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1월 13일(토)

 

16시 30분.

다음 목표는 팬시비치였습니다. 푸켓 해안중 가장 아름답다는...

소문만큼 좋더냐고요? 네, 길을 잘못 들어 못 봤습니다.

고급리조트 두 곳이 독점하고 있다는 팬시비치는 지도에도 없는 나라 환상의 나라인지,

어찌저찌 가다보니 스린비치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그곳이 스린인지 카말라비치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 둘 중 하나이긴 할 겁니다.

이쯤에서 김군은 바다에 몸을 담굽니다.

네, 저는 부상으로 인하여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바다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햇살이 구름을 뚫고 커텐처럼 내려앉거나 말거나,

김군은 허우적대고 내눈은 깜빡거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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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서쪽바다를 향해 달음질을 칩니다.

원래 목표대로 빠통까지 내려갔다간

깊은 밤을 (오토바이로) 날아야한다는 압박.

아쉽지만 더이상 남쪽으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17시 5분. 오늘의 마지막 비치를 뒤로 하고, 호텔을 향해 출발합니다.

돌아가는 길은 고속도로로.

가는 길에 기름넣을 주유소를 체크하고 부르릉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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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 남짓.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예상외로 기름이 줄지 않아서 그대로 반납합니다.
바이크를 빌려준 여인이 묻습니다. "훌륭한 운전사더냐?"
 
솔직하게 대답합니다.
"결국에는."
 
 
 
바다에 못 들어간 아쉬움을 달래러 호텔 수영장에 갔다가
한시간쯤 지나자 모기에 쫓겨 방으로 돌아옵니다.
저녁먹으러 가기 전에 잠시 눈을 붙였는데
어이쿠,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실망한 김군은 컵라면을 사러 나갔다가 그만,
혼자 확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지만
참고 돌아와 라면과 과자를 먹었습니다.
나는 자다 말고 라면을 먹다가 과자를 물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WRITTEN BY
쏘뎅
쏘뎅+기자=쏘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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