색이 점점 케냐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면 할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